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주중 한국대사 ‘맞불’ 대응

입력 2023.06.11 (21:00) 수정 2023.06.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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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밤, 9시뉴스 시작합니다.

한-중 간의 미묘한 기류,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 기조를 비판했던 주한 중국 대사, 우리 정부가 초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정부도, 현지에 있는 한국 대사를 불러서, 같은 방식의 맞불 대응을 했습니다.

항의하고 재반박 하는 일이, 양국 간에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외교부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이 싱하이밍 대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교류한 데 대해 부당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싱 대사가 한국 측 인사들을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직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중국 외교부 보도문 :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돌이켜보고 진지하게 임하기 바랍니다."]

한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 즉 직접 불러 항의한지 하루만에 중국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 대사를 통해 항의한 겁니다.

이에 대해 정 대사 역시 심각한 우려와 엄중한 항의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특히 싱 대사가 한국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이며 사실과 다른 언행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중국 측은 정 대사를 초치한 사실을 밝히면서 강경한 뜻의 '자오젠', 즉 불러서 만났다는 표현 대신 약속하고 만났다는 '웨젠'이라고 썼습니다.

한중 양측이 보도자료에 각각 한중 관계의 원활한 소통,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을 강조한 대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재호 대사가 부임한 뒤 중국 측이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해 한국 공사를 초치하거나 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한 적은 있지만, 대사를 직접 불러 항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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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주중 한국대사 ‘맞불’ 대응
    • 입력 2023-06-11 21:00:55
    • 수정2023-06-11 21:46:14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밤, 9시뉴스 시작합니다.

한-중 간의 미묘한 기류,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 기조를 비판했던 주한 중국 대사, 우리 정부가 초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정부도, 현지에 있는 한국 대사를 불러서, 같은 방식의 맞불 대응을 했습니다.

항의하고 재반박 하는 일이, 양국 간에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외교부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이 싱하이밍 대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교류한 데 대해 부당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싱 대사가 한국 측 인사들을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직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중국 외교부 보도문 : "(중국 측은) 한국 측이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돌이켜보고 진지하게 임하기 바랍니다."]

한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 즉 직접 불러 항의한지 하루만에 중국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 대사를 통해 항의한 겁니다.

이에 대해 정 대사 역시 심각한 우려와 엄중한 항의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특히 싱 대사가 한국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이며 사실과 다른 언행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중국 측은 정 대사를 초치한 사실을 밝히면서 강경한 뜻의 '자오젠', 즉 불러서 만났다는 표현 대신 약속하고 만났다는 '웨젠'이라고 썼습니다.

한중 양측이 보도자료에 각각 한중 관계의 원활한 소통, 건전하고 안정적 발전을 강조한 대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재호 대사가 부임한 뒤 중국 측이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해 한국 공사를 초치하거나 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한 적은 있지만, 대사를 직접 불러 항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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