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난해 인구 자연 감소 80만 명…역대 최대

입력 2023.06.03 (12:28) 수정 2023.06.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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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명 중 3명이 노인인 일본에서 지난해 약 80만 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일본 정부는 2일(현지 시각) 지난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77만 747명, 사망자 수가 156만 8천96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3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79만 8천214명이 자연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절반에 해당하며, 한국 부천시와 비슷합니다.

출생아는 2021년보다 4만여 명 감소해 역대 최소였고, 사망자는 약 13만 명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도 1.26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05년을 밑돌았습니다.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출산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은 돗토리현과 도야마현뿐이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저출산은 위기 상황"이라며, "청년 세대가 결혼한 뒤 안심하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해 저출산 경향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혼인 건수는 50만 4천878건으로 3년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59만 9천7건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닛케이는 "올해 1∼3월 혼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13만 5천 건"이라며 "코로나19로 줄어든 결혼이 다시 증가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출산율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육아 부담을 걱정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젊은이를 대상으로 고용을 안정화하고 수입을 늘리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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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지난해 인구 자연 감소 80만 명…역대 최대
    • 입력 2023-06-03 12:28:51
    • 수정2023-06-03 12:29:39
    국제
인구 10명 중 3명이 노인인 일본에서 지난해 약 80만 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일본 정부는 2일(현지 시각) 지난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77만 747명, 사망자 수가 156만 8천96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3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79만 8천214명이 자연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는 규슈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절반에 해당하며, 한국 부천시와 비슷합니다.

출생아는 2021년보다 4만여 명 감소해 역대 최소였고, 사망자는 약 13만 명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도 1.26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05년을 밑돌았습니다.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출산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은 돗토리현과 도야마현뿐이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저출산은 위기 상황"이라며, "청년 세대가 결혼한 뒤 안심하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해 저출산 경향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혼인 건수는 50만 4천878건으로 3년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59만 9천7건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닛케이는 "올해 1∼3월 혼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13만 5천 건"이라며 "코로나19로 줄어든 결혼이 다시 증가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출산율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육아 부담을 걱정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젊은이를 대상으로 고용을 안정화하고 수입을 늘리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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