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미국, 우크라의 노르트스트림 폭파 계획 사전에 인지”

입력 2023.06.07 (06:31) 수정 2023.06.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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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가 폭파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6일 워싱턴포스트는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이 메신저 앱에 유출한 국방부 기밀 문건을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기밀 문건에 따르면, 유럽 동맹국의 정보기관이 사건 발생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폭파 계획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유했고, CIA는 이 정보를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와 공유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밀 문건에 적시된 내용이 실제 사건의 주요 사항과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문건에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6명이 가짜 신분증으로 보트를 빌린 뒤 잠수정을 이용해 가스관 폭파에 나설 것이며 산소통 외에도 심해 잠수에 적합한 헬륨을 준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데, 이 사건을 수사중인 독일 사법당국도 가짜 여권을 소지한 6명이 지난해 9월 요트를 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숙련된 잠수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겁니다.

다만, 문건에는 노르트스트림-1 공격 계획이 있을 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로 한 장소도 독일 수사 당국이 파악한 장소와 다르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이밖에도 문건에는 폭파 계획을 수행한 요원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계획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도록 작전의 책임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직접 보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로 사용되는 가스관으로,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가스관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는 사석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없음을 시인하고 있으며, 공개 석상에서는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폭파를 부인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워싱턴포스트의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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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포스트 “미국, 우크라의 노르트스트림 폭파 계획 사전에 인지”
    • 입력 2023-06-07 06:31:54
    • 수정2023-06-07 06:40:12
    국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가 폭파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6일 워싱턴포스트는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이 메신저 앱에 유출한 국방부 기밀 문건을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기밀 문건에 따르면, 유럽 동맹국의 정보기관이 사건 발생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폭파 계획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유했고, CIA는 이 정보를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와 공유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밀 문건에 적시된 내용이 실제 사건의 주요 사항과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문건에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6명이 가짜 신분증으로 보트를 빌린 뒤 잠수정을 이용해 가스관 폭파에 나설 것이며 산소통 외에도 심해 잠수에 적합한 헬륨을 준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데, 이 사건을 수사중인 독일 사법당국도 가짜 여권을 소지한 6명이 지난해 9월 요트를 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이 숙련된 잠수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겁니다.

다만, 문건에는 노르트스트림-1 공격 계획이 있을 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로 한 장소도 독일 수사 당국이 파악한 장소와 다르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이밖에도 문건에는 폭파 계획을 수행한 요원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계획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도록 작전의 책임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직접 보고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로 사용되는 가스관으로,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가스관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는 사석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없음을 시인하고 있으며, 공개 석상에서는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폭파를 부인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워싱턴포스트의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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