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현충일…“고귀한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3.06.06 (21:40)
수정 2023.06.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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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68번째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지요.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 3천여 명이 영면에 든 곳.
마치 울음소리와 같은 사이렌이 국립임실호국원의 고요를 깨웁니다.
현충탑을 휘감아 오르는 백색의 연기를 바라보며, 노병은 말없이 고개를 떨굽니다.
학도병 아흔 명을 뽑는다는 호령에 총자루를 쥐었을 때가 학문에 뜻을 둔다는 지학, 고작 15살이었습니다.
지리산으로 출정해 총탄보다 무서운 혹한을 견디고 자신은 돌아왔으나, 함께 전장에 나간 동네 전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종래/6·25 참전유공자 : "죽은 전우도 생각이 나고, (전우가) 살아올까봐 눈이 빠지게 동네 앞을 쳐다보고 있는 유족들, 부모들 다 돌아가시고 생각이 나지."]
아버지 가슴팍에 있던 깊은 흉터가 포탄이 새긴 상흔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윤동남/고 윤병규 6·25 참전유공자 장녀 : "우리 손녀 손바닥만 했어요, 흉터가. 그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죠. (총탄 자국을 지금 생각하면.) 네, 아리죠. 가슴이 아리죠."]
살아생전 아버지의 숭고한 노고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딸은, 이제 손녀에게 존경을 가르칩니다.
격랑의 시절을 버텨내고 이 시대를 물려준 대한민국 어른을 향한 깊은 절입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고 예쁜 손녀도 볼 수 있잖아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늘(6일), 68번째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지요.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 3천여 명이 영면에 든 곳.
마치 울음소리와 같은 사이렌이 국립임실호국원의 고요를 깨웁니다.
현충탑을 휘감아 오르는 백색의 연기를 바라보며, 노병은 말없이 고개를 떨굽니다.
학도병 아흔 명을 뽑는다는 호령에 총자루를 쥐었을 때가 학문에 뜻을 둔다는 지학, 고작 15살이었습니다.
지리산으로 출정해 총탄보다 무서운 혹한을 견디고 자신은 돌아왔으나, 함께 전장에 나간 동네 전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종래/6·25 참전유공자 : "죽은 전우도 생각이 나고, (전우가) 살아올까봐 눈이 빠지게 동네 앞을 쳐다보고 있는 유족들, 부모들 다 돌아가시고 생각이 나지."]
아버지 가슴팍에 있던 깊은 흉터가 포탄이 새긴 상흔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윤동남/고 윤병규 6·25 참전유공자 장녀 : "우리 손녀 손바닥만 했어요, 흉터가. 그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죠. (총탄 자국을 지금 생각하면.) 네, 아리죠. 가슴이 아리죠."]
살아생전 아버지의 숭고한 노고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딸은, 이제 손녀에게 존경을 가르칩니다.
격랑의 시절을 버텨내고 이 시대를 물려준 대한민국 어른을 향한 깊은 절입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고 예쁜 손녀도 볼 수 있잖아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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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68번째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지요.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 3천여 명이 영면에 든 곳.
마치 울음소리와 같은 사이렌이 국립임실호국원의 고요를 깨웁니다.
현충탑을 휘감아 오르는 백색의 연기를 바라보며, 노병은 말없이 고개를 떨굽니다.
학도병 아흔 명을 뽑는다는 호령에 총자루를 쥐었을 때가 학문에 뜻을 둔다는 지학, 고작 15살이었습니다.
지리산으로 출정해 총탄보다 무서운 혹한을 견디고 자신은 돌아왔으나, 함께 전장에 나간 동네 전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종래/6·25 참전유공자 : "죽은 전우도 생각이 나고, (전우가) 살아올까봐 눈이 빠지게 동네 앞을 쳐다보고 있는 유족들, 부모들 다 돌아가시고 생각이 나지."]
아버지 가슴팍에 있던 깊은 흉터가 포탄이 새긴 상흔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윤동남/고 윤병규 6·25 참전유공자 장녀 : "우리 손녀 손바닥만 했어요, 흉터가. 그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죠. (총탄 자국을 지금 생각하면.) 네, 아리죠. 가슴이 아리죠."]
살아생전 아버지의 숭고한 노고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딸은, 이제 손녀에게 존경을 가르칩니다.
격랑의 시절을 버텨내고 이 시대를 물려준 대한민국 어른을 향한 깊은 절입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고 예쁜 손녀도 볼 수 있잖아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늘(6일), 68번째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지요.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 3천여 명이 영면에 든 곳.
마치 울음소리와 같은 사이렌이 국립임실호국원의 고요를 깨웁니다.
현충탑을 휘감아 오르는 백색의 연기를 바라보며, 노병은 말없이 고개를 떨굽니다.
학도병 아흔 명을 뽑는다는 호령에 총자루를 쥐었을 때가 학문에 뜻을 둔다는 지학, 고작 15살이었습니다.
지리산으로 출정해 총탄보다 무서운 혹한을 견디고 자신은 돌아왔으나, 함께 전장에 나간 동네 전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종래/6·25 참전유공자 : "죽은 전우도 생각이 나고, (전우가) 살아올까봐 눈이 빠지게 동네 앞을 쳐다보고 있는 유족들, 부모들 다 돌아가시고 생각이 나지."]
아버지 가슴팍에 있던 깊은 흉터가 포탄이 새긴 상흔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윤동남/고 윤병규 6·25 참전유공자 장녀 : "우리 손녀 손바닥만 했어요, 흉터가. 그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죠. (총탄 자국을 지금 생각하면.) 네, 아리죠. 가슴이 아리죠."]
살아생전 아버지의 숭고한 노고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딸은, 이제 손녀에게 존경을 가르칩니다.
격랑의 시절을 버텨내고 이 시대를 물려준 대한민국 어른을 향한 깊은 절입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고 예쁜 손녀도 볼 수 있잖아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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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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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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