기업인 흉상에 250억 투입…“도전정신 상징” vs “적절치 않아”

입력 2023.05.31 (19:35) 수정 2023.05.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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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울산과 관계된 기업인의 대형 흉상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250억 원이 투입될 이 사업에 대해 예산이 과다한데다 기업인의 흉상을 세우는게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에 바위를 깎아 만든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 조각상.

울산시가 비슷한 형태로 기업인들의 대형 흉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선 기업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도전 정신을 이어간다는 건데, 흉상이 지역의 명소가 되고 기업 투자도 이끌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2세·3세 경영자들이 울산을 버리지 않도록 울산에 재투자하도록 만드는 그런 요인의 역할이 있는데..."]

흉상 건립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제 뒤로 보이는 산 위에 높이 30~40미터 규모의 흉상을 내년 8월까지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흉상 건립에 투입되는 예산은 2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울산시 2차 추경 예산안의 90% 가까이 차지합니다.

과다한 사업비와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됩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사회적 평가가 달라지는 재벌 총수들을 거대한 규모로, 그리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들이 어떤 보편 행정의 가치, 그리고 시민들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흉상이 세워질 터 매입을 위해 5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터는 과거 울산시가 현재 소유주인 울산과학기술원에 무상으로 제공했던 땅으로 이를 다시 매입하겠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다음 달 관련 조례제정이 마무리되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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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흉상에 250억 투입…“도전정신 상징” vs “적절치 않아”
    • 입력 2023-05-31 19:35:39
    • 수정2023-05-31 1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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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울산과 관계된 기업인의 대형 흉상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250억 원이 투입될 이 사업에 대해 예산이 과다한데다 기업인의 흉상을 세우는게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에 바위를 깎아 만든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 조각상.

울산시가 비슷한 형태로 기업인들의 대형 흉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선 기업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도전 정신을 이어간다는 건데, 흉상이 지역의 명소가 되고 기업 투자도 이끌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2세·3세 경영자들이 울산을 버리지 않도록 울산에 재투자하도록 만드는 그런 요인의 역할이 있는데..."]

흉상 건립 인물로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제 뒤로 보이는 산 위에 높이 30~40미터 규모의 흉상을 내년 8월까지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흉상 건립에 투입되는 예산은 2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울산시 2차 추경 예산안의 90% 가까이 차지합니다.

과다한 사업비와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됩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사회적 평가가 달라지는 재벌 총수들을 거대한 규모로, 그리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들이 어떤 보편 행정의 가치, 그리고 시민들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흉상이 세워질 터 매입을 위해 5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터는 과거 울산시가 현재 소유주인 울산과학기술원에 무상으로 제공했던 땅으로 이를 다시 매입하겠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다음 달 관련 조례제정이 마무리되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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