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필리핀 경찰, 6년여 만에 무기징역 선고

입력 2023.06.06 (21:22) 수정 2023.06.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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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필리핀에서 있었던 한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

범인은 다름 아닌 현지 경찰과 정보원이었는데요.

6년 넘는 세월이 흐른 오늘(6일)에서야 이들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다가 퇴직 후 사업을 하던 지익주 씨.

2016년 10월 괴한들에게 납치돼 잔혹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범인들은 사망증명서를 위조해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범행은 다름 아닌 현지 경찰의 소행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품 상납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추정됩니다.

[레예스/경찰 규탄시위 참가자 : "경찰은 처벌받지 않는 게 관행입니다. 사람들은 경찰서 안에서 (경찰에 의해) 죽을 수도 있어요."]

여론이 악화하자 당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인 유족을 직접 만났고, 대통령실 명의의 사과까지 나왔습니다.

[아벨라/당시 대통령실 대변인 :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유족에 사과드립니다. 우리는 정의가 곧 실현되도록 최대한 법 집행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1심 선고는 6년이 지나서야 내려졌습니다.

필리핀 법원은 당시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마약단속국 경찰 산타 이사벨과 정보원 제리 옴랑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주범으로 지목됐던 상급 경찰 라파엘 둠라오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신성호/필리핀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 "국가 증인으로부터 그 사람의 지시에 의해서 모든 범행이 됐다는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주범으로 확증을 하는 겁니다."]

필리핀 한인사회는 이 상급 경찰에 대한 후속 대응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논의중입니다.

범행 동기와 배후 등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필리핀 사법당국의 후속조치도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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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필리핀 경찰, 6년여 만에 무기징역 선고
    • 입력 2023-06-06 21:22:08
    • 수정2023-06-07 08: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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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필리핀에서 있었던 한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

범인은 다름 아닌 현지 경찰과 정보원이었는데요.

6년 넘는 세월이 흐른 오늘(6일)에서야 이들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다가 퇴직 후 사업을 하던 지익주 씨.

2016년 10월 괴한들에게 납치돼 잔혹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범인들은 사망증명서를 위조해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범행은 다름 아닌 현지 경찰의 소행이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품 상납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추정됩니다.

[레예스/경찰 규탄시위 참가자 : "경찰은 처벌받지 않는 게 관행입니다. 사람들은 경찰서 안에서 (경찰에 의해) 죽을 수도 있어요."]

여론이 악화하자 당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인 유족을 직접 만났고, 대통령실 명의의 사과까지 나왔습니다.

[아벨라/당시 대통령실 대변인 :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유족에 사과드립니다. 우리는 정의가 곧 실현되도록 최대한 법 집행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1심 선고는 6년이 지나서야 내려졌습니다.

필리핀 법원은 당시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마약단속국 경찰 산타 이사벨과 정보원 제리 옴랑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주범으로 지목됐던 상급 경찰 라파엘 둠라오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신성호/필리핀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 "국가 증인으로부터 그 사람의 지시에 의해서 모든 범행이 됐다는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주범으로 확증을 하는 겁니다."]

필리핀 한인사회는 이 상급 경찰에 대한 후속 대응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논의중입니다.

범행 동기와 배후 등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필리핀 사법당국의 후속조치도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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