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낙뢰’ 전국 2,626회…“여름철 특히 주의”

입력 2023.06.11 (18:48) 수정 2023.06.11 (1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5시 30분, 기상청 레이더에 관측된 전국 낙뢰 현황. (기상레이더센터 - 우리동네 낙뢰정보)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5시 30분, 기상청 레이더에 관측된 전국 낙뢰 현황. (기상레이더센터 - 우리동네 낙뢰정보)

어제(1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은 후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이 오늘(11일) 숨졌습니다. 함께 사고를 당한 5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낙뢰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토요일 어제 하루 관측된 낙뢰 2,626회…강원 양양군 62회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으로 벼락이라고도 부릅니다.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지 방전이 주로 해당합니다.

기상청은 전국 21곳에 낙뢰관측망을 깔고, 육지 및 인근 해상에서 발생하는 낙뢰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하루(0시~24시) 관측장비로 측정된 전국 낙뢰는 2,626회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에서 관측된 낙뢰는 1,024회였고 사고가 발생한 양양군에서 관측된 낙뢰는 62회였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6시~7시 사이에 관측된 낙뢰 현황. (기상청 - 우리동네 낙뢰정보)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6시~7시 사이에 관측된 낙뢰 현황. (기상청 - 우리동네 낙뢰정보)

양양군에서 관측된 낙뢰는 늦은 오후에 집중됐습니다.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는 관측되지 않았던 낙뢰가 오후 4시~5시 사이에 1회, 사고가 났던 오후 5시~6시 사이에는 16회 나타났습니다. 이후 오후 6시~7시 사이에는 19회, 오후 7시~8시 24회, 오후 8시~9시 2회였습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낙뢰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낙뢰가 집중됐던 시간에는 강원 영서 지방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동진하면서 양양 부근으로 이동했던 시간입니다. 어제 양양군(송암리)에는 오후 4시 50분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밤 9시 30분까지 44mm의 비가 왔습니다. 즉, 비가 내릴 때 낙뢰도 집중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낙뢰연보(2022). 낙뢰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해서 관측되고 있다.기상청이 발간한 낙뢰연보(2022). 낙뢰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해서 관측되고 있다.

■ 낙뢰 한 해 평균 10만 회 관측…여름철에 낙뢰 79% 집중

이런 낙뢰는 여름철(6~8월)에 집중해서 나타납니다. 기상청의 '낙뢰연보'(2022)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2013년~22년)간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10만 8천여 회입니다. 이 중 6~8월인 여름철에 발생한 낙뢰가 연평균 8만 5천여 회로 약 79%입니다.

지난해로만 한정하면 여름철에 발생한 낙뢰의 비율이 90%였습니다. 여름철에 낙뢰가 집중되는 이유는 다른 계절에 비해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고, 일사에 의해 지표가 뜨거워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번개를 만드는 구름(적란운)이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 19명입니다. 지금부터 특히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 낙뢰 예보 시 외출 삼가야…외부에 있다면 건물 안, 지하 등으로 대피

국민재난안전포털이 안내하는 핵심 행동 요령은 이렇습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 태풍·호우가 예보된 때에는 낙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거주 지역에 영향을주는 시기를 파악하고, 낙뢰가 발생되기 전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낙뢰 예보 시 외출을 삼가고 외부에 있을 땐 자동차 안, 건물 안, 지하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빼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은 위험하므로 낮은 자세로 안전한 곳으로 빨리 대피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같이 긴 물건은 몸에서 멀리하기 ▲평지에서는 몸을 낮게 하고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 ▲골프, 낚시 등 야외활동 중일 때 장비를 몸에서 떨어뜨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등입니다.

