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혼합현실 기기의 등장과 미래의 IT생태계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입력 2023.06.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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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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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VR에 이어서 이제는 MR(Mixed Reality, 혼합현실)기기가 등장
- ‘비전 프로’, 화웨이가 2년 전에 동일 이름으로 상표등록 마쳐
- 애플의 시가 총액은 ‘코스피+코스닥’ 시총의 두 배
- 애플의 비전프로는 별도의 콘트롤러 대신 눈과 손으로 조작
- 공간 컴퓨팅의 개념을 도입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 프로페셔널 개발자를 위한 제품이고 대중적 제품은 나중에 나올 듯
- 메타, 구글, MS 등이 AR, VR 기기들을 내놨지만 대중화에 실패
- 애플은 퍼스트 무버는 아니지만 지배적 사업자가 되길 원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 시작하죠. 여러분 뉴스 많이 들으셨겠습니다마는 애플이 지난주에 확장현실, 혼합현실이라는 새로운 기기 비전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생긴 건 그냥 스키 고글처럼 생겼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한 460만 원 정도에 달한다고 하죠.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또 한 번 애플이 세상을 바꿔놓을지 아니면 그냥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래생활사전 송이라 테크전문기자와 함께합니다. 송이라 기자 어서 오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애플이 발표한 게 상용화는 아니고 우리가 이런 기계 만들었어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팔 겁니다라는 계획이었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대호> 발표한 것만으로도 관심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송이라> 맞아요. 애플이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잖아요.

◇이대호> 새로운 기기로는 9년 만에.

◆송이라> 그렇죠. 지금까지 아이폰이니 에어팟, 애플워치 같은 애플이 발표했던 기기들이 처음에는 다 기존에 시장이 다 있었으니까 그게 뭐 되겠어 이런 비판을 받았다가 결국에는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들로 자리를 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것 같고요. 주인공은 바로 비전프로라는 헤드셋인데요. 애플이 지난 5일 연례의 개발자 콘퍼런스 WWDC라는 행사에서 수년 동안 카더라 통신만 무성했던 이 제품을 드디어 내놨습니다. 그렇다면 비전프로가 무엇이냐. 우리가 왜 VR이니 AR 이런 용어들 많이 쓰잖아요. 그러니까 VR이 Virtual Reality라고 가상현실.

◇이대호> 가상현실.

◆송이라> 아예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를 가려는 이 기기, 이걸 쓰고 있으면 가상현실로 가는 거죠. 그리고 AR은 Augmented Reality라고 해서 현실 세계는 그대로 두고 여기에 이제 3차원 가상 물체를 띄우는 형식이잖아요. 지금 카메라를 통해서 유튜브에도 저희 둘 모습이 보일 건데 이 AR 기기를 쓰고 보면 여기에 가상의 강아지 같은 게 뿅 나타나게 할 수도 있는 거죠. 이게 바로 AR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참 유행했던 포켓몬고 게임 떠올리셔도 될 텐데요.

◇이대호> 포켓몬고가 AR 방식.

◆송이라> 네, AR입니다. 애플의 신제품은 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넘나드는 기기라고 보시면 돼요. 두 개가 섞였다, 믹스됐다 해서 M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런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출시한 건데요. 애플이 내놓은 MR 헤드셋인 이 비전프로의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가격이 34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6만 원 정도인데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해서 향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대호> VR, AR이 있고 그걸 믹스한 게 MR. 비전프로는 MR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이름을 비전프로라고 발표를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도 카더라 통신들이 많았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이냐 언론에서 지어서 부르기도 했었고. 비전프로라는 이름에 담긴 뜻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송이라> 애플에서 이 새로운 헤드셋을 출시한다는 얘기가 나온 게 지금 7년이 넘었어요. 그래서 그 사이에 리얼리티 프로니 애플 글래스니 오만 이름 후보들이 다 등장을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도저도 다 아닌 비전프로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애플이 이 기기를 통해서 뭘 하고 싶은지가 이 작명에서 좀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비전과 프로로 나눠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선 비전은 보는 것, 눈, 시선 이런 것들이 떠오르잖아요. 자세히 기능을 얘기할 때 설명을 드리겠지만 이 기기는 기존에 이제 시중에 출시돼 있던 비슷한 기기들과는 달리 시선을 추적해요. 굉장히 정확하게.

◇이대호>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송이라> 그렇죠. 어디를 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제 그 시선이 가는 곳에 방향이 가고요. 손가락을 이렇게 꼬집거나 위로 올리거나 이런 제스처만을 이용해서 기기를 작동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대호> 손에 뭐 들고 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만 움직여도 그걸 다 인식을 하는.

◆송이라> 맞아요. 보통은 이 핸드 컨트롤러라고 해서 손에 뭔가를 조작하는 도구를 들고 하는데 이게 번거롭게 들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쇼핑할 때 과거에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볼 때 발품 판다 이런 표현을 많이 썼잖아요. 그리고 이제 모바일 시대로, 인터넷, 이 PC시대로 넘어가면서 손품 판다 이런 표현이 등장했잖아요.

◇이대호> 마우스.

◆송이라> 손가락을 움직여서 이것저것 항상 사고 있는데 미래에는 눈품 판다라는 표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대호> 눈품. 내가 저걸 쳐다보고만 있어도 이 기기가 아, 얘 이거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송이라> 막 버버벅 띄워주는 거죠. 그러면 저도 모르게 이렇게 꼬집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대호> 확대하고 막 이렇게 손으로.

◆송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처럼 이렇게 눈을 이용한, 보다 직관적인 기능들을 강조를 했고요. 뒤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건 무슨 뜻이냐면 애플의 제품군들 중에 이 프로라는 단어가 붙은 제품들은 대부분 고사양이에요. 그러니까 맥프로도 그렇고 아이폰프로도 그렇고 프로가 붙으면 성능과 가격이 좀 더 올라가는 편이잖아요. 비전에도 역시 프로라는 이름을 붙여서 애플이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사양으로 이 플랫폼 자체를 만들어서 일단 시장을 먼저 테스트를 해본 다음에 뭔가 좀 가격을 낮추거나 사양을 낮추거나 이렇게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비싼 거, 비싼 거 뒤에 프로라고 붙이죠. 그런데 이 이름을 못 쓸 수도 있어요? 비전프로라는 명칭을?

◆송이라> 네, 맞아요. 외신에 지금 쭉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중국 화웨이가 이미 2년 전에 비전프로라는 같은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기 때문이에요. 화웨이는 2019년도 비전프로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을 했고요. 2021년에 10년 기한의 독점적 권리를 승인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애플이 내년부터 이 비전프로를 판매하게 되면 화웨이가 아무래도 애플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런 권리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름이 조금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비전프로 좀 흔한 이름이긴 하지 않나요?

◇이대호> 이름이야 바꾸면 되는 거니까 아직 판매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이름은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겠죠. 그리고 얼마 전에 개발자 회의였던가요? 거기에서 발표가 됐는데 WWDC라고 하는. 앞부분에 다른 기기들을 막 발표를 했고 이 비전프로를 맨 마지막에 공개를 했어요. 팀 쿡이 직접 나와서. 근데 제가 보기에는 팀 쿡의 표정이 다른 때보다 되게 밝아 보였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뭔가 흥분 혹은 되게 설레는 표정.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대호> 직접 발표를 했죠.

◆송이라> 네, 쭉 이렇게 지켜봤는데 이 WWDC라는 행사가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애플의 여러 가지 기기와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런 것들을 소개하는 행사잖아요.

◇이대호> 우리가 이런 기기를 만들었어 언제 내놓을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 전에 여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걸 좀 개발해봐.

◆송이라> 개발해봐 이렇게 소개를 하는 행사인데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 20분 정도 흘렀을 때 팀 쿡 CEO가 직접 등장을 해서 굉장히 떨리는 목소리로 원 모어 띵 이랬어요. 천천히.

◇이대호> 스티브 잡스가 많이 하던 표현.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드디어 이제 베일에 싸였던 비전프로를 공개를 했는데요. 이 표현이 1999년 스티브 잡스가 혁신적인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외치기 시작해서 애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표현인데.

◇이대호> 하나 더 남아 있다.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사실 애플 팬이라면 누구나 이 ‘원 모어 띵’에 가슴이 설렌다고 하는데요. 2023년 드디어 이 문장이, 이 문구가 다시 등장한 셈입니다. 그래서 팀 쿡 CEO는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연 맥 그다음에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연 아이폰에 이어서 이 비전프로가 새로운 컴퓨팅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를 했고요. 애플은 이 기기를 위해서 7년 동안 무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을 투입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고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이 쿡 CEO가 얼마나 이 기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영상으로 보는데도 느껴지더라고요.

◇이대호> 3123님이 애플은 기존에 있던 기술들을 모아서 재정의하고 새로운 장르를 여는 재주가 있는 기업 같습니다. 에어팟 나왔을 때 콩나물, 샤워기 같다고 조롱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귀에 하나씩 끼고 다니죠. 맞습니다. 항상 애플이 조롱받을 때가 뭔가 혁신의 시작이다.

◆송이라> 그때가 주식을 살 시점인가요?

◇이대호> 그래요 맞아요. 그때 한 번씩 주가는 또 출렁했었고. 지금 놓고 보면 또 사상 최고가 가고 있고. 지금 애플 하나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코스닥 다 합친 거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엄청납니다. 다시 글래스 돌아와서 비전프로라고 하는 MR 기기. 이게 대체 뭐가 얼마나 좋은 거길래, 얼마나 대단한 거길래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지. 생긴 거 보면 특별할 건 없더라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스키 고글 같아요, 스키 고글, 사양은 어때요? 사양은.

