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기질 최악으로 만든 ‘블로킹’…우리 주말 강한 비

입력 2023.06.09 (21:38) 수정 2023.06.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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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난 산불이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미국 북동부에까지 피해를 준 이유는 공기 흐름이 평소와 달라지는 '블로킹'이라는 기상 현상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입니다.

산불 연기가 거세게 치솟고 있는데요.

워낙 큰 산불이라 인공위성에서도 이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산불의 붉은 불빛이 보이고 바람 방향을 따라 연기가 퍼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 캐나다에서는 400건이 넘는 산불이 났는데, 퀘벡 주에서 난 것만 150건이 넘습니다.

뉴욕의 하늘을 주황빛으로 뒤덮고 최악의 대기질을 만든 건 이 퀘벡 주의 대형 산불 연기입니다.

뉴욕과는 1,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이동한 걸까요?

바로 '블로킹 현상'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완만하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제트기류가 흘러가는데요.

상층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서 남북으로 심하게 굽이치게 되는 현상입니다.

최근 미국 북동쪽에 저기압이 계속 머물면서 퀘벡 주에 발생한 산불 연기를 남쪽으로 끌어내렸고, 내려온 산불 연기로 인해 뉴욕과 그 주변의 대기질이 악화된 겁니다.

블로킹 현상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해소되겠는데요.

현지에서는 점차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산불 연기가 대서양 등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킹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겠습니다.

미 북동부 상공의 블로킹 현상이 도미노처럼 베링해의 저기압이 이동하는 것을 막아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도 당분간 저기압이 머물겠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상층으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겠는데요.

이번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면서 돌풍과 함께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정현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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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대기질 최악으로 만든 ‘블로킹’…우리 주말 강한 비
    • 입력 2023-06-09 21:38:42
    • 수정2023-06-10 13: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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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난 산불이 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미국 북동부에까지 피해를 준 이유는 공기 흐름이 평소와 달라지는 '블로킹'이라는 기상 현상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입니다.

산불 연기가 거세게 치솟고 있는데요.

워낙 큰 산불이라 인공위성에서도 이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산불의 붉은 불빛이 보이고 바람 방향을 따라 연기가 퍼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 캐나다에서는 400건이 넘는 산불이 났는데, 퀘벡 주에서 난 것만 150건이 넘습니다.

뉴욕의 하늘을 주황빛으로 뒤덮고 최악의 대기질을 만든 건 이 퀘벡 주의 대형 산불 연기입니다.

뉴욕과는 1,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이동한 걸까요?

바로 '블로킹 현상'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완만하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제트기류가 흘러가는데요.

상층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서 남북으로 심하게 굽이치게 되는 현상입니다.

최근 미국 북동쪽에 저기압이 계속 머물면서 퀘벡 주에 발생한 산불 연기를 남쪽으로 끌어내렸고, 내려온 산불 연기로 인해 뉴욕과 그 주변의 대기질이 악화된 겁니다.

블로킹 현상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해소되겠는데요.

현지에서는 점차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산불 연기가 대서양 등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킹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겠습니다.

미 북동부 상공의 블로킹 현상이 도미노처럼 베링해의 저기압이 이동하는 것을 막아 우리나라 북쪽 상공에도 당분간 저기압이 머물겠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상층으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겠는데요.

이번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면서 돌풍과 함께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정현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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