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음 달 초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시작”

[앵커]

지난 3월 러시아가 예고했던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가 다음 달 초 시작될 전망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쯤 벨라루스에 시설 준비가 완료되면 즉각 배치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지 2주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술핵 배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 저장 시설 준비가 완료되면 핵무기 배치도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관련 시설의 준비는 7월 7~8일에 완료될 것이며, 그 후에 러시아는 즉시 벨라루스에 해당 무기를 배치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입니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도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에 전술핵을 유지해온 것과 같은 차원이고 핵무기 통제권이 러시아에 있어 핵확산금지조약, NPT 위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벨라루스군은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과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국외에 배치하는 것은 냉전 이후 27년만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매체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국가’ 협정에 동참하는 모든 국가에 핵무기가 제공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방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은 오늘 "핵전쟁의 위험을 수반한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전략 태세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