◆송이라> 사양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존하는 AR, VR 헤드셋 기술 중 모든 최고의 것들만 다 집약을 시켜놨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디스플레이를 보면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사용해서 한쪽 눈당 우리가 흔히 말하는 4K보다 약 40% 더 많은 픽셀을 집어넣어놨고요. 양쪽 합쳐서 총 2300만 픽셀을 넣었습니다. 표현이 와 닿지가 않으실 텐데. 한마디로 엄청 해상도가 높다는 거예요, 선명하다는 거예요. 애플이 원하는 이 비전프로의 성능, 0순위 가장 이제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게 바로 선명한 화질이래요. 앞에 바로 놓인 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무려 64배에 달하는 화소가 집적이 돼 있고요. 그만큼 세밀한 화면을 이제 크게 늘려도 볼 수가 있다는 거죠.

◇이대호> 4K TV보다 더 많은 픽셀이 내 눈앞에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송이라> 양쪽이 4K, 4K니까 8K라고 해서.

◇이대호> 어마어마하네요.

◆송이라> 그 가격 치고는 비싼 게 아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7606님이 지금 지적해 주신 것처럼, 혁신은 둘째 치고 헤드셋 화면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면 시력 손상,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을 주셨는데. 이건 나중에 저희가 거의 의사 선생님한테, 안과 의사 선생님한테 진짜 꼭 한번 여쭤보고 싶네요, 이거. 하드웨어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그 사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이게 굉장히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는 거고, 그거를 가상으로 또 AR로 현실에 믹스해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게 처리 속도, 성능 이 측면에서도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놨더라고요. 이 비전프로의 뇌에 해당하는 반도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비전프로에는 R1칩이라는 거랑 M2칩이라는 두개의 칩이 탑재가 돼 있어요. 먼저 R1칩부터 얘기를 하면, 이번에 비전프로를 위해서 특별히 설계된 칩인데요. 이 기계가 겉으로 볼 때는 그냥 고글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카메라만 12개가 달려 있고요. 시선이나 손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가 5개, 마이크도 6개가 달려 있어요. 이런 기기들이 취합한 정보를 빨리빨리 처리를 해서 눈앞에 띄워줘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 개발된 칩이 바로 R1칩입니다. 덕분에 우리가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8배가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스트리밍할 수 있고요.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이미지를 구현해 준다, 이렇게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지금 내 눈 앞에 이제 공룡이 막 뛰어가고 있는데 이게 정말 실제처럼, 실시간으로 뛰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눈앞에 공룡이 나한테 오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뒤로 물러나게 된다. 이런 이제 유튜버에 제가 리뷰를 봤는데. 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칩이 바로 R1칩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대호> 그러니까 뭔가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띄워줄 수 있는, 그리고 카메라가 12개, 센서가 5개, 마이크가 6개.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거를 아주 즉각적으로 반영을 해서 프로세싱을 해야 되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엄청난 역할인데.

◆송이라> 손의 움직임도 여기서 가장 잘 추적을 하긴 하는데, 이 정도에서 움직여도 그 센서가 바로 밑으로 이렇게 추적을 한다고.

◇이대호> 그러니가 무릎 위에다 올려놓고 손가락만 까딱해도 그걸 다 인식하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게 R1칩이라는 데서 비롯되는 거고. 또 다른 반도체가 M2라는 칩. 이게 사실 컴퓨터로 따지면 CPU.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스마트폰으로 따지면 AP, 두뇌 역할을 하는 건데. 이게 다 애플이 스스로 개발하는 거죠.

◆송이라> 그게 놀라운 거죠. 정확하게는 M2 울트라 칩인데요. 애플이 자체 개발해서 빠른 속도로 지금 진화를 하고 있는 고성능 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용인 맥스튜디오와 맥프로 컴퓨터에도 사용되는 칩이고요. 노트북이나 전자기기들에 늘 따라다니는 문제가 바로 발열이잖아요. 이 노트북이 지금 M1칩이 들어가 있는 노트북인데요. 발열이 지금도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M2는 이것보다 훨씬 더 고성능이고, 정리하면 R1칩이 입력한 정보를 처리하고, M2칩은 전반적인 기기 구동을 맡는다.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거고요. 일단 비전프로는 그래도 너무 많은 기능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원이 연결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까지밖에 사용을 못 해요. 그리고 배터리도 따로 떨어져 나와 있어요. 그래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돼요.

◇이대호> 주머니나 허리에 차고 있어야 되는. 배터리를 헤드셋에 같이 넣으면 너무 무거워지니까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한 거죠. 또 그게 단점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런 헤드셋 혹은 VR기기, AR기기, 없던 거는 아니에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애플이 세상에 없던 걸 만든 건 거의 아이폰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것도 조금 있다 우리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스마트폰의 기원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던 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송이라> 일단은 헤드셋을 쓰면 3D 공간으로 이동을 하고, AR을 할 수 있고 이런 거기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거는 다른 기기들과도 동일한 특징이에요. 하지만 애플만이 가진 차별성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기존 헤드셋은 핸드 컨트롤러라고 하는 조작하는.

◇이대호> 리모컨 같은 거.

◆송이라> 리모컨 같은 기기를 손에 들고 움직여야 했는데, 제가 이제 메타의 VR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가 있어서 이거를 직접 가지고 왔거든요.

◇이대호> 집에서 쓰는 거예요?

◆송이라> 장롱이 처박아둔 거를 오늘 꺼내왔습니다.

◇이대호> 사서 처음에만 신나서 하다가.

◆송이라> 처음에만 신나서 하다가. 이걸로 가지고 왔는데, 이 핸드 컨트롤러가 양손에 이렇게 들고서는 꼭 썼어야 했어요.

◇이대호> 유튜브, KBS1라디오 유튜브를 통해서 같이 화면도 보실 수 있습니다.

◆송이라> 이렇게 이거를 조작을 해서 이건 머리에 쓰고 이렇게 조작해서 기기에 꼭 들어야지만 이 모든 기능을 실행을 할 수가 있었는데.

◇이대호> 컨트롤러가 있어야 하죠.

◆송이라> 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는 이런 컨트롤러가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자의 눈과 손 또 목소리만으로 모든 게 조작이 가능하고요. 예컨대 디즈니플러스 앱을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러면 이제 눈앞에 둥둥 떠다니는 디즈니플러스 앱을 그냥 쳐다만 보면 돼요. 쳐다보고 손으로 딱 꼬집기만 하면 이제 그걸로 영화를 선택하고, 감상하고, 화면을 늘릴 수도, 멈출 수도, 빨리 감기도 다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이대호> 그냥 목소리로 불러도 되는 거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 앱 이름을. 근데 사실 이상규 님이 애플은 그냥 이름값 아니냐고. 이 정도 가지고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송이라> 맞아요. 그런 좀 오버밸류된 게 있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래서 애플이 계속 강조하는 게 바로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이에요. 새로 지금 등장한 마케팅 용어거든요.

◇이대호> 이거는 헤드셋이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새로운 컴퓨터다.

◆송이라> 그렇죠. 바로 이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우리가 허물어줄게라는 건데요. 여러분 이제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딱 보시면, 벽이나 문, 화분 같은 것들이 보이잖아요. 여기에 이런 헤드셋을 쓰면 여러분들이 쓰는 스마트폰의 앱이 바로 공중에 두둥실 떠다닙니다. 사진을 보고 싶으면 사진첩 앱을 보면 되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멜론이나 애플 뮤직 실행을 할 수 있고요. 성공 예감을 보고 싶으시면 KBS1라디오 유튜브를 내 시선에 따라서 바로 실행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화면도 최대 30m까지 늘릴 수가 있대요. 그래서 완전히 파노라마 화면처럼 눈앞에서 이렇게 들릴 수가 있고. 콩나물 가격을 검색을 하고 싶다 그러면 검색창을 바라본 후에 콩나물 가격을 알려줘, 이렇게 말만 하면 여기에 또 나중에 챗GPT가 붙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쳐다보고 말만 하면 바로 콩나물 시세를 알려주는 거죠. 후기를 열심히 제가 찾아보다 보니까 다른 기능보다 이 시선을 트레킹하는 게 정말 소름 끼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한 이 아이폰이 페이스 아이디를 제일 먼저 도입을 해서 특정 사용자만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만들었었잖아요.

◇이대호> 얼굴 인식 프로그램.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이 비전프로는 눈,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해서 보다 보안 인증 시스템을 더 강화했다고 해요. 이걸 옵틱 아이디라고 하는데. 이 옵틱 아이디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영화에서 보면 막 눈으로 이렇게 잠금 해제할 때 눈으로만 막 이런, 그런 범죄 영화들 생각나는 약간.

◇이대호> 범죄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네.

◆송이라> 그런 장면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대호> 듣는데 무서워서. 박윤선 님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 영화에서 보던 세상이 왔네요. 애플이 했다면 뭔가 기대감이 커지는데 이유가 뭘까요라고 해주셨는데. 진짜 그 영화 속에서 보던, 손으로 제스처만 해도 화면을 넘길 수 있었던 그게 옛날에는 홀로그램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가상으로 이렇게 앞에 떠 있던 그런 것들이 이제 구현을 하는 시대가 되는 거죠. 그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기존의 컴퓨터, 심지어 스마트폰까지도 필요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까요?

◆송이라> 저는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그런데, 하지만 그 전에 컴퓨터와 스마트폰보다 이 비전, 공간 컴퓨팅이 더 편하고 좋다는 게 모든 이들에게 다 인정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저는 오면서, 이거를 들고 오면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무거운 거를 들고 다니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이게 정말로 경량화가 되지 않으면 일단 쉽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무거워요. 스마트폰도 아이폰 프로는 무거워서 주머니에서도 계속 빠지고 그러는데.

