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열차 탈선·충돌해 최소 288명 숨져…“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 없어”

입력 2023.06.03 (03:44) 수정 2023.06.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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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에서 대규모 열차 충돌 사고가 나 최소 288명이 숨지고 9백명이 다쳤습니다.

AFP와 AP 등 외신들은 2일(현지 시각) 저녁 7시 반쯤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km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철도 당국은 달리던 여객 열차의 객차 10∼12량이 먼저 탈선해 일부가 맞은편 선로에 떨어졌고,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가 이 파편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맞은편 열차의 객차 3량도 탈선했습니다.

충돌한 여객 열차는 철로에 정차해있던 화물열차까지 덮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철도 당국은 사고 열차가 웨스트뱅골주 벵갈루루에서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콜카타에서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88명이 숨지고 9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철도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백 명이 객차 안에 갇혀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측은 "인도 경찰 당국을 통해 알아본 결과 오늘(3일) 낮 12시 기준 한국인 등 외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는 구급차 200여 대가 투입돼 부상자들을 여러 병원에 나눠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과 피해 정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주변에 혈흔과 다친 사람들이 보였다"고 말했고, 남성 생존자는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와 보니 주변에 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낀다.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연방 철도부 장관은 SNS에 오디샤주의 부바네스와르와 웨스트뱅골주의 콜카타 등지에서 구조대를 보냈고, 국가재난대응부대와 주 정부, 공군도 사고 수습에 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 버스회사들도 부상 승객 이송을 돕고 있고, 주민 수백 명이 헌혈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인도에서 철도는 주요 장거리 이용 수단으로 하루에 1천200만 명이 열차 1만 4천 대를 이용해 6만 4천㎞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신호 장비와 차량 등이 노후하고, 안전관리가 부실해 열차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2016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차가 탈선해 약 150여 명이 사망했고,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는 달리던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쳐, 6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도 웨스트뱅골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나 9명 넘게 숨졌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ANI Reuters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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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3 03:44:45
    • 수정2023-06-03 13:34:52
    국제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에서 대규모 열차 충돌 사고가 나 최소 288명이 숨지고 9백명이 다쳤습니다.

AFP와 AP 등 외신들은 2일(현지 시각) 저녁 7시 반쯤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km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철도 당국은 달리던 여객 열차의 객차 10∼12량이 먼저 탈선해 일부가 맞은편 선로에 떨어졌고,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가 이 파편에 부딪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맞은편 열차의 객차 3량도 탈선했습니다.

충돌한 여객 열차는 철로에 정차해있던 화물열차까지 덮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철도 당국은 사고 열차가 웨스트뱅골주 벵갈루루에서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콜카타에서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88명이 숨지고 9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철도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백 명이 객차 안에 갇혀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측은 "인도 경찰 당국을 통해 알아본 결과 오늘(3일) 낮 12시 기준 한국인 등 외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는 구급차 200여 대가 투입돼 부상자들을 여러 병원에 나눠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과 피해 정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주변에 혈흔과 다친 사람들이 보였다"고 말했고, 남성 생존자는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와 보니 주변에 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낀다.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연방 철도부 장관은 SNS에 오디샤주의 부바네스와르와 웨스트뱅골주의 콜카타 등지에서 구조대를 보냈고, 국가재난대응부대와 주 정부, 공군도 사고 수습에 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 버스회사들도 부상 승객 이송을 돕고 있고, 주민 수백 명이 헌혈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인도에서 철도는 주요 장거리 이용 수단으로 하루에 1천200만 명이 열차 1만 4천 대를 이용해 6만 4천㎞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신호 장비와 차량 등이 노후하고, 안전관리가 부실해 열차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2016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차가 탈선해 약 150여 명이 사망했고,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는 달리던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쳐, 6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도 웨스트뱅골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나 9명 넘게 숨졌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ANI Reuters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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