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 결혼 어쩌나…혼인 건수 역대 최저, 이와중에 지참금도… [오늘 이슈]

지난해 중국 내 혼인 건수가 700만 건을 밑돌아 관련 통계가 발표된지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분기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683만3천 건에 그쳤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0% 가량 급감한 수치로, 9년 전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중국의 혼인 건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2013년으로 1346만 9천 건이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출생인구 감소와 평균 초혼 연령 상승,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성비 불균형 등을 꼽았습니다.

이밖에도 신랑 측이 마련하는 결혼 지참금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비혼족'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에는 결혼 지참금을 18억 원 상당까지 보낸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천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습니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대기근 막바지였던 1961년 이후 처음입니다.

중국의 출생 인구는 2016년 188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은 인구 급증을 막기 위해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고,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