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AI로 인한 해고 시작됐다…“화이트칼라가 더 위험”

입력 2023.06.07 (12:35) 수정 2023.06.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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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있어왔습니다.

인공지능, AI가 등장하면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미국에서는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통계로도 잡힐 만큼 가시화됐습니다.

AI로 인한 고용 변동은 과거의 자동화로 인한 감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미국에서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통계로 얼마나 되는 거로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해고 계획 인원 8만명 가운데 약 4천명, 5% 정도됩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죠.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약칭 CG&C인 컨설팅회사가 낸 보고서 내용입니다.

보시죠.

5월달 전체 감원 규모는 8만 89명이었는데요.

감원 이유들을 보면 폐업, 시장 상황, 비용 감축 등이 있는데 AI, 인공지능으로 인한 것이 3천 9백명으로 해고 사유 7위에 올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보고서가 기업이 인력 감축 이유로 AI를 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습니다.

[앵커]

여러 직종 가운데 특히 어떤 직종의 고용이 AI의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AI로 인한 실직은 기계로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주 관련 기획 보도를 했는데요.

기사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광고인의 예를 들었습니다.

신문은 AI로 인해 실직한 '에릭 페인'이라는 30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남성은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시간당 60달러를 받아왔는데 지난 3월부터 일감이 줄기 시작하더니 거래처들이 하나둘 카피라이팅을 챗GPT를 통해 하기로했다며 모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더이상 광고 일을 할 수 없게된 이 남성은 지금 배관공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AI의 결과물이 기존의 것보다 우수한가요?

[기자]

사람이 한 것과 비교해 더 나은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입니다.

기존의 데이터를 습득하고 학습한 것이기 때문에 뛰어난 창작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돈은 안들면서 무난한 정도는 기대할 수 있으니 AI 쪽을 택하는 경영인들이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자동화가 지속되면 단순 노무직이 더 위협받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죠.

그런데 AI에 관해서 지금은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주목받는 것이 생성형 AI입니다.

노래나 그림, 각종 문서, 문예 창작물 같은 기존 콘텐츠를 AI가 학습하고 패턴에 따라 유사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 드라마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 분야 작가들이 AI 활용을 줄이라며 파업까지 벌였습니다.

미국 작가조합이 헐리우드 영화사, 또 넷플릭스와 디즈니등을 상대로 지난달 초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요구 조건 가운데는 처우 개선 관련 내용도 있지만 AI 개입을 차단하라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스토리를 쓰는 일은 사람에게 맡기라는 거죠.

작가들은 AI가 쓴 초안을 들고 집필을 할 수는 없다며 시위를 벌였고요.

영화 관계자들 가운데는 작가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에릭 헤이저러/미국 작가조합 회원 : "기계로 예술을 창작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I가 제어하게끔 한다면 당신이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과 혼을 잃을 것입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영화배우 : "영화나 연극에서 작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작가들은 모든 스토리텔링의 기초이며 존경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전체 직업 세계의 재편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까요?

[기자]

지난 3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AI와 관련해서 보고서를 냈는데요.

챗GPT 같은 기술이 사무직과 법률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성형 AI가 세계적으로 3억개의 정규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설직 종사자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는 것인데 물리적인 노동은 AI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거죠.

지난 3월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어느 직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연구 결과가 냈는데요.

통역사, 조사연구원, 작가, 홍보전문가, 재무분석가 등이 꼽혔습니다.

또 업무의 10% 이상이 생성형 AI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 전체 노동자의 8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AI가 사람을 대체해도 될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건가요?

[기자]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앞서의 기사에서 AI로 근로자를 대체했다가 낭패를 본 기업들의 사례들도 소개했습니다.

기술 전문매체 CNET가 AI를 사용해서 작성한 기사들은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한 변호사는 챗GPT에서 법적 서류를 찾았지만 모두 가상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또 미국 섭식장애협회는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다가 오히려 해로운 조언을 하는 바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AI가 사람의 일을 상당부분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던 골드만삭스는 동시에 AI가 노동비용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필수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면이 나타나고 있는데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지금으로서는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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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12:35:08
    • 수정2023-06-07 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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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있어왔습니다.

