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택배일 도우려다…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23.06.05 (21:24) 수정 2023.06.06 (0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5일)은 현충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라 재량 휴업한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는 날 아침, 어머니의 택배 일을 도우러 나섰던 한 중학생이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흰색 화물차가 서서히 좌회전을 합니다.

왼편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화물차의 오른쪽을 강하게 들이받습니다.

화물차는 반바퀴 회전하며 10여미터 뒤로 밀렸고 승용차는 앞 부분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현병철/사고 목격자 : "소리가 좀 컸어요, 아침에. 제가 사무실 들어와서 소리가 크게 나서 봤더니. 가까이 가보니까 사고가 엄청 크더라고요."]

사고 충격으로 두 차량 모두 이곳 교통섬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를 운전하던 39살 하 모씨가 다치고, 옆자리에 타고 있던 아들 15살 이 모군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승용차가) 진입하기 전에 이미 적색불로 바뀌었다는 것 등, 이런 거를 전제를 두고 저희가 이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가 쉬는 날, 택배일을 하는 엄마를 돕겠다며 이군이 이른 새벽부터 따라나섰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면서도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착한 심성을 지닌 모범생이었던지라 이 군이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엄마 일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나갔다가 그렇게 됐으니. 아이는 예의 바르고 아주 착실한 아이였는데, 그렇게 돼서 저희도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효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화면제공:시청자 공세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엄마 택배일 도우려다…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23-06-05 21:24:43
    • 수정2023-06-06 08:28:23
    뉴스 9
[앵커]

오늘(5일)은 현충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라 재량 휴업한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쉬는 날 아침, 어머니의 택배 일을 도우러 나섰던 한 중학생이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흰색 화물차가 서서히 좌회전을 합니다.

왼편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화물차의 오른쪽을 강하게 들이받습니다.

화물차는 반바퀴 회전하며 10여미터 뒤로 밀렸고 승용차는 앞 부분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현병철/사고 목격자 : "소리가 좀 컸어요, 아침에. 제가 사무실 들어와서 소리가 크게 나서 봤더니. 가까이 가보니까 사고가 엄청 크더라고요."]

사고 충격으로 두 차량 모두 이곳 교통섬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를 운전하던 39살 하 모씨가 다치고, 옆자리에 타고 있던 아들 15살 이 모군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승용차가) 진입하기 전에 이미 적색불로 바뀌었다는 것 등, 이런 거를 전제를 두고 저희가 이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가 쉬는 날, 택배일을 하는 엄마를 돕겠다며 이군이 이른 새벽부터 따라나섰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면서도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착한 심성을 지닌 모범생이었던지라 이 군이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엄마 일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나갔다가 그렇게 됐으니. 아이는 예의 바르고 아주 착실한 아이였는데, 그렇게 돼서 저희도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효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화면제공:시청자 공세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