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배지 달고 떠내려온 여인이… [창+]

입력 2023.06.05 (07:00) 수정 2023.06.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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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북, 비바람 앞에 서다’ 중에서]

“(2022년) 7월 23일경에 발견됐고 시신에 대해 조사하는 기간이 한 2~3개월 걸려서 경찰서에서 저희 쪽으로 처리 요청이 온 건 11월 초가 됩니다.”

“시신 화장까지 해서 납골당에 안치한 것이 11월 말쯤이고요.”

유골함에 표시된 고인의 이름은 ‘무명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서류엔 주민등록번호 대신 시신이 발견된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눈에 띈 건 봉안함 위에 놓인 고인의 유품.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였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배지가 있는 걸로 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캠핑 온 분이 처음 발견하신 거죠. 시신이 (나무에) 걸려있는 걸 보고 신고를 하셨고...”

시신은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10여 km 떨어진 군남댐 남쪽 임진강변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정일이랑 김일성 배지가 있으니까 상황실 통해서 경찰서 안보계로 바로 통보를 한 거죠. 군에서도 나왔었고요. 그때 군이랑 합동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키 150cm 정도로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니었습니다.

“타살 혐의점, 범죄 혐의점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었습니다.”

북한 주민의 시신이 떠내려 온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이 예전에는 시신을 인도받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엔) 두 차례 응답을 안 해서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다시 통일부에서 저희보고 연고 없는 시신으로 공영장례를 처리하라 그랬고...”

“통일부에서 요청했어요. 혹시 나중에 북한에서 다시 (봉안함을) 가져가겠다, 인수하겠다 이런 연락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 증빙하기 위해 (배지도) 같이 보관해 달라 그러더라고요.”

(KBS 뉴스)
“경기 북부 접경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북한에서 댐을 방류할까봐 촉각을 곤두세워 왔는데요. 북한이 이미 주초에 황강댐 수문을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년 전 비가 많이 내렸을 때 북한이 댐 무단 방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 그럴까봐 정부는 사전고지를 요청해 뒀습니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던 북한은 결국 방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강 수위가 높아지자 군남댐도 방류를 시작했고 이때 시신도 함께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류를 할 경우에는 물살이 굉장히 빠르니까요. 황강댐 하류에 어떤 작업이 있다든가 그런 이유로 휩쓸려서 (남쪽으로) 왔을 수도 있고요.”

군남댐으로부터 57km 가량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이 바로 북한의 황강댐으로, 2007년쯤 건설됐습니다.

(북한방송)
“여러 차례나 례성강 청년1호 발전소 (황강댐)와 2호 발전소 건설장을 찾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례성강 발전소는 황해북도의 ‘생명선’이라고 하시면서...”

북한이 ‘생명선’이라고 부르는 댐, 하지만 하나의 수계로 연결된 임진강 하류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방류로 6명이 숨졌습니다.

“오늘 새벽 갑자기 임진강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서 강변 야영객 등 6명이 실종됐습니다. 북측이 상류의 물을 갑자기 방류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곧바로 해명했습니다.

“북측은 제방의 수위가 높아져 지난 5일 밤에서 어제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진강 하류의 피해 방지를 위해 앞으로 많은 물을 방류하게 되는 경우 남측에 사전통보하겠다고...”

하지만 북한은 그 후로 단 몇 차례만 사전 통보 약속을 지켰습니다.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갔는데 계속 (아들) 전화가 오는 거예요. 근데 서울에는 비가 안 왔어요. 여기도 그렇게 많이 내린 게 아닌데 우리 아들이 계속 강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강물이...”

“진짜 장마 때만 되면 지겨워요, 비만 오면 마음을 못 놓아요. 여기만 비 오면 그런대로 괜찮은데 북한에도 비가 올 때 거기도 물이 많으니까 (수문을) 열어 놓는 거지.”

6명이 숨진 사고 며칠 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댐 관리에 사실상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강 상류에 있는 보와 댐의 일부가 터져 방류 직전 황강댐이 이미 만수위에 육박했고.

결국 황강댐 붕괴와 홍수를 막으려고 긴급하게 수문을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오재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북한은 위성사진에서 보면 외화벌이로 목도 굉장히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비가 조금만 와도 표토층이 침수돼서 토사들이 몰려 내려가고 그래서 이제 북한은 조금만 비가 와도 제방이 터진다든가 홍수로 범람하는 등 굉장히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후변화 문제가 북한 주민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아니고 이제 남북 관계, 남한 주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생각으로 우리가 전환을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시사기획창 #최근북한영상 #북한기후변화 #북한식량난 #김정은 #북한코로나 #허풍방지법 #고난의행군 #북한일기예보

방송일시 : 2023년 5월 30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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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05 08: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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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3일경에 발견됐고 시신에 대해 조사하는 기간이 한 2~3개월 걸려서 경찰서에서 저희 쪽으로 처리 요청이 온 건 11월 초가 됩니다.”

