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싱하이밍 대사 초치…“외교관례 어긋난 언행” 엄중 경고

입력 2023.06.09 (21:02) 수정 2023.06.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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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교부가 오늘(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싱 대사가 어제(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며 정부 외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게 내정 간섭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첫 소식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청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경색된 한중관계의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어제 : "현재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에서 미국 측에 서는 것은 '잘못된 베팅'이라며, 경고성 발언까지 쏟아냅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어제 :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앞으로 반드시 후회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싱 대사가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며, 특히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하라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싱 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 간 관계는 '상호 존중이 기본'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도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 "신장된 국력에 걸맞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당당한 외교를 통해 건강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중국 대사의 노골적 발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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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싱하이밍 대사 초치…“외교관례 어긋난 언행” 엄중 경고
    • 입력 2023-06-09 21:02:28
    • 수정2023-06-10 07:52:58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교부가 오늘(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싱 대사가 어제(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며 정부 외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게 내정 간섭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첫 소식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청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경색된 한중관계의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어제 : "현재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습니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에서 미국 측에 서는 것은 '잘못된 베팅'이라며, 경고성 발언까지 쏟아냅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어제 :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앞으로 반드시 후회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싱 대사가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며, 특히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하라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싱 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 간 관계는 '상호 존중이 기본'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도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 "신장된 국력에 걸맞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당당한 외교를 통해 건강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중국 대사의 노골적 발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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