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내일 ‘금리 동결’ 유력

입력 2023.06.14 (09:01) 수정 2023.06.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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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는데, 2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단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열한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상승률 4.9%와 비교해도 오름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해 발표하는 연준이 이번엔 '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내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를 넘었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RSM 수석이코노미스트 : "연준은 지난 1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까지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경제에 시차를 두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약간의 여유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변수는 이른바 근원소비자물가입니다.

에너지값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변동성 심한 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5%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섭니다.

결국,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상을 건너뛰더라도 다음 달에는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건 물가가 떨어진게 아니라 높아질대로 높아진 수준에서 계속 또 오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더딘만큼,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에 적응해가고 그렇게 고물가는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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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물가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내일 ‘금리 동결’ 유력
    • 입력 2023-06-14 09:01:23
    • 수정2023-06-14 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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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는데, 2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단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열한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상승률 4.9%와 비교해도 오름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해 발표하는 연준이 이번엔 '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내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를 넘었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RSM 수석이코노미스트 : "연준은 지난 1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까지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경제에 시차를 두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약간의 여유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변수는 이른바 근원소비자물가입니다.

에너지값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변동성 심한 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5%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섭니다.

결국,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상을 건너뛰더라도 다음 달에는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건 물가가 떨어진게 아니라 높아질대로 높아진 수준에서 계속 또 오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더딘만큼,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에 적응해가고 그렇게 고물가는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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