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일 넘겨 공사…전국 곳곳에서 입주 지연

입력 2023.06.02 (10:24) 수정 2023.06.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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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일이 지나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자재 수급난과 노조 파업 등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하면서 이 같은 현장이 속출하고 있는데,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입주 예정이던 5백여 세대 규모의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조경이나 단지 도로는 완성되지 않았고 내부는 시멘트 벽면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입주예정일이 지났는데도 한편에는 여전히 자재들이 쌓여있고 공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임시 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이사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예정일을 넘긴 것은 물론 지금까지 진행된 공사도 하자투성이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강진훈/입주예정자 : "5월 31일 당일 입주가 지연됐다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입주가 지연돼서) 암담하죠. 말이 안 나오는 상황 정도로 이르렀고."]

시공사 측은 대외적인 요인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부터 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자재수급에 사실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있었고요."]

문제는 인건비와 자재 값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입주가 연기된 LH 공공주택만 전국 19곳, 모두 5천 4백여 가구에 달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통계조차 없습니다.

[이병홍/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정부가) 시공사나 또는 입주자도 미리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료나 시장 모니터링한 자료를 제공하는 거는 충분히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사 지연이 입주 예정자들의 대출이자 부담과 근로자 임금 체불 등 연쇄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감시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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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예정일 넘겨 공사…전국 곳곳에서 입주 지연
    • 입력 2023-06-02 10:24:05
    • 수정2023-06-02 11:25:34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일이 지나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자재 수급난과 노조 파업 등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하면서 이 같은 현장이 속출하고 있는데,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입주 예정이던 5백여 세대 규모의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조경이나 단지 도로는 완성되지 않았고 내부는 시멘트 벽면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입주예정일이 지났는데도 한편에는 여전히 자재들이 쌓여있고 공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임시 사용승인이 나지 않아 이사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예정일을 넘긴 것은 물론 지금까지 진행된 공사도 하자투성이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강진훈/입주예정자 : "5월 31일 당일 입주가 지연됐다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입주가 지연돼서) 암담하죠. 말이 안 나오는 상황 정도로 이르렀고."]

시공사 측은 대외적인 요인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부터 해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자재수급에 사실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있었고요."]

문제는 인건비와 자재 값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입주가 연기된 LH 공공주택만 전국 19곳, 모두 5천 4백여 가구에 달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통계조차 없습니다.

[이병홍/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정부가) 시공사나 또는 입주자도 미리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료나 시장 모니터링한 자료를 제공하는 거는 충분히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사 지연이 입주 예정자들의 대출이자 부담과 근로자 임금 체불 등 연쇄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감시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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