◇이대호> 처음에는 잘 못 느끼지만 이걸 한 10분, 30분 쓰고 있으면 무게가 더 많이 누적이 되죠.

◆송이라> 그렇죠. 목이 막 아프고 어지럽고 그래서 아직은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쓰면 눈앞의 화면을 30m 길이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게 TV 화면으로 치면 100인치 화면을 눈앞에서 보는 효과래요. 그리고 이제 사운드가 귀 옆에 바로 달려 있는데 입체적으로 작용을 해서 공간에 맞는 본인이 있는 공간에 맞는 몰입감 있는 소리를 제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상용화가 되면 과연 우리가 영화관에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가격이 좀 떨어지고 대중화가 되면 빔 프로젝터 같은 이런 플랫폼들이 더 이상 갈 곳을 잃지 않을까 그런 상상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단지 게임이나 이런 엔터테인먼트 쪽뿐만이 아니고 뭐 예를 들어서 우리 아이가 놀이동산에 가자고 자꾸 보채는 아이들한테 헤드셋을 그냥 하나 씌워주는 거죠. 놀이동산 가면 얼마나 사람이 많아요. 그러니까 하나 씌워주고 우리 집 거실에 이제 거실을 디즈니 월드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저기 플로리다.

◇이대호> 너무 부모 입장에서 그냥 날로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송이라> 놀이기구도 바로 등장을 시킬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또 재택근무할 때도 이 비전프로를 착용을 하고 영상 통화를 하면 마치 회의실에서 토론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이 오피스로도 대중화가 되고 하면 그때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지금 채팅창에서도 제가 오늘 티셔츠 입은 거 보고 남국님하고 몇 분이 이야기해 주시는데 제가 지금 엔비디아 티셔츠를 입고 있거든요. 유정은 님도 물어보셨는데 이게 실제로 엔비디아 사옥에 가서 사 온 겁니다. 그쪽에 견학 갔을 때, 견학 갔을 때 사 온 건데 그때 제 생각이 이 티셔츠를 살 게 아니라 주식을 샀었어야 되는데. 땅을 치고 있습니다다.

◆송이라> 아쉽네요.

◇이대호> 왜냐하면 이제 테크기업들 오늘 또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해서 일부러 이 티셔츠를 입고 왔습니다. 애플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텐데 기술적인 이야기로 더 들어가서 볼게요. 일종의 공간 컴퓨팅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송이라 기자가 가져온 이 메타의 오큘러스라는 것은 사실 어찌 보면 게임기에 가깝고 앞에 이것도 카메라가 있습니다만 좀 답답해요. 앞이 막혀 있고 앞을 볼 수가 없고 비전프로는 좀 다르죠.

◆송이라> 네, 맞아요. 이게 퀘스트 오큘러스의 퀘스트2인데 이제 예전 모델이에요. 그런데 보시면 여기 앞에가 막혀 있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쓰고 있으면 이제 옆에서 누가 저를 쳐도 알 수가 없어요.

◇이대호> 모르죠. 저 사람이 뭐 하고 있는지 내 앞에 누가 와 있는지.

◆송이라> 그리고 이제 물건을, 이게 공간으로 하는 거니까 옆에 부딪히거나 이럴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대호> 맞아요. 다치시는 분들 많아요.

◆송이라> 다쳐요. 그리고 아기들. 사실 저는 이거 아기들한테 쓰면 안 된다고 하는데 씌워봤거든요. 씌우고 오락도 시켜봤는데 애들이 이렇게 쿵 쓰러지고.

◇이대호> 주변을 다 비워놓고.

◆송이라> 네, 주변을 공간을 확보를 해놓고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게임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쓸 수 있다. 이런 한계가 있었는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는 이 공간 컴퓨팅을 강조한 애플은 이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사이트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도 밖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거예요. 상황에 따라서. 이제 이런 꽉 막힌 게 뚫릴 수 있는 거고, 신기한 게 비전프로를 쓰고 뭔가를 그 사용자가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겉면이 이렇게 불투명하게 바뀌어요. 싹. 그리고 누군가 이걸 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이제 그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을 해서 감지를 해서 가상공간에서도 그 사람이 보이고 이걸 쓰고 있는 사람도 그 옆에 오고 있는 사람이 보이고 이제 오고 있는 사람도 이걸 쓰고 있는 사람의 눈이 보입니다. 이게 투명해져요. 이 앞에 창이.

◇이대호> 이 앞에 디스플레이가 또 있어서 안에서 내 눈을 카메라로 찍어서 그 눈을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똑같이 표현해 주는.

◆송이라> 근데 그거 좀 어색하지 않아요?

◇이대호> 어색하기는 한데 어찌 됐든 간에 서로가 소통할 수 있게끔 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창을, 별도의 창을 만들어준다는 건데 한마디로 변색 렌즈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왜 안에서는 안경 같은데.

◇이대호> 선글라스 변색렌즈처럼.

◆송이라> 그렇죠, 밖에서는 선글라스로 바뀌는 것처럼.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생각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밖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되면 헤드셋을 착용을 해도 옆에 있는 사람이랑 부딪히거나 이런 안전사고는 좀 줄어들 수 있겠죠.

◇이대호> 근데 그거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해낸다라는 거.

◆송이라> 그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대호> 그게 놀라운 거죠.

◆송이라> 저는 눈을 맞출 수 있을까요. 그게 좀 궁금하던데.

◇이대호> 눈 맞춤?

◆송이라> 예, 눈을 못 맞춘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이대호> 눈으로 뭘 쳐다보는지도 다 감지를 하는데 눈동자의 방향까지.

◆송이라> 옆에 있는 사람과 눈을.

◇이대호> 아, 눈 맞춤.

◆송이라> 이 사람이 옆에 나를 볼 거 아니에요.

◇이대호> 눈 맞춤을 한다고 착각을 하게끔 정밀하게 만들겠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게 무서운 거죠. 그런데 예전에 많이 나왔던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 많이 하고 서로 격리되고 하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빨리 올 줄 알았는데, 그거는 뒷부분에 더 이야기를 해보고. 근데 애플은 메타버스 안 하나.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정작 이번 애플은 메타버스 얘기를 하나도 꺼내지 않았어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의도적인 것도 있는데 사실 그동안 팀쿡 CEO는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를 그동안도 별로 수긍을 하지는 않았던 편이었어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메타버스가 정확하게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대호> 팀쿡이 스스로.

◆송이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메타버스로 구축한 VR은 정해진 시간 동안 몰입하는 거지 누군가와 소통이 잘 되는 방법은 아니다. 이런 언급을 하기도 했었고요. 이날 WWDC 발표에서도 의도적으로 메타머스나 AR, VR, MR 이런 기존 업계 용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VR과 AR이 뭔가 현실이랑 단절된 듯한 느낌을 주잖아요. 이런 어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공간 스페이셜이라는 표현을 사용을 한 거죠. 그러니까 그래서 이 분야에 좀 애플이 드디어 등장을 해서 우리가 판을 한번 엎어보겠다 이런 야심을 나타내는 표현이었고요. 팀쿡 CEO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첫 제품이라고 굉장히 흥분을 해서 강조를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대호> 그런데 또 반대로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다면 가장 필요한 기기가 바로 이 VR, AR, MR 기기일 테고 이 헤드셋 없이는 또 그게 불가능한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물론 우리가 고려해야 할 건 이게 첫 번째 기계라는 것. 뭐든지 첫 번째는 가장 조악하고 무겁고 배터리도 오래 못 가고 단점이 많이 눈에 띄기는 하는데 물론 실제 상용화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한 450~460만 원 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이 돈 주고 살 수 있을까요. 송 기자는 혹시 이 돈 주고 살 것 같아요.

◆송이라> 저는 그 돈 주고 TV 살 것 같아요.

◇이대호> TV 몇 개 사죠.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런데 가격으로만 따지자면 이 제품은 확실히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은 아니죠. 그럼 누구를 위한 제품이냐. 개발자, 전문가들을 겨냥해서 나왔다. 이런 얘기가 지배적이에요. 애플이 이 시장에 대한 메타버스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일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급 사양으로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든 후에 이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면서 기능 중에 뺄 건 빼고 보완할 것은 보완을 해서 가격이 낮은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거라는 게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전문가용 디자인이나 이런 오피스 협업 도구 같은 앱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훌륭한 제품과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다른 얘기잖아요. 애플이 비전프로를 6월 초에 공개를 했고 실제 출시 시점은 다소 먼 6개월이나 더 먼 내년 초로 잡은 것도 일단은 우리가 운동장을 마련을 해줬으니 개발자들아 너네 여기 와서 마음껏 놀면서 다양한 앱들도 한번 출시를 내놓고 어떻게 하면 잘 팔릴 제품으로 만드는지를 좀 지켜보겠다는 거죠. 그래서 아직은 소비자가 아닌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그런 한계가 있지 않나.

◇이대호> 농담반, 진담반 이런 이야기 있어요. 그 가격 주고 나 같으면 안 사 그러면 이거 너 사라고 만든 거 아니거든, 이렇게. 그래서 일단은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일 수 있고. 정말로 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얼리어댑터들 난 먼저 써볼 거야. 이런 분들이 일단 대상이 되는 거죠.

◆송이라> 써보고 싶어요, 사실은.

