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열차 충돌로 사망자 280명 넘어…“한국인 없어”

입력 2023.06.03 (21:02) 수정 2023.06.04 (17: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3일) 9시 뉴스는 인도에서 일어난 '참사'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승객들을 태운 열차끼리 충돌하면서 최소 2백 80명이 숨지고 천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기차 안에는 아직도 수백 명의 승객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갇혀있습니다.

먼저 우수경 특파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뒤집히고 틀어진 열차들이 여기저기 뒤엉켜 있습니다.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생존자 : "사고가 났을 때 10~15명의 사람들이 제 위로 쓰러졌습니다. 저는 가장 아래 (깔려) 있었습니다."]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2일 저녁 7시쯤,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열차 석 대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280명을 넘어섰습니다.

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쳤고 중상자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병원은 복도까지 부상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객차 안에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인도 연방철도부장관 : "현재 모든 초점은 구조작업에 맞춰져 있습니다. 중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가족들이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철/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앵커]

우수경 특파원 화상으로 연결해서 좀더 자세한 사고 경위 들어보겠습니다.

교행하던 열차끼리 부딛친 것 같은데, 그러자면 먼저 탈선이 있었을 것이고,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기자]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현지 언론들은 일단 철로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먼저 열차 한 대가 탈선하면서 다른 선로로 넘어졌고요.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한 뒤 정차해있던 또 다른 화물열차를 덮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화면을 봐도 열차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선로를 벗어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격자들도 무방비 상태로 사람들이 열차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면서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만 미스트/생존자 : "잠에서 깨어났을 때 '쾅' 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열차는 탈선했습니다. 저는 열차 맨 위 칸에 누워 선풍기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앵커]

인도에서는 유독 열차 사고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인도에서는 열차가 가장 중요한 장거리 이동 수단입니다.

하루에만 만 4천 대의 열차를 천2백만 명이 이용할 정돈데요.

하지만 철도 신호 장비와 열차가 모두 오래됐는데도 관리가 부실해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1995년엔 358명이 숨진 인도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가 있었고요.

2016년에도 열차 탈선으로 150여 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엔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쳐 60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원을 초과해 탑승하는 안전 불감증도 인도에서 큰 사고를 부르는 원인 중의 하나인데요.

인도 정부가 철도 안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긴 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도 열차 충돌로 사망자 280명 넘어…“한국인 없어”
    • 입력 2023-06-03 21:02:29
    • 수정2023-06-04 17:16:07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3일) 9시 뉴스는 인도에서 일어난 '참사'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승객들을 태운 열차끼리 충돌하면서 최소 2백 80명이 숨지고 천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기차 안에는 아직도 수백 명의 승객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갇혀있습니다.

먼저 우수경 특파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뒤집히고 틀어진 열차들이 여기저기 뒤엉켜 있습니다.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생존자 : "사고가 났을 때 10~15명의 사람들이 제 위로 쓰러졌습니다. 저는 가장 아래 (깔려) 있었습니다."]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2일 저녁 7시쯤,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열차 석 대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280명을 넘어섰습니다.

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쳤고 중상자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병원은 복도까지 부상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객차 안에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인도 연방철도부장관 : "현재 모든 초점은 구조작업에 맞춰져 있습니다. 중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가족들이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철/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앵커]

우수경 특파원 화상으로 연결해서 좀더 자세한 사고 경위 들어보겠습니다.

교행하던 열차끼리 부딛친 것 같은데, 그러자면 먼저 탈선이 있었을 것이고,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기자]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현지 언론들은 일단 철로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먼저 열차 한 대가 탈선하면서 다른 선로로 넘어졌고요.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한 뒤 정차해있던 또 다른 화물열차를 덮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화면을 봐도 열차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종잇장처럼 구겨진 채 선로를 벗어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격자들도 무방비 상태로 사람들이 열차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면서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만 미스트/생존자 : "잠에서 깨어났을 때 '쾅' 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열차는 탈선했습니다. 저는 열차 맨 위 칸에 누워 선풍기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앵커]

인도에서는 유독 열차 사고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인도에서는 열차가 가장 중요한 장거리 이동 수단입니다.

하루에만 만 4천 대의 열차를 천2백만 명이 이용할 정돈데요.

하지만 철도 신호 장비와 열차가 모두 오래됐는데도 관리가 부실해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1995년엔 358명이 숨진 인도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가 있었고요.

2016년에도 열차 탈선으로 150여 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엔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쳐 60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원을 초과해 탑승하는 안전 불감증도 인도에서 큰 사고를 부르는 원인 중의 하나인데요.

인도 정부가 철도 안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긴 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