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호우카 댐 붕괴로 수십 년 환경적 후유증 예상”

입력 2023.06.07 (10:55) 수정 2023.06.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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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붕괴에 따른 후유증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6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해 드니프로강 주변 환경이 큰 타격을 받게 됐으며, 그 충격은 수십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댐 하류지역은 강 범람으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전쟁통에 매설된 지뢰가 흩어지면서 일대가 매우 위험해진데다, 상류지역도 농업용수와 식수 부족에 시달려 농업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새벽 폭발과 함께 붕괴한 카호우카 댐은 높이 30m, 길이 3.2㎞ 규모로, 저수량이 18㎦로 미국 그레이트솔트호에 맞먹는 규몹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댐을 고의로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비밀파괴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댐 붕괴로 인해 드니프로강 하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불어난 물이 흑해로 빠져나가면 강의 수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미 강물과 토사가 하류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강 주변 습지와 하구 등이 파괴됐는데, 강 주변 동식물군이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상했습니다.

영국 배스대학 토목공학과 모하마드 헤이다자데 교수는 “댐의 붕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인접한 나라에 장기간 생태·환경적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타프 세메라크 전 우크라이나 환경부 장관은 가디언에 “강이 범람하면서 주변 석유 시설과 농장 등이 침수돼 하류는 농약과 석유 제품 등으로 오염됐을 수 있고, 이들 오염 물질은 흑해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 이후 최악의 환경적 재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범람으로 지뢰 수만 개가 떠내려갔을 가능성과 관련해,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지뢰 제거 활동을 벌여온 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떠내려간 지뢰는 지역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을 재개하거나 목축업을 하게 될 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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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10:55:56
    • 수정2023-06-07 11:01:08
    국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붕괴에 따른 후유증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6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해 드니프로강 주변 환경이 큰 타격을 받게 됐으며, 그 충격은 수십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댐 하류지역은 강 범람으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전쟁통에 매설된 지뢰가 흩어지면서 일대가 매우 위험해진데다, 상류지역도 농업용수와 식수 부족에 시달려 농업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새벽 폭발과 함께 붕괴한 카호우카 댐은 높이 30m, 길이 3.2㎞ 규모로, 저수량이 18㎦로 미국 그레이트솔트호에 맞먹는 규몹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댐을 고의로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비밀파괴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댐 붕괴로 인해 드니프로강 하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불어난 물이 흑해로 빠져나가면 강의 수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이미 강물과 토사가 하류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강 주변 습지와 하구 등이 파괴됐는데, 강 주변 동식물군이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상했습니다.

영국 배스대학 토목공학과 모하마드 헤이다자데 교수는 “댐의 붕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인접한 나라에 장기간 생태·환경적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타프 세메라크 전 우크라이나 환경부 장관은 가디언에 “강이 범람하면서 주변 석유 시설과 농장 등이 침수돼 하류는 농약과 석유 제품 등으로 오염됐을 수 있고, 이들 오염 물질은 흑해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 이후 최악의 환경적 재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범람으로 지뢰 수만 개가 떠내려갔을 가능성과 관련해,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지뢰 제거 활동을 벌여온 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떠내려간 지뢰는 지역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을 재개하거나 목축업을 하게 될 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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