특히, '30-30 안전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소나기 구름대가 30분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소 30분을 기다리라는 의미입니다. 더욱 자세한 행동요령은 재난안전포털(https://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기상청 홈페이지의 '우리동네 낙뢰정보'(https://radar.kma.go.kr/lightning/area_lightning.do)를 이용하면 관심 영역 설정과 함께 설정된 영역의 낙뢰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측 시 알람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휴가철을 포함해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 낙뢰 관련 행동 요령을 평소에 익혀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제 하루 ‘낙뢰’ 전국 2,626회…“여름철 특히 주의”
    • 입력 2023-06-11 18:48:15
    • 수정2023-06-11 18:50:19
    심층K
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5시 30분, 기상청 레이더에 관측된 전국 낙뢰 현황. (기상레이더센터 - 우리동네 낙뢰정보)
어제(1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은 후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이 오늘(11일) 숨졌습니다. 함께 사고를 당한 5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낙뢰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토요일 어제 하루 관측된 낙뢰 2,626회…강원 양양군 62회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으로 벼락이라고도 부릅니다.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지 방전이 주로 해당합니다.

기상청은 전국 21곳에 낙뢰관측망을 깔고, 육지 및 인근 해상에서 발생하는 낙뢰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어제 하루(0시~24시) 관측장비로 측정된 전국 낙뢰는 2,626회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에서 관측된 낙뢰는 1,024회였고 사고가 발생한 양양군에서 관측된 낙뢰는 62회였습니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어제(10일)  오후 6시~7시 사이에 관측된 낙뢰 현황. (기상청 - 우리동네 낙뢰정보)
양양군에서 관측된 낙뢰는 늦은 오후에 집중됐습니다.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는 관측되지 않았던 낙뢰가 오후 4시~5시 사이에 1회, 사고가 났던 오후 5시~6시 사이에는 16회 나타났습니다. 이후 오후 6시~7시 사이에는 19회, 오후 7시~8시 24회, 오후 8시~9시 2회였습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낙뢰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낙뢰가 집중됐던 시간에는 강원 영서 지방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동진하면서 양양 부근으로 이동했던 시간입니다. 어제 양양군(송암리)에는 오후 4시 50분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밤 9시 30분까지 44mm의 비가 왔습니다. 즉, 비가 내릴 때 낙뢰도 집중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낙뢰연보(2022). 낙뢰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해서 관측되고 있다.
■ 낙뢰 한 해 평균 10만 회 관측…여름철에 낙뢰 79% 집중

이런 낙뢰는 여름철(6~8월)에 집중해서 나타납니다. 기상청의 '낙뢰연보'(2022)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2013년~22년)간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10만 8천여 회입니다. 이 중 6~8월인 여름철에 발생한 낙뢰가 연평균 8만 5천여 회로 약 79%입니다.

지난해로만 한정하면 여름철에 발생한 낙뢰의 비율이 90%였습니다. 여름철에 낙뢰가 집중되는 이유는 다른 계절에 비해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고, 일사에 의해 지표가 뜨거워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번개를 만드는 구름(적란운)이 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 19명입니다. 지금부터 특히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 낙뢰 예보 시 외출 삼가야…외부에 있다면 건물 안, 지하 등으로 대피

국민재난안전포털이 안내하는 핵심 행동 요령은 이렇습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에서 태풍·호우가 예보된 때에는 낙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거주 지역에 영향을주는 시기를 파악하고, 낙뢰가 발생되기 전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낙뢰 예보 시 외출을 삼가고 외부에 있을 땐 자동차 안, 건물 안, 지하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빼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 ▲산 위 암벽이나 키 큰 나무 밑은 위험하므로 낮은 자세로 안전한 곳으로 빨리 대피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같이 긴 물건은 몸에서 멀리하기 ▲평지에서는 몸을 낮게 하고 물기가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 ▲골프, 낚시 등 야외활동 중일 때 장비를 몸에서 떨어뜨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 등입니다.

특히, '30-30 안전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소나기 구름대가 30분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소 30분을 기다리라는 의미입니다. 더욱 자세한 행동요령은 재난안전포털(https://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기상청 홈페이지의 '우리동네 낙뢰정보'(https://radar.kma.go.kr/lightning/area_lightning.do)를 이용하면 관심 영역 설정과 함께 설정된 영역의 낙뢰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측 시 알람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휴가철을 포함해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 낙뢰 관련 행동 요령을 평소에 익혀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