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하면 마시겠다” [오늘 이슈]

입력 2023.06.08 (14:35) 수정 2023.06.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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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학 분야를 30년 동안 연구해온 한 대학 교수가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 마시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지난 3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 교수는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국민 정서와 국가 경제에 도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수단도 보이지 않는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 동떨어진 견해들에 증폭돼 공포만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리터를 마시더라도 실효 선량은 0.000027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실효선량의 약 4분의 1"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 농도의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이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지만, 국내 학자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밝힌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 중인 박 교수는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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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12 14: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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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학 분야를 30년 동안 연구해온 한 대학 교수가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 마시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지난 3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 교수는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국민 정서와 국가 경제에 도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수단도 보이지 않는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 동떨어진 견해들에 증폭돼 공포만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리터를 마시더라도 실효 선량은 0.000027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실효선량의 약 4분의 1"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 농도의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가 이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지만, 국내 학자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밝힌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 중인 박 교수는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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