◇이대호> 써보고는 싶죠. 그 돈 주고는 못 사지만 써보고는 싶죠. 김학연 님이 넷플릭스 연동돼서 3D 영화도 보겠네요라고 보내주셨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여기 같이 들어가야 될 텐데 그래서일까요. 많은 개발자 중에 하나가 디즈니. 디즈니가 같이 참여를 하더라고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에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한 명 등장을 했는데요. 바로 밥 아이거 디즈니 CEO였습니다. 이제 이 아이거가 스티브 잡스, 고 스티브 잡스와 절친이었어요. 그 스티브 잡스 시절에도 WWDC 무대에 한 번도 선 적이 없는데 이 비전프로의 첫 공개 행사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한 거죠. 그는 공간 컴퓨팅에 사용되는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를 소개했는데요. 예를 들어서 애플의 비전프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 TV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을 시청을 하면 사용자 주변의 환경이 스타워즈에 있는 행성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거고요. 360도로 다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눈앞에만 변하는 게 아니고 뒤에 보면 숲이 있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특화된 헤드셋으로 쓸 수 있다. 이런 거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이대호> 사실 아까도 많은 분들이 메타랑 좀 비교를 해서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메타가 많이 긴장을 하는 것 같다, 긴장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번에 애플의 비전프로 같은 경우에는 앞에를 볼 수 있고 사람이 다가오면 누가 오는지도 보여준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예전에 기억나는 장면 중에 하나가 오큘러스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메타의 창업주 이름이 뭐죠? 주커버그. 주커버그가 사람들한테 몇백 명한테 이걸 씌워놓고 그 사람들이 다 이거 보고 있는데 그 사이로 혼자 어떻게 보면 몰래 걸어 나와서 앞에 짜잔하고 서 있었던 그 장면도 기억이 남는데 메타 이야기를 해봐야죠, 메타. 사실 페이스북인 메타가 이 VR기기도 가장 먼저 내놨고 가장 잘하고 있지 않았나요?

◆송이라> 맞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VR 헤드셋 880만 대 중 메타의 퀘스트2, 퀘스트프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에 달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까지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 시장의 진심이잖아요. 이미 관련 기기도 계속 진화를 하면서 몇 차례 내놨고요. 게다가 메타는 이 애플 행사가 있기 전 마치 의식이라도 한 듯 이 차세대 헤드셋인 퀘스트3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이대호> 퀘스트3. 퀘스트1, 2, 3까지 나왔는데 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송이라> 이게 퀘스트2거든요. 퀘스트3는 그래픽 성능이 이거보다 2배 이상 더 좋아진 데 반해서 얇고 착용감은 40% 더 얇아졌어요. 그래서 좀 착용감이 편안해진 모델이고요. 이거를 써보셨겠지만 한 30분 쓰고 있으면 목이 아프잖아요.

◇이대호> 힘들어요. 힘들어요.

◆송이라> 네, 그래서 조금 더 가볍고 얇아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고 또한 그동안 헤드셋을 착용하면 외부 환경. 실제 외부 환경은 흑백으로만 인식이 됐었거든요, 이걸 쓰고 있으면. 그런데 이 퀘스트3는 이 컬러로도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바로 가격이죠. 올 가을 정도에 출시가 될 예정인데 이 퀘스트3의 가격은 499달러. 애플의 비전프로보다 7분의 1. 비전프로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죠. 비전프로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미 시장은 퀘스트가, 메타가 지배를 하고 있고 가격은 7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뭐를 선택할 수 있을지.

◇이대호> 메타의 퀘스트3는 우리나라 돈으로 한 70만 원대에 나오는 것 같고 물론 혹자들은 그럽니다. 메타 퀘스트는 그냥 게임기 아니냐. 그거는 그냥 오락기고 애플은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7배 넘는 가격도 이해가 된다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물론 이거 사람마다 판단은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메타나 애플만 하느냐. 사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한다, 만다 이야기들은 많았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시제품까지는 만들었었고. 다른 데들은 어때요? 다른 데들은.

◆송이라> 사실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난 십 수 년 간 이 AR, VR 이런 기기들은 빅테크들의 무덤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만큼 실패. 크고 작은 실패를 거듭을 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에 AR 글래스죠. AR 안경인 홀로렌즈를 출시했는데 여전히 쓰임새가 별로 제한적이라서 흐지부지 됐었고요. 구글은 이보다 더 빠른 2012년도에 구글 글래스를 내놨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엄청났죠. 입는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 이런 평가를 받기도 했었지만 역시나 상용화에 실패를 했고 프라이버시 침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결국에는 올해 공식적으로 사업 종료를 발표를 했어요. 사실 이게 구글 글래스가 쓰고 다니면서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누구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계속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고 이런 게 가능해서.

◇이대호> 사생활.

◆송이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엄청 크게 불거져서 그래서 비전프로가 오히려 더 보안을 더 강조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나마 메타가 이 오큘러스를 인수를 해서 퀘스트를 계속 쭉 시리즈로 내놓으면서 시장 확장에는 성공한 편에 속한데요.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메타 역시 돈 먹는 하마입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할 것처럼 보이던 메타도 올해 투자자들이 좀 많이 비판을 했겠죠. 올해 들어서는 AI의. 생성 AI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금 뒤늦게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든 거예요. 그래서 업계에서도 긴가민가 하면서도 그래도 애플은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애플이 그동안 해왔던 성공 방정식들이 이번에도 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일종의 호기심을 지금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과거에도 그랬죠. 애플은 좀 남들이 시장 좀 만들어 놓으면 거기에 뛰어들어서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장악을 해버리는.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보는데요. 어떻습니까?

◆송이라> 맞아요. 먼저 애플의 그런 전력은 유명하죠. 우리가 MP3 항상 항창 들을 때 있잖아요.

◇이대호> MP3의 원조는 사실 대한민국 아니었습니까?

◆송이라> 그렇죠. 아이무, 아이리무 뭐였지?

◇이대호> 아이리버.

◆송이라> 아이리버, 아이리버. 그래서 이 MP3가 한참 유행일 때 애플이 뒤늦게 아이팟을 출시를 했는데 하지만 이 디자인과 콘텐츠, 직관적인 사용 방법 같은 걸로 애플의 제품의 퀄리티 면에서 저거 내가 좀 갖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게끔 하는 게 사실 애플의 특징이잖아요. 그래서 결국에 시장에는 아이팟만 남게 됐고 아이폰도,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로 모두 다 시장의 첫 번째 플레이어는 아니었어요. 특히 애플워치 같은 경우는 처음 나왔을 때는 내부에서조차 도대체 이런 걸 왜 만드냐 이런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지금 4세대를 거친 진화를 거듭하면서 결국 헬스케어 부분에 특화된 애플워치가 자리를 잡은 건데 사실 저도 애플워치를 쓰고 있지만 이게 제 심박수가 높아지면 워닝을 경고를 주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뭔가 제 안이 뭔가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느낌.

◇이대호> 송이라 기자 워워, 진정해.

◆송이라> 네, 지금 진정 약간 이러면서. 그래서 이런 전력을 봤을 때 애플이 괜히 7년이나 준비를 한 끝에 비전프로를 내놓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게다가 애플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미 14억 명이라는 아이폰 사용자와 생태계잖아요. 이거를 통해서 비전 프로도 시장에 더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훌륭한 성능을 가졌다면 아이폰도 아이폰 프로 보급형인 SE가 있는 것처럼 다음에는 좀 더 저렴한 비전. 보급형인 비전 SE 이런 거를 내놓으면서 또다시 이 시장을 애플 천하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이대호> 애플은 다 계획이 있겠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진짜 애플이 이런 헤드셋 기계의 진심인 것 같습니다. M&A도 꽤 하더라고요.

◆송이라> 네, 맞아요. 지금까지도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다 확인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AR 헤드셋 스타트업인 미라라는 기업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이 미라는 미군용 헤드셋을 만드는 기업이기도 하고 또 일본과 LA에 있는 테마파크인 슈퍼 닌텐도 월드에서 마리오 카트를 탈 때 착용하는 헤드셋을 제작한 업체예요. 이 업체는 2017년도에 미라 프리즘이라는 99달러짜리 헤드셋을 출시를 했는데 사실 애플이 내놓은 비전프로에 비해서는 정말 미미하죠, 기능은. 그런데 확실히 헤드셋을 착용을 해도 이제 시야를 완전히 다 가리지 않고 또 주변을 인식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좀 공간 확장을 애플의 방향성과 유사해서 인수를 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무엇보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 미라 CEO를 포함해서 최소 11명의 직원이 애플로 흡수가 됐는데요. 애크하이어라고 하죠. 인수를 하면서 인재를 영입을 하고 또 그들이 가진 특허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해서 생태계를 더 확장해 가려는 전술 중에 하나로. 그런데 아까 잠깐 메타버스 이야기 나왔습니다마는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좀 반짝 뜨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메타버스라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 있고 혹시나 비전프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염려도 들거든요.

◆송이라> 맞아요. 사실 저도 이 퀘스트2 사놓고 처음에는 몇 번 신기하다 하면서 막 게임도 해보고 노래도 해보고 어디 가서 놀기도 해보고 이렇게 했는데 목 아프고 막 어지럽고 막 이래가지고.

◇이대호> 잘 안 쓰게 되죠.

