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콩서 ‘이 노래’ 다시 못 듣는다고?…“홍콩 국가로 오인 용납 못 해”

입력 2023.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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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이 노래'를 앞으로는 들을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2019년 8월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작자 미상의 노래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주인공입니다.

홍콩 법무부가 6일 선동적인 의도를 갖거나 다른 이들에게 독립을 부추기려 하는 자가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하거나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고등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법무부는 또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國歌)로 오인되게 만드는 상황이나, 홍콩이 독립 국가이며 고유의 국가(國歌)를 갖고 있다고 암시하는 식으로 연주되는 것도 금지에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이 '글로리 투 홍콩'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 노래가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졌던데다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시위대의 대표 구호였던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도 가사에 들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이 만들어진 뒤 공공장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거나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치는 사람들은 이미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이 노래는 사실상 금지곡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홍콩 당국이 나서 공식 금지곡으로 못 박으려는 겁니다.

홍콩 법무부는 그 이유도 명시했습니다.

노래가 실수로 홍콩의 국가로 잘못 연주되는 일이 반복돼 국가(國歌)를 모욕하고 국가(중국)와 홍콩특별행정구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는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입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기본법에 보장된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며 "이번 금지명령 신청은 국가 안보 수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글로리 투 홍콩'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잇따라 '홍콩 국가'로 오인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의 한국·홍콩 결승전과 올해 초 있었던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의 국가로 잘못 연주된 것인데요.

이번 금지명령 신청이 받아들여 지면 이 노래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첫 금지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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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2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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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이 노래'를 앞으로는 들을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2019년 8월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작자 미상의 노래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주인공입니다.

홍콩 법무부가 6일 선동적인 의도를 갖거나 다른 이들에게 독립을 부추기려 하는 자가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하거나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고등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법무부는 또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國歌)로 오인되게 만드는 상황이나, 홍콩이 독립 국가이며 고유의 국가(國歌)를 갖고 있다고 암시하는 식으로 연주되는 것도 금지에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이 '글로리 투 홍콩'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 노래가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졌던데다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시위대의 대표 구호였던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도 가사에 들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이 만들어진 뒤 공공장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거나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치는 사람들은 이미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이 노래는 사실상 금지곡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홍콩 당국이 나서 공식 금지곡으로 못 박으려는 겁니다.

홍콩 법무부는 그 이유도 명시했습니다.

노래가 실수로 홍콩의 국가로 잘못 연주되는 일이 반복돼 국가(國歌)를 모욕하고 국가(중국)와 홍콩특별행정구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는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입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기본법에 보장된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며 "이번 금지명령 신청은 국가 안보 수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글로리 투 홍콩'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잇따라 '홍콩 국가'로 오인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의 한국·홍콩 결승전과 올해 초 있었던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의 국가로 잘못 연주된 것인데요.

이번 금지명령 신청이 받아들여 지면 이 노래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첫 금지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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