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외국인 10명 지구대서 집단 도주…“20cm 창틈으로”

입력 2023.06.11 (21:21) 수정 2023.06.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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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새벽 광주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붙잡힌 외국인 10명이 집단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회의실 창틈으로 빠져나간 건데, 경찰은 이들이 달아난 후 30여분 뒤에야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텅 빈 주차장에 맨발의 남성이 황급히 달려갑니다.

이어 다른 남성들도 줄줄이 달려 나와 순식간에 도로로 사라집니다.

도박 혐의로 붙잡힌 외국인들이 경찰 지구대 담을 넘어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은 오늘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단독주택에 모여 도박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근처 지구대 회의실에 대기시켜놓고 조사를 했지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0명이 창문을 통해 달아났습니다.

3개의 회의실 창문은 20cm가량 열리는 반 개방형태로 이 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른 조사실이나 화장실 등과는 달리 탈출을 막을 창살이 없었습니다.

또, 회의실에 감시 인력도 배치되지 않은 데다, 인원을 점검하지 않아 이들의 집단 도주는 30여 분 뒤에야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틈으로 혹시 도망가겠냐 그렇게 생각을 안 한 것 같아요. 사실상 이제 지구대 앞쪽으로 나온 문 외에는 그 창문 외에는 (나갈 수 있는 곳이) 없거든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법체류자로 추정되고 신분을 도용한 경우도 있어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CCTV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일부는 신병을 확보했고, 나머지 도주자에 대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피의자 관리 지침 위반 등 현장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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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 외국인 10명 지구대서 집단 도주…“20cm 창틈으로”
    • 입력 2023-06-11 21:21:23
    • 수정2023-06-12 0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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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새벽 광주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붙잡힌 외국인 10명이 집단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회의실 창틈으로 빠져나간 건데, 경찰은 이들이 달아난 후 30여분 뒤에야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텅 빈 주차장에 맨발의 남성이 황급히 달려갑니다.

이어 다른 남성들도 줄줄이 달려 나와 순식간에 도로로 사라집니다.

도박 혐의로 붙잡힌 외국인들이 경찰 지구대 담을 넘어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은 오늘 새벽 광주광역시의 한 단독주택에 모여 도박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근처 지구대 회의실에 대기시켜놓고 조사를 했지만,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0명이 창문을 통해 달아났습니다.

3개의 회의실 창문은 20cm가량 열리는 반 개방형태로 이 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른 조사실이나 화장실 등과는 달리 탈출을 막을 창살이 없었습니다.

또, 회의실에 감시 인력도 배치되지 않은 데다, 인원을 점검하지 않아 이들의 집단 도주는 30여 분 뒤에야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 틈으로 혹시 도망가겠냐 그렇게 생각을 안 한 것 같아요. 사실상 이제 지구대 앞쪽으로 나온 문 외에는 그 창문 외에는 (나갈 수 있는 곳이) 없거든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법체류자로 추정되고 신분을 도용한 경우도 있어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CCTV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일부는 신병을 확보했고, 나머지 도주자에 대한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피의자 관리 지침 위반 등 현장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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