◆송이라>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사실 오랜만에 꺼내온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 말고도 뭐가 됐든 얼굴에 쓰는 건 일단 불편하고 번거로워요. 우리 왜 여성분들 피부 좋아진다고 LED 마스크 한참 또 유행이었잖아요. 그거 아마 지금 사놓고 안 쓰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 이처럼 기계가 그저 신기함에서 끝난다면 결코 이게 아무리 메타버스, 메타버스 할아버지가 돼도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요. 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가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과 디자인, 콘텐츠 등이 정말 실제로 확인이 된다면 이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애플이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이 비전프로에 이어서 보급형 모델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동안 수많은 개발사들이 여기로 다 몰려들 거 아니에요. 그래서 시장 자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여전히 메타버스나 AR, VR 이런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장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연평균 25% 이상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또 반론이 있어요. 그래서 애플이 이유 없이 움직이지는 않았을 거다, 한번 믿어보자 이런 얘기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대호> 오늘 사실 송이라 기자가 준비한 내용을 다 소화를 못했는데 정말로 재미난 이야기 또 이 시대의 변형은 계속 이어지니까 다음에도 계속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애플의 비전프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메타 그리고 다른 빅테크들의 전략까지도 종합적으로 들어봤습니다. 혼합 현실 지금은 낯선데 분명히 몇 년 후에는 많이들 쓰고 다닐 겁니다.

◆송이라> 쓰고 방송할 수도 있어요.

◇이대호> 그럴 것 같아요. 라디오인데도 심지어 막 이렇게. 테크 전문기자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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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혼합현실 기기의 등장과 미래의 IT생태계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 입력 2023-06-14 16:48:57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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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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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VR에 이어서 이제는 MR(Mixed Reality, 혼합현실)기기가 등장
- ‘비전 프로’, 화웨이가 2년 전에 동일 이름으로 상표등록 마쳐
- 애플의 시가 총액은 ‘코스피+코스닥’ 시총의 두 배
- 애플의 비전프로는 별도의 콘트롤러 대신 눈과 손으로 조작
- 공간 컴퓨팅의 개념을 도입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 프로페셔널 개발자를 위한 제품이고 대중적 제품은 나중에 나올 듯
- 메타, 구글, MS 등이 AR, VR 기기들을 내놨지만 대중화에 실패
- 애플은 퍼스트 무버는 아니지만 지배적 사업자가 되길 원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송이라 테크전문기자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 시작하죠. 여러분 뉴스 많이 들으셨겠습니다마는 애플이 지난주에 확장현실, 혼합현실이라는 새로운 기기 비전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생긴 건 그냥 스키 고글처럼 생겼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한 460만 원 정도에 달한다고 하죠.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또 한 번 애플이 세상을 바꿔놓을지 아니면 그냥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래생활사전 송이라 테크전문기자와 함께합니다. 송이라 기자 어서 오세요.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애플이 발표한 게 상용화는 아니고 우리가 이런 기계 만들었어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팔 겁니다라는 계획이었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대호> 발표한 것만으로도 관심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송이라> 맞아요. 애플이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잖아요.

◇이대호> 새로운 기기로는 9년 만에.

◆송이라> 그렇죠. 지금까지 아이폰이니 에어팟, 애플워치 같은 애플이 발표했던 기기들이 처음에는 다 기존에 시장이 다 있었으니까 그게 뭐 되겠어 이런 비판을 받았다가 결국에는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들로 자리를 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것 같고요. 주인공은 바로 비전프로라는 헤드셋인데요. 애플이 지난 5일 연례의 개발자 콘퍼런스 WWDC라는 행사에서 수년 동안 카더라 통신만 무성했던 이 제품을 드디어 내놨습니다. 그렇다면 비전프로가 무엇이냐. 우리가 왜 VR이니 AR 이런 용어들 많이 쓰잖아요. 그러니까 VR이 Virtual Reality라고 가상현실.

◇이대호> 가상현실.

◆송이라> 아예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를 가려는 이 기기, 이걸 쓰고 있으면 가상현실로 가는 거죠. 그리고 AR은 Augmented Reality라고 해서 현실 세계는 그대로 두고 여기에 이제 3차원 가상 물체를 띄우는 형식이잖아요. 지금 카메라를 통해서 유튜브에도 저희 둘 모습이 보일 건데 이 AR 기기를 쓰고 보면 여기에 가상의 강아지 같은 게 뿅 나타나게 할 수도 있는 거죠. 이게 바로 AR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참 유행했던 포켓몬고 게임 떠올리셔도 될 텐데요.

◇이대호> 포켓몬고가 AR 방식.

◆송이라> 네, AR입니다. 애플의 신제품은 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넘나드는 기기라고 보시면 돼요. 두 개가 섞였다, 믹스됐다 해서 M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런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출시한 건데요. 애플이 내놓은 MR 헤드셋인 이 비전프로의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가격이 34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6만 원 정도인데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해서 향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대호> VR, AR이 있고 그걸 믹스한 게 MR. 비전프로는 MR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이름을 비전프로라고 발표를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도 카더라 통신들이 많았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이냐 언론에서 지어서 부르기도 했었고. 비전프로라는 이름에 담긴 뜻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송이라> 애플에서 이 새로운 헤드셋을 출시한다는 얘기가 나온 게 지금 7년이 넘었어요. 그래서 그 사이에 리얼리티 프로니 애플 글래스니 오만 이름 후보들이 다 등장을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도저도 다 아닌 비전프로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애플이 이 기기를 통해서 뭘 하고 싶은지가 이 작명에서 좀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비전과 프로로 나눠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선 비전은 보는 것, 눈, 시선 이런 것들이 떠오르잖아요. 자세히 기능을 얘기할 때 설명을 드리겠지만 이 기기는 기존에 이제 시중에 출시돼 있던 비슷한 기기들과는 달리 시선을 추적해요. 굉장히 정확하게.

◇이대호>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송이라> 그렇죠. 어디를 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제 그 시선이 가는 곳에 방향이 가고요. 손가락을 이렇게 꼬집거나 위로 올리거나 이런 제스처만을 이용해서 기기를 작동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대호> 손에 뭐 들고 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만 움직여도 그걸 다 인식을 하는.

◆송이라> 맞아요. 보통은 이 핸드 컨트롤러라고 해서 손에 뭔가를 조작하는 도구를 들고 하는데 이게 번거롭게 들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쇼핑할 때 과거에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볼 때 발품 판다 이런 표현을 많이 썼잖아요. 그리고 이제 모바일 시대로, 인터넷, 이 PC시대로 넘어가면서 손품 판다 이런 표현이 등장했잖아요.

◇이대호> 마우스.

◆송이라> 손가락을 움직여서 이것저것 항상 사고 있는데 미래에는 눈품 판다라는 표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대호> 눈품. 내가 저걸 쳐다보고만 있어도 이 기기가 아, 얘 이거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송이라> 막 버버벅 띄워주는 거죠. 그러면 저도 모르게 이렇게 꼬집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대호> 확대하고 막 이렇게 손으로.

◆송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처럼 이렇게 눈을 이용한, 보다 직관적인 기능들을 강조를 했고요. 뒤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건 무슨 뜻이냐면 애플의 제품군들 중에 이 프로라는 단어가 붙은 제품들은 대부분 고사양이에요. 그러니까 맥프로도 그렇고 아이폰프로도 그렇고 프로가 붙으면 성능과 가격이 좀 더 올라가는 편이잖아요. 비전에도 역시 프로라는 이름을 붙여서 애플이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사양으로 이 플랫폼 자체를 만들어서 일단 시장을 먼저 테스트를 해본 다음에 뭔가 좀 가격을 낮추거나 사양을 낮추거나 이렇게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비싼 거, 비싼 거 뒤에 프로라고 붙이죠. 그런데 이 이름을 못 쓸 수도 있어요? 비전프로라는 명칭을?

◆송이라> 네, 맞아요. 외신에 지금 쭉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중국 화웨이가 이미 2년 전에 비전프로라는 같은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기 때문이에요. 화웨이는 2019년도 비전프로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을 했고요. 2021년에 10년 기한의 독점적 권리를 승인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애플이 내년부터 이 비전프로를 판매하게 되면 화웨이가 아무래도 애플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런 권리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름이 조금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비전프로 좀 흔한 이름이긴 하지 않나요?

◇이대호> 이름이야 바꾸면 되는 거니까 아직 판매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이름은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겠죠. 그리고 얼마 전에 개발자 회의였던가요? 거기에서 발표가 됐는데 WWDC라고 하는. 앞부분에 다른 기기들을 막 발표를 했고 이 비전프로를 맨 마지막에 공개를 했어요. 팀 쿡이 직접 나와서. 근데 제가 보기에는 팀 쿡의 표정이 다른 때보다 되게 밝아 보였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뭔가 흥분 혹은 되게 설레는 표정.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대호> 직접 발표를 했죠.

◆송이라> 네, 쭉 이렇게 지켜봤는데 이 WWDC라는 행사가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애플의 여러 가지 기기와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런 것들을 소개하는 행사잖아요.

◇이대호> 우리가 이런 기기를 만들었어 언제 내놓을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 전에 여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걸 좀 개발해봐.

◆송이라> 개발해봐 이렇게 소개를 하는 행사인데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 20분 정도 흘렀을 때 팀 쿡 CEO가 직접 등장을 해서 굉장히 떨리는 목소리로 원 모어 띵 이랬어요. 천천히.

◇이대호> 스티브 잡스가 많이 하던 표현.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드디어 이제 베일에 싸였던 비전프로를 공개를 했는데요. 이 표현이 1999년 스티브 잡스가 혁신적인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외치기 시작해서 애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표현인데.

◇이대호> 하나 더 남아 있다.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사실 애플 팬이라면 누구나 이 ‘원 모어 띵’에 가슴이 설렌다고 하는데요. 2023년 드디어 이 문장이, 이 문구가 다시 등장한 셈입니다. 그래서 팀 쿡 CEO는 개인 컴퓨터 시대를 연 맥 그다음에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연 아이폰에 이어서 이 비전프로가 새로운 컴퓨팅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를 했고요. 애플은 이 기기를 위해서 7년 동안 무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을 투입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고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이 쿡 CEO가 얼마나 이 기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영상으로 보는데도 느껴지더라고요.

