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네마의 소녀(The Girl From Ipanema)’ 부른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별세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 이파네마의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브라질 출신 여성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Astrud Gilberto)가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우베르투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현지 시간으로 5일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우베르투의 며느리 아드리아나 마갈랴이스는 그가 소화불량을 호소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평화롭게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는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스탠 게츠(Stan Getz)와 브라질 출신 유명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onio Carlos Jobim), 그리고 역시 브라질 출신 가수인 주앙 지우베르투(Joao Gilberto)가 공동 제작해 1964년 발매한 앨범 ‘게츠/지우베르투(Getz/Gilberto)’에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그는 이 앨범 수록곡 중 ‘이파네마의 소녀’와 ‘코르코바두(Corcovado)’에서 보컬을 담당했는데, ‘이파네마의 소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이파네마의 소녀’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리메이크(cover)된 곡 가운데 한 곡으로 꼽히며, 50개가 넘는 영화에 사용됐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파네마의 소녀’가 수록된 이 음반은 브라질 전통 리듬을 재즈와 접목한 ‘보사노바’라는 새로운 장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재즈의 외연을 확장하는 등 음악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음반은 당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965년 그래미에서 재즈 음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레코드’에 선정됐습니다. 또, 그해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부문과 ‘최우수 재즈 연주’, ‘최우수 녹음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세계적인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2003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선에 이 음반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