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최예지 대표 “예술로 장애 벽 허물어요”

입력 2023.06.01 (19:27) 수정 2023.06.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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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매달 한 차례 지역 문화를 일궈가는 문화인과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북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비영리 예술인단체의 최예지 대표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대표님.

바이올린 연주자시죠?

전문 연주자 대부분은 악단에서 활동하거나 개인 공연을 하는데 어떤 계기로 비영리 예술인단체를 만들게 됐나요?

[답변]

사실 이 음악이라는 것이 단순히 1, 2년만으로 전문가가 될수 없듯이 지난 2, 30년동안 해온 이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해온 제가 코로나라는 장벽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을 보고 잠시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매개로 이 사회에 기여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단체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앵커]

단체에서는 주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다고요?

이들에게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물리적 여건만 갖추어진다면 혼자서도 공연장에 나설 수 있는 신체적 장애인과 달리 발달장애인은 보호자 없이는 공연장을 찾고 즐기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공연은 엄격한 관객 예절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문화예술 공연보다도 더욱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예우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을 주된 관객으로 설정하고 있고요.

매번 새로운 공연 전에 장애 인식 개선 및 공연 기획 취지에 대해 전문 교육을 시행하여서, 공연자 한 명 한 명이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게 공연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발달장애인분들에게 단순히 형식과 환경을 넘어 실제 내용상으로도 발달장애인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연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로는, 공연 도중 재잘재잘 떠들어도 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고요.

흥에 겨워 객석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오더라도 보호자가 제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객석이 아닌 곳에는 매트를 깔아두어 더욱더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로는 내용적 측면인데요.

익숙한 곡들로 구성하여 알기 쉽게 해설하고, 마술과 율동을 함께 곁들여 공연 속에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의 이해를 위한 영상을 보여주는 등 발달장애인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데 힘쓰고 있어.

[앵커]

올해는 다달이 전북 곳곳에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을 연다고요,

어떤 공연들입니까?

[답변]

사실 국내의 배리어프리 공연은 대부분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발달장애인 관객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중소도시와 농어촌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분들의 수를 합치면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수를 상회하여 전체 장애인 수의 60%를 차지하는데요.

저희 예우는 올해 전라북도 남원, 고창, 진안, 순창, 정읍, 익산 이렇게 여섯 개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으로 찾아가는 순회공연을 기획하였습니다.

공연은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 예정이고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국악, 현대적인 마술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해서 발달장애인이 더 재미있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애인도 함께하는 공연을 준 비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는 아직 이런 공연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요?

[답변]

기존의 클래식의 틀을 허물고 발달장애인을 보다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새로운 장르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공연예술계에서도 배리어프리 장르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배리어프리 공연이 문화 소외지역에 뿌리내릴수 있으려면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가 되어야 합니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들도 공연을 많이 즐기지 못했을 텐데요,

일상회복이 되면 이들을 위한 더 많은 계획 세우실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공연 계획,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올해는 남은 전북지역 순회공연을 잘 마쳐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과 더 많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거고요.

내년에는 저희 단원도 100여 명의 대단위 오케스트라 규모로, 관객도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만나는 분들을 포함하여 전북 지역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을 한 번에 모아서 발달장애인 클래식 음악 축제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아주 큰 행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 아니 그 이전부터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소외되어 있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에 큰 선물을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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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1 19:27:33
    • 수정2023-06-01 21:16:47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매달 한 차례 지역 문화를 일궈가는 문화인과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북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는 비영리 예술인단체의 최예지 대표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대표님.

바이올린 연주자시죠?

전문 연주자 대부분은 악단에서 활동하거나 개인 공연을 하는데 어떤 계기로 비영리 예술인단체를 만들게 됐나요?

[답변]

사실 이 음악이라는 것이 단순히 1, 2년만으로 전문가가 될수 없듯이 지난 2, 30년동안 해온 이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해온 제가 코로나라는 장벽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을 보고 잠시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매개로 이 사회에 기여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단체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앵커]

단체에서는 주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다고요?

이들에게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물리적 여건만 갖추어진다면 혼자서도 공연장에 나설 수 있는 신체적 장애인과 달리 발달장애인은 보호자 없이는 공연장을 찾고 즐기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공연은 엄격한 관객 예절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문화예술 공연보다도 더욱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예우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을 주된 관객으로 설정하고 있고요.

매번 새로운 공연 전에 장애 인식 개선 및 공연 기획 취지에 대해 전문 교육을 시행하여서, 공연자 한 명 한 명이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게 공연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셨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발달장애인분들에게 단순히 형식과 환경을 넘어 실제 내용상으로도 발달장애인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연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로는, 공연 도중 재잘재잘 떠들어도 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허용하고요.

흥에 겨워 객석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오더라도 보호자가 제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객석이 아닌 곳에는 매트를 깔아두어 더욱더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로는 내용적 측면인데요.

익숙한 곡들로 구성하여 알기 쉽게 해설하고, 마술과 율동을 함께 곁들여 공연 속에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의 이해를 위한 영상을 보여주는 등 발달장애인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데 힘쓰고 있어.

[앵커]

올해는 다달이 전북 곳곳에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을 연다고요,

어떤 공연들입니까?

[답변]

사실 국내의 배리어프리 공연은 대부분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발달장애인 관객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중소도시와 농어촌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분들의 수를 합치면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수를 상회하여 전체 장애인 수의 60%를 차지하는데요.

저희 예우는 올해 전라북도 남원, 고창, 진안, 순창, 정읍, 익산 이렇게 여섯 개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으로 찾아가는 순회공연을 기획하였습니다.

공연은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개최 예정이고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국악, 현대적인 마술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해서 발달장애인이 더 재미있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장애인도 함께하는 공연을 준 비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는 아직 이런 공연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요?

[답변]

기존의 클래식의 틀을 허물고 발달장애인을 보다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새로운 장르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공연예술계에서도 배리어프리 장르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배리어프리 공연이 문화 소외지역에 뿌리내릴수 있으려면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가 되어야 합니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들도 공연을 많이 즐기지 못했을 텐데요,

일상회복이 되면 이들을 위한 더 많은 계획 세우실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공연 계획, 어떻게 세우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올해는 남은 전북지역 순회공연을 잘 마쳐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과 더 많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거고요.

내년에는 저희 단원도 100여 명의 대단위 오케스트라 규모로, 관객도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만나는 분들을 포함하여 전북 지역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을 한 번에 모아서 발달장애인 클래식 음악 축제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아주 큰 행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 아니 그 이전부터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소외되어 있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분들에 큰 선물을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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