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얼 서린 행주산성 변에 ‘무궁화동산’ 조성

[앵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나라꽃이지만 주변에서 흔히 보이지는 않죠.

그런데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임진왜란 때의 호국 정신이 서려 있는 고양 행주산성 근처에 무궁화동산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무궁화를 심습니다.

고사리손까지 힘을 보태 심어진 무궁화는 모두 150 그루, 450제곱미터 넓이의 무궁화동산이 완성됐습니다.

[고여정/고양 행주초등학교 5학년 : "무궁화를 사랑한다면 우리나라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궁화) 동산을 만드니까, 제가 참여해 보니까 뿌듯한 것 같아요."]

재향군인회와 상이군경회도 무궁화 심기에 참가했습니다.

고양시가 예산 천만 원을 부담했고, 최소 10년 이상 키운 무궁화 묘목은 무궁화 장려 운동 단체가 제공했습니다.

국제꽃박람회에 힘을 쏟는 꽃의 도시 고양시에 작은 정성들이 모여 근사한 무궁화 꽃밭이 탄생한 겁니다.

[최봉실/대한민국무궁화예술협회 이사장 : "국가가 그걸 장려한다든가 무궁화 나무를 많이 심어야 되는데 벚꽃은 관리하고 심고 하면서 정작 무궁화는 심지 않는 게 우리나라 풍토이고..."]

이곳 무궁화동산에서 행주산성 역사누리길을 따라 행주산성 쪽으로 3분 남짓 걸어가다 보면 보시다시피 이렇게 행주서원이 나타납니다.

행주서원에는 행주대첩의 명장 권율 장군 등을 기리는 사당이 함께 있습니다.

행주서원에서 10분쯤 걸으면 행주산성, 마침내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행주대첩비까지 올라가면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에 숙연해집니다.

호국과 평화를 생각하는 역사기행길에 무궁화동산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고양시는 앞으로 무궁화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도 심어 나갈 계획입니다.

["무궁화 사랑! 나라 사랑!"]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