◇이대호> 3123님이 애플은 기존에 있던 기술들을 모아서 재정의하고 새로운 장르를 여는 재주가 있는 기업 같습니다. 에어팟 나왔을 때 콩나물, 샤워기 같다고 조롱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귀에 하나씩 끼고 다니죠. 맞습니다. 항상 애플이 조롱받을 때가 뭔가 혁신의 시작이다.

◆송이라> 그때가 주식을 살 시점인가요?

◇이대호> 그래요 맞아요. 그때 한 번씩 주가는 또 출렁했었고. 지금 놓고 보면 또 사상 최고가 가고 있고. 지금 애플 하나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코스닥 다 합친 거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엄청납니다. 다시 글래스 돌아와서 비전프로라고 하는 MR 기기. 이게 대체 뭐가 얼마나 좋은 거길래, 얼마나 대단한 거길래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건지. 생긴 거 보면 특별할 건 없더라고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스키 고글 같아요, 스키 고글, 사양은 어때요? 사양은.

◆송이라> 사양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존하는 AR, VR 헤드셋 기술 중 모든 최고의 것들만 다 집약을 시켜놨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디스플레이를 보면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사용해서 한쪽 눈당 우리가 흔히 말하는 4K보다 약 40% 더 많은 픽셀을 집어넣어놨고요. 양쪽 합쳐서 총 2300만 픽셀을 넣었습니다. 표현이 와 닿지가 않으실 텐데. 한마디로 엄청 해상도가 높다는 거예요, 선명하다는 거예요. 애플이 원하는 이 비전프로의 성능, 0순위 가장 이제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게 바로 선명한 화질이래요. 앞에 바로 놓인 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무려 64배에 달하는 화소가 집적이 돼 있고요. 그만큼 세밀한 화면을 이제 크게 늘려도 볼 수가 있다는 거죠.

◇이대호> 4K TV보다 더 많은 픽셀이 내 눈앞에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송이라> 양쪽이 4K, 4K니까 8K라고 해서.

◇이대호> 어마어마하네요.

◆송이라> 그 가격 치고는 비싼 게 아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그런데 7606님이 지금 지적해 주신 것처럼, 혁신은 둘째 치고 헤드셋 화면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면 시력 손상,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을 주셨는데. 이건 나중에 저희가 거의 의사 선생님한테, 안과 의사 선생님한테 진짜 꼭 한번 여쭤보고 싶네요, 이거. 하드웨어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그 사양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이게 굉장히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는 거고, 그거를 가상으로 또 AR로 현실에 믹스해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게 처리 속도, 성능 이 측면에서도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놨더라고요. 이 비전프로의 뇌에 해당하는 반도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비전프로에는 R1칩이라는 거랑 M2칩이라는 두개의 칩이 탑재가 돼 있어요. 먼저 R1칩부터 얘기를 하면, 이번에 비전프로를 위해서 특별히 설계된 칩인데요. 이 기계가 겉으로 볼 때는 그냥 고글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카메라만 12개가 달려 있고요. 시선이나 손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서가 5개, 마이크도 6개가 달려 있어요. 이런 기기들이 취합한 정보를 빨리빨리 처리를 해서 눈앞에 띄워줘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 개발된 칩이 바로 R1칩입니다. 덕분에 우리가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8배가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스트리밍할 수 있고요.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이미지를 구현해 준다, 이렇게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지금 내 눈 앞에 이제 공룡이 막 뛰어가고 있는데 이게 정말 실제처럼, 실시간으로 뛰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눈앞에 공룡이 나한테 오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뒤로 물러나게 된다. 이런 이제 유튜버에 제가 리뷰를 봤는데. 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칩이 바로 R1칩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대호> 그러니까 뭔가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띄워줄 수 있는, 그리고 카메라가 12개, 센서가 5개, 마이크가 6개.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거를 아주 즉각적으로 반영을 해서 프로세싱을 해야 되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엄청난 역할인데.

◆송이라> 손의 움직임도 여기서 가장 잘 추적을 하긴 하는데, 이 정도에서 움직여도 그 센서가 바로 밑으로 이렇게 추적을 한다고.

◇이대호> 그러니가 무릎 위에다 올려놓고 손가락만 까딱해도 그걸 다 인식하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그게 R1칩이라는 데서 비롯되는 거고. 또 다른 반도체가 M2라는 칩. 이게 사실 컴퓨터로 따지면 CPU.

◆송이라> 맞습니다.

◇이대호> 스마트폰으로 따지면 AP, 두뇌 역할을 하는 건데. 이게 다 애플이 스스로 개발하는 거죠.

◆송이라> 그게 놀라운 거죠. 정확하게는 M2 울트라 칩인데요. 애플이 자체 개발해서 빠른 속도로 지금 진화를 하고 있는 고성능 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용인 맥스튜디오와 맥프로 컴퓨터에도 사용되는 칩이고요. 노트북이나 전자기기들에 늘 따라다니는 문제가 바로 발열이잖아요. 이 노트북이 지금 M1칩이 들어가 있는 노트북인데요. 발열이 지금도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M2는 이것보다 훨씬 더 고성능이고, 정리하면 R1칩이 입력한 정보를 처리하고, M2칩은 전반적인 기기 구동을 맡는다.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거고요. 일단 비전프로는 그래도 너무 많은 기능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원이 연결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 외장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2시간까지밖에 사용을 못 해요. 그리고 배터리도 따로 떨어져 나와 있어요. 그래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돼요.

◇이대호> 주머니나 허리에 차고 있어야 되는. 배터리를 헤드셋에 같이 넣으면 너무 무거워지니까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한 거죠. 또 그게 단점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런 헤드셋 혹은 VR기기, AR기기, 없던 거는 아니에요.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애플이 세상에 없던 걸 만든 건 거의 아이폰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것도 조금 있다 우리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스마트폰의 기원에 대해서는. 기존에 있던 거랑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송이라> 일단은 헤드셋을 쓰면 3D 공간으로 이동을 하고, AR을 할 수 있고 이런 거기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거는 다른 기기들과도 동일한 특징이에요. 하지만 애플만이 가진 차별성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기존 헤드셋은 핸드 컨트롤러라고 하는 조작하는.

◇이대호> 리모컨 같은 거.

◆송이라> 리모컨 같은 기기를 손에 들고 움직여야 했는데, 제가 이제 메타의 VR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가 있어서 이거를 직접 가지고 왔거든요.

◇이대호> 집에서 쓰는 거예요?

◆송이라> 장롱이 처박아둔 거를 오늘 꺼내왔습니다.

◇이대호> 사서 처음에만 신나서 하다가.

◆송이라> 처음에만 신나서 하다가. 이걸로 가지고 왔는데, 이 핸드 컨트롤러가 양손에 이렇게 들고서는 꼭 썼어야 했어요.

◇이대호> 유튜브, KBS1라디오 유튜브를 통해서 같이 화면도 보실 수 있습니다.

◆송이라> 이렇게 이거를 조작을 해서 이건 머리에 쓰고 이렇게 조작해서 기기에 꼭 들어야지만 이 모든 기능을 실행을 할 수가 있었는데.

◇이대호> 컨트롤러가 있어야 하죠.

◆송이라> 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는 이런 컨트롤러가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자의 눈과 손 또 목소리만으로 모든 게 조작이 가능하고요. 예컨대 디즈니플러스 앱을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러면 이제 눈앞에 둥둥 떠다니는 디즈니플러스 앱을 그냥 쳐다만 보면 돼요. 쳐다보고 손으로 딱 꼬집기만 하면 이제 그걸로 영화를 선택하고, 감상하고, 화면을 늘릴 수도, 멈출 수도, 빨리 감기도 다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이대호> 그냥 목소리로 불러도 되는 거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 앱 이름을. 근데 사실 이상규 님이 애플은 그냥 이름값 아니냐고. 이 정도 가지고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송이라> 맞아요. 그런 좀 오버밸류된 게 있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래서 애플이 계속 강조하는 게 바로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이에요. 새로 지금 등장한 마케팅 용어거든요.

◇이대호> 이거는 헤드셋이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새로운 컴퓨터다.

◆송이라> 그렇죠. 바로 이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우리가 허물어줄게라는 건데요. 여러분 이제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딱 보시면, 벽이나 문, 화분 같은 것들이 보이잖아요. 여기에 이런 헤드셋을 쓰면 여러분들이 쓰는 스마트폰의 앱이 바로 공중에 두둥실 떠다닙니다. 사진을 보고 싶으면 사진첩 앱을 보면 되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멜론이나 애플 뮤직 실행을 할 수 있고요. 성공 예감을 보고 싶으시면 KBS1라디오 유튜브를 내 시선에 따라서 바로 실행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화면도 최대 30m까지 늘릴 수가 있대요. 그래서 완전히 파노라마 화면처럼 눈앞에서 이렇게 들릴 수가 있고. 콩나물 가격을 검색을 하고 싶다 그러면 검색창을 바라본 후에 콩나물 가격을 알려줘, 이렇게 말만 하면 여기에 또 나중에 챗GPT가 붙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쳐다보고 말만 하면 바로 콩나물 시세를 알려주는 거죠. 후기를 열심히 제가 찾아보다 보니까 다른 기능보다 이 시선을 트레킹하는 게 정말 소름 끼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한 이 아이폰이 페이스 아이디를 제일 먼저 도입을 해서 특정 사용자만 잠금을 해제할 수 있게 만들었었잖아요.

