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폭발로 수십만 명 식수난”…국제위원회 조사 제안도

입력 2023.06.08 (06:05) 수정 2023.06.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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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폭발로 민간인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수난에 처한 사람도 수십만 명에 달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힌 가운데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 원인을 국제위원회를 꾸려서 규명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들이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6일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강변 마을들이 수해를 입은 겁니다.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드니프로 강을 중심으로 서쪽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선 만 6천 명, 동쪽 러시아 통제 지역에서 2만 5천 명 이상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발레리 멜니크/피해 주민 :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아니 우리 집이었죠. 마르면 다시 그럴지도 몰라요. 집 안에 있는 모든 걸 꺼내서 말려야죠."]

개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민간 인프라 피해로 침수보다 더 큰 문제는 식수 공급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식수원인 카호우카 댐의 붕괴로 인근 지역 주민 수십만 명이 식수난이 겪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번 댐 붕괴로 인한 홍수로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지역의 댐을 누가 폭파시켰는지를 두고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방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두려워 고의적으로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과 구조자들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이 먼 곳에서 사격을 가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댐 폭파는 대규모 재앙을 초래한 야만적 행위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에서 비밀파괴공작을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댐 폭발 사건을 규명할 국제위원회를 꾸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교전 당사국과 유엔, 튀르키예에서 보낸 전문가들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자는 겁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오늘 화상회의를 통해 댐 파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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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 폭발로 수십만 명 식수난”…국제위원회 조사 제안도
    • 입력 2023-06-08 06:05:14
    • 수정2023-06-08 08:18:11
    뉴스광장 1부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폭발로 민간인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수난에 처한 사람도 수십만 명에 달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힌 가운데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 원인을 국제위원회를 꾸려서 규명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들이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6일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강변 마을들이 수해를 입은 겁니다.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드니프로 강을 중심으로 서쪽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선 만 6천 명, 동쪽 러시아 통제 지역에서 2만 5천 명 이상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발레리 멜니크/피해 주민 : "여기가 우리 집이에요. 아니 우리 집이었죠. 마르면 다시 그럴지도 몰라요. 집 안에 있는 모든 걸 꺼내서 말려야죠."]

개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민간 인프라 피해로 침수보다 더 큰 문제는 식수 공급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식수원인 카호우카 댐의 붕괴로 인근 지역 주민 수십만 명이 식수난이 겪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번 댐 붕괴로 인한 홍수로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지역의 댐을 누가 폭파시켰는지를 두고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방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두려워 고의적으로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과 구조자들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이 먼 곳에서 사격을 가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댐 폭파는 대규모 재앙을 초래한 야만적 행위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에서 비밀파괴공작을 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댐 폭발 사건을 규명할 국제위원회를 꾸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교전 당사국과 유엔, 튀르키예에서 보낸 전문가들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자는 겁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오늘 화상회의를 통해 댐 파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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