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애써 분리했는데…수거는 한데 뒤섞여

입력 2023.06.05 (07:51) 수정 2023.06.05 (0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시가 플라스틱 분리배출 체계를 기존 2종류에서 5종류로 확대한 분리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취지에다, 운반비와 선별 비용 등 매해 10억 원을 아낄 수 있다고까지 홍보했는데요.

제도 시행 한 달이 됐는데, 현장은 당초 기대와 다르다고 합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재활용도움센터.

주민들이 집에서 모아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수거함에 넣습니다.

플라스틱 분리 배출이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확대 개편돼 일일이 구분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재활용도움센터를 가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수거함 개수가 5개가 아니라 3개입니다.

2개로 구분해 달라는 안내판 아래 수거함은 하나뿐입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이렇게 여러 종으로 분리해 배출하라고 하고 있지만, 수거 과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애써 분류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정작 수거 업체 차량에 한꺼번에 섞여 옮겨지고 있다는 겁니다.

[자원관리 도우미/음성변조 : "따로 따로 구분한 데로만 가져가면 좋은데 가져갈 때는 그렇게 하지 않지 않습니까. 한꺼번에 비닐 하나 하면 한 통에 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고.)"]

수거 업체는 플라스틱 분류 장비 부족으로 한 번에 섞어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양영자/제주시 아라동 : "이름 봐가면서 분리하라고 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해가면서 가져갈 때는 한 차에다가 훅 다 싣고 가고. 이상한 정책이지."]

문제는 제주시에 있었습니다.

수거 업체와는 이미 혼합플라스틱 수거로 계약해 놓고, 준비 없이 5종 분리배출 제도를 시행한겁니다.

제주시는 제도 시행 초기로 여러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수거 업체와 협의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행 한 달, 정작 행정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시민들의 분리배출 노력만 헛물켜기가 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서경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플라스틱 쓰레기 애써 분리했는데…수거는 한데 뒤섞여
    • 입력 2023-06-05 07:51:13
    • 수정2023-06-05 08:10:27
    뉴스광장(제주)
[앵커]

제주시가 플라스틱 분리배출 체계를 기존 2종류에서 5종류로 확대한 분리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취지에다, 운반비와 선별 비용 등 매해 10억 원을 아낄 수 있다고까지 홍보했는데요.

제도 시행 한 달이 됐는데, 현장은 당초 기대와 다르다고 합니다.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재활용도움센터.

주민들이 집에서 모아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수거함에 넣습니다.

플라스틱 분리 배출이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확대 개편돼 일일이 구분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재활용도움센터를 가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수거함 개수가 5개가 아니라 3개입니다.

2개로 구분해 달라는 안내판 아래 수거함은 하나뿐입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이렇게 여러 종으로 분리해 배출하라고 하고 있지만, 수거 과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애써 분류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정작 수거 업체 차량에 한꺼번에 섞여 옮겨지고 있다는 겁니다.

[자원관리 도우미/음성변조 : "따로 따로 구분한 데로만 가져가면 좋은데 가져갈 때는 그렇게 하지 않지 않습니까. 한꺼번에 비닐 하나 하면 한 통에 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고.)"]

수거 업체는 플라스틱 분류 장비 부족으로 한 번에 섞어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양영자/제주시 아라동 : "이름 봐가면서 분리하라고 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해가면서 가져갈 때는 한 차에다가 훅 다 싣고 가고. 이상한 정책이지."]

문제는 제주시에 있었습니다.

수거 업체와는 이미 혼합플라스틱 수거로 계약해 놓고, 준비 없이 5종 분리배출 제도를 시행한겁니다.

제주시는 제도 시행 초기로 여러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수거 업체와 협의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행 한 달, 정작 행정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시민들의 분리배출 노력만 헛물켜기가 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서경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