◇이대호> 얼굴 인식 프로그램.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이 비전프로는 눈, 홍채 인식 기술을 사용해서 보다 보안 인증 시스템을 더 강화했다고 해요. 이걸 옵틱 아이디라고 하는데. 이 옵틱 아이디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영화에서 보면 막 눈으로 이렇게 잠금 해제할 때 눈으로만 막 이런, 그런 범죄 영화들 생각나는 약간.

◇이대호> 범죄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네.

◆송이라> 그런 장면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대호> 듣는데 무서워서. 박윤선 님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매트릭스 영화에서 보던 세상이 왔네요. 애플이 했다면 뭔가 기대감이 커지는데 이유가 뭘까요라고 해주셨는데. 진짜 그 영화 속에서 보던, 손으로 제스처만 해도 화면을 넘길 수 있었던 그게 옛날에는 홀로그램이라고 많이 불렀는데. 가상으로 이렇게 앞에 떠 있던 그런 것들이 이제 구현을 하는 시대가 되는 거죠. 그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기존의 컴퓨터, 심지어 스마트폰까지도 필요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까요?

◆송이라> 저는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그런데, 하지만 그 전에 컴퓨터와 스마트폰보다 이 비전, 공간 컴퓨팅이 더 편하고 좋다는 게 모든 이들에게 다 인정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저는 오면서, 이거를 들고 오면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무거운 거를 들고 다니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이게 정말로 경량화가 되지 않으면 일단 쉽지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무거워요. 스마트폰도 아이폰 프로는 무거워서 주머니에서도 계속 빠지고 그러는데.

◇이대호> 처음에는 잘 못 느끼지만 이걸 한 10분, 30분 쓰고 있으면 무게가 더 많이 누적이 되죠.

◆송이라> 그렇죠. 목이 막 아프고 어지럽고 그래서 아직은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쓰면 눈앞의 화면을 30m 길이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게 TV 화면으로 치면 100인치 화면을 눈앞에서 보는 효과래요. 그리고 이제 사운드가 귀 옆에 바로 달려 있는데 입체적으로 작용을 해서 공간에 맞는 본인이 있는 공간에 맞는 몰입감 있는 소리를 제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상용화가 되면 과연 우리가 영화관에 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가격이 좀 떨어지고 대중화가 되면 빔 프로젝터 같은 이런 플랫폼들이 더 이상 갈 곳을 잃지 않을까 그런 상상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단지 게임이나 이런 엔터테인먼트 쪽뿐만이 아니고 뭐 예를 들어서 우리 아이가 놀이동산에 가자고 자꾸 보채는 아이들한테 헤드셋을 그냥 하나 씌워주는 거죠. 놀이동산 가면 얼마나 사람이 많아요. 그러니까 하나 씌워주고 우리 집 거실에 이제 거실을 디즈니 월드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저기 플로리다.

◇이대호> 너무 부모 입장에서 그냥 날로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송이라> 놀이기구도 바로 등장을 시킬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또 재택근무할 때도 이 비전프로를 착용을 하고 영상 통화를 하면 마치 회의실에서 토론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이 오피스로도 대중화가 되고 하면 그때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대호> 지금 채팅창에서도 제가 오늘 티셔츠 입은 거 보고 남국님하고 몇 분이 이야기해 주시는데 제가 지금 엔비디아 티셔츠를 입고 있거든요. 유정은 님도 물어보셨는데 이게 실제로 엔비디아 사옥에 가서 사 온 겁니다. 그쪽에 견학 갔을 때, 견학 갔을 때 사 온 건데 그때 제 생각이 이 티셔츠를 살 게 아니라 주식을 샀었어야 되는데. 땅을 치고 있습니다다.

◆송이라> 아쉽네요.

◇이대호> 왜냐하면 이제 테크기업들 오늘 또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해서 일부러 이 티셔츠를 입고 왔습니다. 애플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텐데 기술적인 이야기로 더 들어가서 볼게요. 일종의 공간 컴퓨팅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송이라 기자가 가져온 이 메타의 오큘러스라는 것은 사실 어찌 보면 게임기에 가깝고 앞에 이것도 카메라가 있습니다만 좀 답답해요. 앞이 막혀 있고 앞을 볼 수가 없고 비전프로는 좀 다르죠.

◆송이라> 네, 맞아요. 이게 퀘스트 오큘러스의 퀘스트2인데 이제 예전 모델이에요. 그런데 보시면 여기 앞에가 막혀 있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쓰고 있으면 이제 옆에서 누가 저를 쳐도 알 수가 없어요.

◇이대호> 모르죠. 저 사람이 뭐 하고 있는지 내 앞에 누가 와 있는지.

◆송이라> 그리고 이제 물건을, 이게 공간으로 하는 거니까 옆에 부딪히거나 이럴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대호> 맞아요. 다치시는 분들 많아요.

◆송이라> 다쳐요. 그리고 아기들. 사실 저는 이거 아기들한테 쓰면 안 된다고 하는데 씌워봤거든요. 씌우고 오락도 시켜봤는데 애들이 이렇게 쿵 쓰러지고.

◇이대호> 주변을 다 비워놓고.

◆송이라> 네, 주변을 공간을 확보를 해놓고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게임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쓸 수 있다. 이런 한계가 있었는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든다는 이 공간 컴퓨팅을 강조한 애플은 이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사이트라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도 밖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거예요. 상황에 따라서. 이제 이런 꽉 막힌 게 뚫릴 수 있는 거고, 신기한 게 비전프로를 쓰고 뭔가를 그 사용자가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겉면이 이렇게 불투명하게 바뀌어요. 싹. 그리고 누군가 이걸 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이제 그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을 해서 감지를 해서 가상공간에서도 그 사람이 보이고 이걸 쓰고 있는 사람도 그 옆에 오고 있는 사람이 보이고 이제 오고 있는 사람도 이걸 쓰고 있는 사람의 눈이 보입니다. 이게 투명해져요. 이 앞에 창이.

◇이대호> 이 앞에 디스플레이가 또 있어서 안에서 내 눈을 카메라로 찍어서 그 눈을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똑같이 표현해 주는.

◆송이라> 근데 그거 좀 어색하지 않아요?

◇이대호> 어색하기는 한데 어찌 됐든 간에 서로가 소통할 수 있게끔 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창을, 별도의 창을 만들어준다는 건데 한마디로 변색 렌즈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왜 안에서는 안경 같은데.

◇이대호> 선글라스 변색렌즈처럼.

◆송이라> 그렇죠, 밖에서는 선글라스로 바뀌는 것처럼.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생각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밖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되면 헤드셋을 착용을 해도 옆에 있는 사람이랑 부딪히거나 이런 안전사고는 좀 줄어들 수 있겠죠.

◇이대호> 근데 그거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해낸다라는 거.

◆송이라> 그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대호> 그게 놀라운 거죠.

◆송이라> 저는 눈을 맞출 수 있을까요. 그게 좀 궁금하던데.

◇이대호> 눈 맞춤?

◆송이라> 예, 눈을 못 맞춘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이대호> 눈으로 뭘 쳐다보는지도 다 감지를 하는데 눈동자의 방향까지.

◆송이라> 옆에 있는 사람과 눈을.

◇이대호> 아, 눈 맞춤.

◆송이라> 이 사람이 옆에 나를 볼 거 아니에요.

◇이대호> 눈 맞춤을 한다고 착각을 하게끔 정밀하게 만들겠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게 무서운 거죠. 그런데 예전에 많이 나왔던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 많이 하고 서로 격리되고 하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빨리 올 줄 알았는데, 그거는 뒷부분에 더 이야기를 해보고. 근데 애플은 메타버스 안 하나.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정작 이번 애플은 메타버스 얘기를 하나도 꺼내지 않았어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의도적인 것도 있는데 사실 그동안 팀쿡 CEO는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를 그동안도 별로 수긍을 하지는 않았던 편이었어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메타버스가 정확하게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대호> 팀쿡이 스스로.

◆송이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메타버스로 구축한 VR은 정해진 시간 동안 몰입하는 거지 누군가와 소통이 잘 되는 방법은 아니다. 이런 언급을 하기도 했었고요. 이날 WWDC 발표에서도 의도적으로 메타머스나 AR, VR, MR 이런 기존 업계 용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VR과 AR이 뭔가 현실이랑 단절된 듯한 느낌을 주잖아요. 이런 어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공간 스페이셜이라는 표현을 사용을 한 거죠. 그러니까 그래서 이 분야에 좀 애플이 드디어 등장을 해서 우리가 판을 한번 엎어보겠다 이런 야심을 나타내는 표현이었고요. 팀쿡 CEO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첫 제품이라고 굉장히 흥분을 해서 강조를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대호> 그런데 또 반대로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다면 가장 필요한 기기가 바로 이 VR, AR, MR 기기일 테고 이 헤드셋 없이는 또 그게 불가능한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물론 우리가 고려해야 할 건 이게 첫 번째 기계라는 것. 뭐든지 첫 번째는 가장 조악하고 무겁고 배터리도 오래 못 가고 단점이 많이 눈에 띄기는 하는데 물론 실제 상용화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한 450~460만 원 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이 돈 주고 살 수 있을까요. 송 기자는 혹시 이 돈 주고 살 것 같아요.

◆송이라> 저는 그 돈 주고 TV 살 것 같아요.

