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네가 왜 거기서 나와?”…“총통입니다” 타이완 교신 시도에 등장한 중국군

입력 2023.06.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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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 공군과 ‘뜻밖의 교신’을 하는 영상이 중국과 타이완 모두에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중국과 타이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9일 타이완 가오슝(高雄)의 한 공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일선 통신장교들과 시험 교신을 하게 됐는데요.

이때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이 총통: "총통입니다."
무선기: "여기는 중국 공군이다. 당신은 우리 영공에 침입해 우리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

차이 총통이 "총통입니다."라고 소개하자마자 "여기는 중국 공군, 당신은 우리 영공에 침입해 우리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는 음성이 흘러나온 것인데요.

갑작스런 상황에 차이 총통은 쓴웃음을 지었고, 한 장교가 서둘러 인민해방군의 목소리가 들린 무선을 껐습니다. 이어 차이 총통은 다시 교신을 시도한 뒤 순찰 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 했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이상한 점이 없다는 답변을 듣자 경계를 계속 유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상황은 동행한 취재진에 의해 촬영돼 일부 공개됐습니다. 중국에도 상황이 알려지면서 일부 매체는 차이잉원 총통의 어색한 미소를 강조하는 웃긴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놓고 일부 군사전문가는 중국의 의도적 개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중국군이 타이완군을 감청한 것은 아닌지, 타이완 고위층의 일정이 유출된 것은 아닌지 여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타이완 국가정책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치청은 "안보 당국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만약 인민해방군 공군이 차이 총통의 교신 시간을 알고 바로 그 시각과 동시에 경고 교신을 했다면 이는 우리 군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타이완 국방부는 해당 메시지는 차이 총통의 교신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며 "감시하고 있던 다른 주파수에서 등장한 소리"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타이완군의 보안 문제와 중국 인민군의 타이완 침투에 대한 우려로 번지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의 ‘뜨거운 감자’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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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네가 왜 거기서 나와?”…“총통입니다” 타이완 교신 시도에 등장한 중국군
    • 입력 2023-06-14 0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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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국 공군과 ‘뜻밖의 교신’을 하는 영상이 중국과 타이완 모두에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중국과 타이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9일 타이완 가오슝(高雄)의 한 공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일선 통신장교들과 시험 교신을 하게 됐는데요.

이때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이 총통: "총통입니다."
무선기: "여기는 중국 공군이다. 당신은 우리 영공에 침입해 우리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

차이 총통이 "총통입니다."라고 소개하자마자 "여기는 중국 공군, 당신은 우리 영공에 침입해 우리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는 음성이 흘러나온 것인데요.

갑작스런 상황에 차이 총통은 쓴웃음을 지었고, 한 장교가 서둘러 인민해방군의 목소리가 들린 무선을 껐습니다. 이어 차이 총통은 다시 교신을 시도한 뒤 순찰 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 했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이상한 점이 없다는 답변을 듣자 경계를 계속 유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상황은 동행한 취재진에 의해 촬영돼 일부 공개됐습니다. 중국에도 상황이 알려지면서 일부 매체는 차이잉원 총통의 어색한 미소를 강조하는 웃긴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놓고 일부 군사전문가는 중국의 의도적 개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죠. 특히 중국군이 타이완군을 감청한 것은 아닌지, 타이완 고위층의 일정이 유출된 것은 아닌지 여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타이완 국가정책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치청은 "안보 당국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만약 인민해방군 공군이 차이 총통의 교신 시간을 알고 바로 그 시각과 동시에 경고 교신을 했다면 이는 우리 군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타이완 국방부는 해당 메시지는 차이 총통의 교신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며 "감시하고 있던 다른 주파수에서 등장한 소리"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타이완군의 보안 문제와 중국 인민군의 타이완 침투에 대한 우려로 번지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의 ‘뜨거운 감자’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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