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6주년 여야 입장 차…“민주의 가치 다시 생각” “민주주의 풍전등화”

오늘 6·10 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국민의힘은 “‘민주’라는 숭고한 단어가 더는 사리사욕에 이용되거나 방종과 폭주의 명분이 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6ㆍ10 민주항쟁의 정신으로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 국민의힘, “‘민주’라는 단어가 더는 사리사욕에 이용돼서는 안 돼”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36년 전 오늘,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6·10 민주항쟁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 토대 위에 살아가고 있다”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에 경의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숭고한 ‘민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면서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을 획책하며 대한민국의 존립 가치를 뒤흔드는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라는 숭고한 단어가 더는 사리사욕에 이용되거나 방종과 폭주의 명분이 되지 않도록 그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야당, “민주주의 풍전등화 위기.. 윤석열 정부의 퇴행 막아야”

민주당은 오늘 논평에서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가슴에 새긴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으며, 자율성이 근간인 시민단체의 활동이 부정부패로 매도되고, 노동자의 권리는 공권력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제압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일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몰아세우고 탄압 일변도로 내닫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6·10항쟁의 역사적 성과와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자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습니다.

■ 6·10 민주항쟁 기념식 정부 불참…여야, 서로에게 책임 돌려

매년 기념식을 주최해오던 행정안전부가 오늘 기념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정부 비판 행사를 후원했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기념식에 불참하고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윤석열 정부의 6･10 민주항쟁과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얼마나 천박한지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도 “정부의 6·10 기념식 불참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면서 “87항쟁이 이루어놓은 직선제의 토대 위에 검찰 출신의 윤석열 정부도 가능했다는 점을 부정한다면 자기 존재의 이유도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정작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면서 “민주 영령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