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10 기념식 사상 첫 불참…야당 “민주주의 인식 수준 천박”

입력 2023.06.10 (17:00) 수정 2023.06.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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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6.10 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명동대성당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기념식 주관 단체가 정권 비판 행사를 후원했다는 이유로 정부 측이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여야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직선제 개헌을 이뤄낸 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지선/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대한민국 역사는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길이었으며 이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걷고자 합니다."]

그런데 기념식을 주최하는 행정안전부는 불참했고 예정됐던 차관의 기념사도 취소됐습니다.

정부 측이 불참한 건 지난 200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민주당은 정권 비판 행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정부가 불참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천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작했던 오늘의 이 현장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보이콧 한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게 후원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민주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 "‘민주’라는 단어가 사리사욕이나 편향된 특정 정치세력의 진흥과 부흥을 위해 악용되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직선제 개헌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도 가능했다면서 정부의 불참은 자기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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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6.10 기념식 사상 첫 불참…야당 “민주주의 인식 수준 천박”
    • 입력 2023-06-10 17:00:05
    • 수정2023-06-10 1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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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6.10 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명동대성당에서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기념식 주관 단체가 정권 비판 행사를 후원했다는 이유로 정부 측이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여야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직선제 개헌을 이뤄낸 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지선/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대한민국 역사는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길이었으며 이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걷고자 합니다."]

그런데 기념식을 주최하는 행정안전부는 불참했고 예정됐던 차관의 기념사도 취소됐습니다.

정부 측이 불참한 건 지난 200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민주당은 정권 비판 행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정부가 불참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천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작했던 오늘의 이 현장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보이콧 한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게 후원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민주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 "‘민주’라는 단어가 사리사욕이나 편향된 특정 정치세력의 진흥과 부흥을 위해 악용되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직선제 개헌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도 가능했다면서 정부의 불참은 자기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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