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처리장 34곳 ‘마약성분’ 나와…필로폰 3년 연속 검출

불법 마약류 ‘필로폰’이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지난 3년간(2020년~2022년)의 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해 오늘(8일) 발표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하수역학 조사는 수사기관 등에 적발되는 것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호주나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 기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으며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mg 내외로 나타났습니다.

엑스터시는 검출된 하수 처리장이 2020년 19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났고,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mg, 2021년 1.99mg, 지난해 2.58mg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항만이나 대도시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습니다. 부산과 인천, 울산 등 항만 지역의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31.63mg인 반면 그 외 지역은 18.26mg이었고,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는 26.52mg, 그 외 지역은 13.14mg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사용추정량은 강우량이나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대사물질 등 영향으로 분석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 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불법 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 수립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북부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