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 성조기 시위’…“민주·자유 국가 돼야”

입력 2023.06.06 (07:37) 수정 2023.06.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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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여성이 미국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이 민주 자유 국가로 변해야 한다며 유인물도 뿌렸는데요.

이 장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천안문 시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 여성이 베이징 올림픽 기념탑에 올라가 성조기와 현수막을 펼쳐 흔듭니다.

그러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순식간에 여성을 눌러 제압합니다.

나들이객들이 촬영한 이 장면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목격 시민 :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을 봤어."]

제 뒤로 보이는 탑에서 해당 여성이 시위를 벌였는데요. 탑 주변에서는 '미국 독립선언문'이 적힌 붉은색 종이도 여러 장 발견됐습니다.

유인물에는 생명과 자유·행복 추구권을 박탈당하면 새로운 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미국 독립선언문' 발췌 글이, 그 아래에는 "중국은 민주·자유 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여성의 신원과 체포 이후의 상태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홍콩에서도 천안문 시위를 기념하던 사람들이 잇따라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홍콩의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이 꽃과 전자 촛불을 들고 있다가 연행됐고, 전 홍콩 기자협회장과 '웡 할머니'로 불리는 민주인사도 붙잡혔습니다.

홍콩 경찰은 1명을 체포하고 23명을 연행했다고 공개했습니다.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천안문 시위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상황.

중국 내에서는 천안문 시위와 관련된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통지를 SNS 업체로부터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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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미국 성조기 시위’…“민주·자유 국가 돼야”
    • 입력 2023-06-06 07:37:07
    • 수정2023-06-06 08: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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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여성이 미국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이 민주 자유 국가로 변해야 한다며 유인물도 뿌렸는데요.

이 장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천안문 시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한 여성이 베이징 올림픽 기념탑에 올라가 성조기와 현수막을 펼쳐 흔듭니다.

그러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순식간에 여성을 눌러 제압합니다.

나들이객들이 촬영한 이 장면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목격 시민 :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을 봤어."]

제 뒤로 보이는 탑에서 해당 여성이 시위를 벌였는데요. 탑 주변에서는 '미국 독립선언문'이 적힌 붉은색 종이도 여러 장 발견됐습니다.

유인물에는 생명과 자유·행복 추구권을 박탈당하면 새로운 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미국 독립선언문' 발췌 글이, 그 아래에는 "중국은 민주·자유 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여성의 신원과 체포 이후의 상태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홍콩에서도 천안문 시위를 기념하던 사람들이 잇따라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홍콩의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이 꽃과 전자 촛불을 들고 있다가 연행됐고, 전 홍콩 기자협회장과 '웡 할머니'로 불리는 민주인사도 붙잡혔습니다.

홍콩 경찰은 1명을 체포하고 23명을 연행했다고 공개했습니다.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천안문 시위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상황.

중국 내에서는 천안문 시위와 관련된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통지를 SNS 업체로부터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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