“시신 화장까지 해서 납골당에 안치한 것이 11월 말쯤이고요.”

유골함에 표시된 고인의 이름은 ‘무명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서류엔 주민등록번호 대신 시신이 발견된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눈에 띈 건 봉안함 위에 놓인 고인의 유품.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였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배지가 있는 걸로 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캠핑 온 분이 처음 발견하신 거죠. 시신이 (나무에) 걸려있는 걸 보고 신고를 하셨고...”

시신은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10여 km 떨어진 군남댐 남쪽 임진강변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정일이랑 김일성 배지가 있으니까 상황실 통해서 경찰서 안보계로 바로 통보를 한 거죠. 군에서도 나왔었고요. 그때 군이랑 합동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키 150cm 정도로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니었습니다.

“타살 혐의점, 범죄 혐의점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었습니다.”

북한 주민의 시신이 떠내려 온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이 예전에는 시신을 인도받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엔) 두 차례 응답을 안 해서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다시 통일부에서 저희보고 연고 없는 시신으로 공영장례를 처리하라 그랬고...”

“통일부에서 요청했어요. 혹시 나중에 북한에서 다시 (봉안함을) 가져가겠다, 인수하겠다 이런 연락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 증빙하기 위해 (배지도) 같이 보관해 달라 그러더라고요.”

(KBS 뉴스)
“경기 북부 접경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북한에서 댐을 방류할까봐 촉각을 곤두세워 왔는데요. 북한이 이미 주초에 황강댐 수문을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년 전 비가 많이 내렸을 때 북한이 댐 무단 방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 그럴까봐 정부는 사전고지를 요청해 뒀습니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던 북한은 결국 방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강 수위가 높아지자 군남댐도 방류를 시작했고 이때 시신도 함께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류를 할 경우에는 물살이 굉장히 빠르니까요. 황강댐 하류에 어떤 작업이 있다든가 그런 이유로 휩쓸려서 (남쪽으로) 왔을 수도 있고요.”

군남댐으로부터 57km 가량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이 바로 북한의 황강댐으로, 2007년쯤 건설됐습니다.

(북한방송)
“여러 차례나 례성강 청년1호 발전소 (황강댐)와 2호 발전소 건설장을 찾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례성강 발전소는 황해북도의 ‘생명선’이라고 하시면서...”

북한이 ‘생명선’이라고 부르는 댐, 하지만 하나의 수계로 연결된 임진강 하류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방류로 6명이 숨졌습니다.

“오늘 새벽 갑자기 임진강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서 강변 야영객 등 6명이 실종됐습니다. 북측이 상류의 물을 갑자기 방류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곧바로 해명했습니다.

“북측은 제방의 수위가 높아져 지난 5일 밤에서 어제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임진강 하류의 피해 방지를 위해 앞으로 많은 물을 방류하게 되는 경우 남측에 사전통보하겠다고...”

하지만 북한은 그 후로 단 몇 차례만 사전 통보 약속을 지켰습니다.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갔는데 계속 (아들) 전화가 오는 거예요. 근데 서울에는 비가 안 왔어요. 여기도 그렇게 많이 내린 게 아닌데 우리 아들이 계속 강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강물이...”

“진짜 장마 때만 되면 지겨워요, 비만 오면 마음을 못 놓아요. 여기만 비 오면 그런대로 괜찮은데 북한에도 비가 올 때 거기도 물이 많으니까 (수문을) 열어 놓는 거지.”

6명이 숨진 사고 며칠 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댐 관리에 사실상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강 상류에 있는 보와 댐의 일부가 터져 방류 직전 황강댐이 이미 만수위에 육박했고.

결국 황강댐 붕괴와 홍수를 막으려고 긴급하게 수문을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오재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북한은 위성사진에서 보면 외화벌이로 목도 굉장히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비가 조금만 와도 표토층이 침수돼서 토사들이 몰려 내려가고 그래서 이제 북한은 조금만 비가 와도 제방이 터진다든가 홍수로 범람하는 등 굉장히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후변화 문제가 북한 주민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아니고 이제 남북 관계, 남한 주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생각으로 우리가 전환을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시사기획창 #최근북한영상 #북한기후변화 #북한식량난 #김정은 #북한코로나 #허풍방지법 #고난의행군 #북한일기예보

방송일시 : 2023년 5월 30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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