인공지능, AI가 등장하면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미국에서는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통계로도 잡힐 만큼 가시화됐습니다.

AI로 인한 고용 변동은 과거의 자동화로 인한 감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미국에서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통계로 얼마나 되는 거로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해고 계획 인원 8만명 가운데 약 4천명, 5% 정도됩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죠.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약칭 CG&C인 컨설팅회사가 낸 보고서 내용입니다.

보시죠.

5월달 전체 감원 규모는 8만 89명이었는데요.

감원 이유들을 보면 폐업, 시장 상황, 비용 감축 등이 있는데 AI, 인공지능으로 인한 것이 3천 9백명으로 해고 사유 7위에 올랐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보고서가 기업이 인력 감축 이유로 AI를 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I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습니다.

[앵커]

여러 직종 가운데 특히 어떤 직종의 고용이 AI의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AI로 인한 실직은 기계로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주 관련 기획 보도를 했는데요.

기사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광고인의 예를 들었습니다.

신문은 AI로 인해 실직한 '에릭 페인'이라는 30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남성은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시간당 60달러를 받아왔는데 지난 3월부터 일감이 줄기 시작하더니 거래처들이 하나둘 카피라이팅을 챗GPT를 통해 하기로했다며 모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더이상 광고 일을 할 수 없게된 이 남성은 지금 배관공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AI의 결과물이 기존의 것보다 우수한가요?

[기자]

사람이 한 것과 비교해 더 나은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입니다.

기존의 데이터를 습득하고 학습한 것이기 때문에 뛰어난 창작물을 내놓지 못한다는 거죠.

하지만 돈은 안들면서 무난한 정도는 기대할 수 있으니 AI 쪽을 택하는 경영인들이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자동화가 지속되면 단순 노무직이 더 위협받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죠.

그런데 AI에 관해서 지금은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주목받는 것이 생성형 AI입니다.

노래나 그림, 각종 문서, 문예 창작물 같은 기존 콘텐츠를 AI가 학습하고 패턴에 따라 유사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 드라마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들 분야 작가들이 AI 활용을 줄이라며 파업까지 벌였습니다.

미국 작가조합이 헐리우드 영화사, 또 넷플릭스와 디즈니등을 상대로 지난달 초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요구 조건 가운데는 처우 개선 관련 내용도 있지만 AI 개입을 차단하라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스토리를 쓰는 일은 사람에게 맡기라는 거죠.

작가들은 AI가 쓴 초안을 들고 집필을 할 수는 없다며 시위를 벌였고요.

영화 관계자들 가운데는 작가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에릭 헤이저러/미국 작가조합 회원 : "기계로 예술을 창작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I가 제어하게끔 한다면 당신이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과 혼을 잃을 것입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영화배우 : "영화나 연극에서 작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작가들은 모든 스토리텔링의 기초이며 존경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전체 직업 세계의 재편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까요?

[기자]

지난 3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AI와 관련해서 보고서를 냈는데요.

챗GPT 같은 기술이 사무직과 법률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성형 AI가 세계적으로 3억개의 정규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건설직 종사자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는 것인데 물리적인 노동은 AI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거죠.

지난 3월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어느 직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연구 결과가 냈는데요.

통역사, 조사연구원, 작가, 홍보전문가, 재무분석가 등이 꼽혔습니다.

또 업무의 10% 이상이 생성형 AI 기술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 전체 노동자의 8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AI가 사람을 대체해도 될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건가요?

[기자]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앞서의 기사에서 AI로 근로자를 대체했다가 낭패를 본 기업들의 사례들도 소개했습니다.

기술 전문매체 CNET가 AI를 사용해서 작성한 기사들은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발견됐고 한 변호사는 챗GPT에서 법적 서류를 찾았지만 모두 가상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또 미국 섭식장애협회는 환자 상담에 챗봇을 활용했다가 오히려 해로운 조언을 하는 바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AI가 사람의 일을 상당부분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던 골드만삭스는 동시에 AI가 노동비용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필수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면이 나타나고 있는데 생산성 향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지금으로서는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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