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원형 보존 불가”…“약속 어겼다”

입력 2023.06.12 (21:48) 수정 2023.06.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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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최대 규모의 민간공원 아파트 사업과 맞물린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 방안을 놓고 주민들의 원형 보존 요구를 광주시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민간공원 아파트 사업이 늦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 주민협의체는 광주시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도심 최대 규모지만 녹조와 악취가 심각하고 수질이 4~5등급에 그치는 풍암호수.

풍암호수 수질 개선은 아파트 수익으로 공원을 만드는 중앙공원 1지구 사업에 포함돼 2019년부터 논의가 이뤄져 왔습니다.

광주시와 서구, 민간공원 사업자는 당초 호수를 그대로 두고 대규모 정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리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호수의 수심과 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하기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호수의 원형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협의체를 꾸려 지난 3월 원형 보존 제안서를 광주시에 냈습니다.

광주시는 석 달 넘게 고심한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업 방식을 바꾸면 민간공원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러면 사업이 지연돼 소송 우려가 있고, 수질 개선만 따로 추진하는 것도 법적으로 어렵다고 본 겁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대화를 해 보면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형보존이란 뭔가 수심과 수량 전체를 전혀 변동 없이 수질 개선이 가능한 건가."]

주민협의체는 강기정 시장이 애초 원형 보존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뒤집었다고 반발합니다.

[민태홍/풍암호수 수질개선 주민협의체 회장 : "(처음에는) 협의체의 안대로 진행을 한번 해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어떤 접점을 이끌어 가야 할 건데, 일방적으로 이렇게 갖고 와서..."]

광주시와 주민협의체는 조만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 갈 계획인데, 광주시가 '원형 보존' 방안을 뒤늦게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주민협의체는 풍암호수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는 등 원형 보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혀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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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암호수 원형 보존 불가”…“약속 어겼다”
    • 입력 2023-06-12 21:48:04
    • 수정2023-06-12 22:06:55
    뉴스9(광주)
[앵커]

광주 최대 규모의 민간공원 아파트 사업과 맞물린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 방안을 놓고 주민들의 원형 보존 요구를 광주시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민간공원 아파트 사업이 늦어질 거라는 우려 때문인데, 주민협의체는 광주시가 약속을 저버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도심 최대 규모지만 녹조와 악취가 심각하고 수질이 4~5등급에 그치는 풍암호수.

풍암호수 수질 개선은 아파트 수익으로 공원을 만드는 중앙공원 1지구 사업에 포함돼 2019년부터 논의가 이뤄져 왔습니다.

광주시와 서구, 민간공원 사업자는 당초 호수를 그대로 두고 대규모 정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리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호수의 수심과 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하기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 호수의 원형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협의체를 꾸려 지난 3월 원형 보존 제안서를 광주시에 냈습니다.

광주시는 석 달 넘게 고심한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업 방식을 바꾸면 민간공원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러면 사업이 지연돼 소송 우려가 있고, 수질 개선만 따로 추진하는 것도 법적으로 어렵다고 본 겁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대화를 해 보면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형보존이란 뭔가 수심과 수량 전체를 전혀 변동 없이 수질 개선이 가능한 건가."]

주민협의체는 강기정 시장이 애초 원형 보존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뒤집었다고 반발합니다.

[민태홍/풍암호수 수질개선 주민협의체 회장 : "(처음에는) 협의체의 안대로 진행을 한번 해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어떤 접점을 이끌어 가야 할 건데, 일방적으로 이렇게 갖고 와서..."]

광주시와 주민협의체는 조만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 갈 계획인데, 광주시가 '원형 보존' 방안을 뒤늦게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주민협의체는 풍암호수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는 등 원형 보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혀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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