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잔러 귀여운 친구”…라이벌 출현에 웃는 ‘강철 멘털’ 황선우

입력 2023.06.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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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다음 달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올해 두 차례 중요한 일전을 앞뒀다.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후쿠오카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황선우로서는 금메달을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지난해까지 아시아권에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황선우의 적수가 없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그사이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 판잔러(19)다.

판잔러는 말 그대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국 수영의 희망이다.

2020년 그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51초36였으나, 2021년에는 중국 국내 대회에서 1분48초53으로 단숨에 3초 이상 기록을 줄였다.

그리고 올해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65에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다시 3초 이상 앞당긴 것과 동시에 황선우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2022-2023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 1분44초67을 넘어섰다.

이제껏 뒤따라오던 판잔러가 황선우를 한 차례 앞지른 순간이다.

이에 질세라 황선우는 한 달 만에 판잔러를 다시 추월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황선우는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판잔러가 보유했던 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0.04초 앞당긴 것이다.

황선우가 자신의 최고 기록만 유지할 수 있다면, 자유형 200m에서는 판잔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1분44초47로 골인해 은메달을 획득한 것과 동시에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수영계에서도 아직은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한 수 위라고 평가한다.

자유형 200m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무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판잔러만 견제하면 되지만, 7월 세계선수권대회는 더 많은 라이벌이 그를 기다린다.

'현역 최강'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97을 기록한 '괴물'이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톰 딘(23·영국)은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자유형 100m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무려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라간 순간이다.

판잔러는 올해 5월 열린 국내 대회 자유형 100m에서 47초22를 마크해 황선우의 아시아 기록을 0.34초 앞당겨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세' 황선우와 '19세' 판잔러는 수영 선수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앞으로 수도 없이 국제무대마다 시상대 꼭대기를 놓고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황선우는 적절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라이벌의 등장을 미소로 반긴다.

그는 13일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정말 자극이 된다. 지금 (자유형 200m에) 1분44초대 선수가 너무 많다. 까딱하면 메달도 못 딸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우에게 판잔러는 찰나의 시간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인 것과 동시에 귀여운 동생이다.

황선우는 "귀여운 친구다. (작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먼저 다가오더니 내게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서로 수영모를 교환했다"며 웃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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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잔러 귀여운 친구”…라이벌 출현에 웃는 ‘강철 멘털’ 황선우
    • 입력 2023-06-14 10:43:57
    연합뉴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다음 달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올해 두 차례 중요한 일전을 앞뒀다.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후쿠오카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병역 특례가 걸려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황선우로서는 금메달을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지난해까지 아시아권에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황선우의 적수가 없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그사이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 판잔러(19)다.

판잔러는 말 그대로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국 수영의 희망이다.

2020년 그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51초36였으나, 2021년에는 중국 국내 대회에서 1분48초53으로 단숨에 3초 이상 기록을 줄였다.

그리고 올해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65에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다시 3초 이상 앞당긴 것과 동시에 황선우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2022-2023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 1분44초67을 넘어섰다.

이제껏 뒤따라오던 판잔러가 황선우를 한 차례 앞지른 순간이다.

이에 질세라 황선우는 한 달 만에 판잔러를 다시 추월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황선우는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판잔러가 보유했던 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0.04초 앞당긴 것이다.

황선우가 자신의 최고 기록만 유지할 수 있다면, 자유형 200m에서는 판잔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1분44초47로 골인해 은메달을 획득한 것과 동시에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수영계에서도 아직은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한 수 위라고 평가한다.

자유형 200m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무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판잔러만 견제하면 되지만, 7월 세계선수권대회는 더 많은 라이벌이 그를 기다린다.

'현역 최강'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97을 기록한 '괴물'이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톰 딘(23·영국)은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자유형 100m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무려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라간 순간이다.

판잔러는 올해 5월 열린 국내 대회 자유형 100m에서 47초22를 마크해 황선우의 아시아 기록을 0.34초 앞당겨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세' 황선우와 '19세' 판잔러는 수영 선수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앞으로 수도 없이 국제무대마다 시상대 꼭대기를 놓고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황선우는 적절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라이벌의 등장을 미소로 반긴다.

그는 13일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정말 자극이 된다. 지금 (자유형 200m에) 1분44초대 선수가 너무 많다. 까딱하면 메달도 못 딸 수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우에게 판잔러는 찰나의 시간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인 것과 동시에 귀여운 동생이다.

황선우는 "귀여운 친구다. (작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먼저 다가오더니 내게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서로 수영모를 교환했다"며 웃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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