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중국의 강압·괴롭힘에 움찔 안 해…미·중 소통 필수적”

입력 2023.06.03 (14:07) 수정 2023.06.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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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각)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우려스럽다며 미군과 중국군 사이에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해 “타이완 해협 문제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지 않는 것이 깊이 우려스럽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열린 소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위기와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국방 지도자들은 항상 대화해야 하고 대화하기 적합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경쟁이 절대로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의 기간 오스틴 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이 거부했습니다.

중국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리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풀 것을 요구해 왔지만, 바이든 정부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은 전날 개막 만찬에서 악수하고 짧게 인사했지만, 의미 있는 긴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스틴 장관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화기애애한 인사로 실질적인 대화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이날 연설에서 오스틴 장관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동맹 강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중간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도발 행위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타이완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은 충돌이나 대결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지만, 강압이나 괴롭힘에 직면해 움찔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한 과감한 발걸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양국의 강력한 유대는 두 나라뿐 아니라 지역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연합 훈련, 정보 공유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큰 나라가 평화로운 이웃 나라를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침략할 수 있다면 세계가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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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3 14:07:37
    • 수정2023-06-03 14:08:47
    국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각)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우려스럽다며 미군과 중국군 사이에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해 “타이완 해협 문제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이 양국 군 사이의 위기관리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지 않는 것이 깊이 우려스럽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열린 소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위기와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국방 지도자들은 항상 대화해야 하고 대화하기 적합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경쟁이 절대로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의 기간 오스틴 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중국이 거부했습니다.

중국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리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풀 것을 요구해 왔지만, 바이든 정부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은 전날 개막 만찬에서 악수하고 짧게 인사했지만, 의미 있는 긴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스틴 장관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화기애애한 인사로 실질적인 대화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이날 연설에서 오스틴 장관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동맹 강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중간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도발 행위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타이완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은 충돌이나 대결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지만, 강압이나 괴롭힘에 직면해 움찔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지만, 타이완에 대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한 과감한 발걸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양국의 강력한 유대는 두 나라뿐 아니라 지역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연합 훈련, 정보 공유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큰 나라가 평화로운 이웃 나라를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침략할 수 있다면 세계가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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