◇이대호> TV 몇 개 사죠.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런데 가격으로만 따지자면 이 제품은 확실히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은 아니죠. 그럼 누구를 위한 제품이냐. 개발자, 전문가들을 겨냥해서 나왔다. 이런 얘기가 지배적이에요. 애플이 이 시장에 대한 메타버스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일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급 사양으로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든 후에 이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면서 기능 중에 뺄 건 빼고 보완할 것은 보완을 해서 가격이 낮은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거라는 게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전문가용 디자인이나 이런 오피스 협업 도구 같은 앱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훌륭한 제품과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다른 얘기잖아요. 애플이 비전프로를 6월 초에 공개를 했고 실제 출시 시점은 다소 먼 6개월이나 더 먼 내년 초로 잡은 것도 일단은 우리가 운동장을 마련을 해줬으니 개발자들아 너네 여기 와서 마음껏 놀면서 다양한 앱들도 한번 출시를 내놓고 어떻게 하면 잘 팔릴 제품으로 만드는지를 좀 지켜보겠다는 거죠. 그래서 아직은 소비자가 아닌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그런 한계가 있지 않나.

◇이대호> 농담반, 진담반 이런 이야기 있어요. 그 가격 주고 나 같으면 안 사 그러면 이거 너 사라고 만든 거 아니거든, 이렇게. 그래서 일단은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일 수 있고. 정말로 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얼리어댑터들 난 먼저 써볼 거야. 이런 분들이 일단 대상이 되는 거죠.

◆송이라> 써보고 싶어요, 사실은.

◇이대호> 써보고는 싶죠. 그 돈 주고는 못 사지만 써보고는 싶죠. 김학연 님이 넷플릭스 연동돼서 3D 영화도 보겠네요라고 보내주셨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여기 같이 들어가야 될 텐데 그래서일까요. 많은 개발자 중에 하나가 디즈니. 디즈니가 같이 참여를 하더라고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에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한 명 등장을 했는데요. 바로 밥 아이거 디즈니 CEO였습니다. 이제 이 아이거가 스티브 잡스, 고 스티브 잡스와 절친이었어요. 그 스티브 잡스 시절에도 WWDC 무대에 한 번도 선 적이 없는데 이 비전프로의 첫 공개 행사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한 거죠. 그는 공간 컴퓨팅에 사용되는 스트리밍 디즈니 플러스를 소개했는데요. 예를 들어서 애플의 비전프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 TV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을 시청을 하면 사용자 주변의 환경이 스타워즈에 있는 행성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거고요. 360도로 다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눈앞에만 변하는 게 아니고 뒤에 보면 숲이 있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특화된 헤드셋으로 쓸 수 있다. 이런 거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이대호> 사실 아까도 많은 분들이 메타랑 좀 비교를 해서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메타가 많이 긴장을 하는 것 같다, 긴장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번에 애플의 비전프로 같은 경우에는 앞에를 볼 수 있고 사람이 다가오면 누가 오는지도 보여준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예전에 기억나는 장면 중에 하나가 오큘러스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메타의 창업주 이름이 뭐죠? 주커버그. 주커버그가 사람들한테 몇백 명한테 이걸 씌워놓고 그 사람들이 다 이거 보고 있는데 그 사이로 혼자 어떻게 보면 몰래 걸어 나와서 앞에 짜잔하고 서 있었던 그 장면도 기억이 남는데 메타 이야기를 해봐야죠, 메타. 사실 페이스북인 메타가 이 VR기기도 가장 먼저 내놨고 가장 잘하고 있지 않았나요?

◆송이라> 맞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VR 헤드셋 880만 대 중 메타의 퀘스트2, 퀘스트프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에 달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까지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 시장의 진심이잖아요. 이미 관련 기기도 계속 진화를 하면서 몇 차례 내놨고요. 게다가 메타는 이 애플 행사가 있기 전 마치 의식이라도 한 듯 이 차세대 헤드셋인 퀘스트3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이대호> 퀘스트3. 퀘스트1, 2, 3까지 나왔는데 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송이라> 이게 퀘스트2거든요. 퀘스트3는 그래픽 성능이 이거보다 2배 이상 더 좋아진 데 반해서 얇고 착용감은 40% 더 얇아졌어요. 그래서 좀 착용감이 편안해진 모델이고요. 이거를 써보셨겠지만 한 30분 쓰고 있으면 목이 아프잖아요.

◇이대호> 힘들어요. 힘들어요.

◆송이라> 네, 그래서 조금 더 가볍고 얇아졌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고 또한 그동안 헤드셋을 착용하면 외부 환경. 실제 외부 환경은 흑백으로만 인식이 됐었거든요, 이걸 쓰고 있으면. 그런데 이 퀘스트3는 이 컬러로도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바로 가격이죠. 올 가을 정도에 출시가 될 예정인데 이 퀘스트3의 가격은 499달러. 애플의 비전프로보다 7분의 1. 비전프로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죠. 비전프로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미 시장은 퀘스트가, 메타가 지배를 하고 있고 가격은 7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뭐를 선택할 수 있을지.

◇이대호> 메타의 퀘스트3는 우리나라 돈으로 한 70만 원대에 나오는 것 같고 물론 혹자들은 그럽니다. 메타 퀘스트는 그냥 게임기 아니냐. 그거는 그냥 오락기고 애플은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7배 넘는 가격도 이해가 된다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물론 이거 사람마다 판단은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메타나 애플만 하느냐. 사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한다, 만다 이야기들은 많았어요.

◆송이라> 맞아요.

◇이대호> 시제품까지는 만들었었고. 다른 데들은 어때요? 다른 데들은.

◆송이라> 사실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난 십 수 년 간 이 AR, VR 이런 기기들은 빅테크들의 무덤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만큼 실패. 크고 작은 실패를 거듭을 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에 AR 글래스죠. AR 안경인 홀로렌즈를 출시했는데 여전히 쓰임새가 별로 제한적이라서 흐지부지 됐었고요. 구글은 이보다 더 빠른 2012년도에 구글 글래스를 내놨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엄청났죠. 입는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 이런 평가를 받기도 했었지만 역시나 상용화에 실패를 했고 프라이버시 침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결국에는 올해 공식적으로 사업 종료를 발표를 했어요. 사실 이게 구글 글래스가 쓰고 다니면서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누구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계속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고 이런 게 가능해서.

◇이대호> 사생활.

◆송이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엄청 크게 불거져서 그래서 비전프로가 오히려 더 보안을 더 강조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나마 메타가 이 오큘러스를 인수를 해서 퀘스트를 계속 쭉 시리즈로 내놓으면서 시장 확장에는 성공한 편에 속한데요.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메타 역시 돈 먹는 하마입니다. 메타버스에 올인할 것처럼 보이던 메타도 올해 투자자들이 좀 많이 비판을 했겠죠. 올해 들어서는 AI의. 생성 AI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금 뒤늦게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든 거예요. 그래서 업계에서도 긴가민가 하면서도 그래도 애플은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애플이 그동안 해왔던 성공 방정식들이 이번에도 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일종의 호기심을 지금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과거에도 그랬죠. 애플은 좀 남들이 시장 좀 만들어 놓으면 거기에 뛰어들어서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장악을 해버리는.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보는데요. 어떻습니까?

◆송이라> 맞아요. 먼저 애플의 그런 전력은 유명하죠. 우리가 MP3 항상 항창 들을 때 있잖아요.

◇이대호> MP3의 원조는 사실 대한민국 아니었습니까?

◆송이라> 그렇죠. 아이무, 아이리무 뭐였지?

◇이대호> 아이리버.

◆송이라> 아이리버, 아이리버. 그래서 이 MP3가 한참 유행일 때 애플이 뒤늦게 아이팟을 출시를 했는데 하지만 이 디자인과 콘텐츠, 직관적인 사용 방법 같은 걸로 애플의 제품의 퀄리티 면에서 저거 내가 좀 갖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게끔 하는 게 사실 애플의 특징이잖아요. 그래서 결국에 시장에는 아이팟만 남게 됐고 아이폰도,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로 모두 다 시장의 첫 번째 플레이어는 아니었어요. 특히 애플워치 같은 경우는 처음 나왔을 때는 내부에서조차 도대체 이런 걸 왜 만드냐 이런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지금 4세대를 거친 진화를 거듭하면서 결국 헬스케어 부분에 특화된 애플워치가 자리를 잡은 건데 사실 저도 애플워치를 쓰고 있지만 이게 제 심박수가 높아지면 워닝을 경고를 주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뭔가 제 안이 뭔가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느낌.

◇이대호> 송이라 기자 워워, 진정해.

◆송이라> 네, 지금 진정 약간 이러면서. 그래서 이런 전력을 봤을 때 애플이 괜히 7년이나 준비를 한 끝에 비전프로를 내놓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게다가 애플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미 14억 명이라는 아이폰 사용자와 생태계잖아요. 이거를 통해서 비전 프로도 시장에 더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훌륭한 성능을 가졌다면 아이폰도 아이폰 프로 보급형인 SE가 있는 것처럼 다음에는 좀 더 저렴한 비전. 보급형인 비전 SE 이런 거를 내놓으면서 또다시 이 시장을 애플 천하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이대호> 애플은 다 계획이 있겠죠.

◆송이라>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진짜 애플이 이런 헤드셋 기계의 진심인 것 같습니다. M&A도 꽤 하더라고요.

◆송이라> 네, 맞아요. 지금까지도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다 확인을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AR 헤드셋 스타트업인 미라라는 기업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이 미라는 미군용 헤드셋을 만드는 기업이기도 하고 또 일본과 LA에 있는 테마파크인 슈퍼 닌텐도 월드에서 마리오 카트를 탈 때 착용하는 헤드셋을 제작한 업체예요. 이 업체는 2017년도에 미라 프리즘이라는 99달러짜리 헤드셋을 출시를 했는데 사실 애플이 내놓은 비전프로에 비해서는 정말 미미하죠, 기능은. 그런데 확실히 헤드셋을 착용을 해도 이제 시야를 완전히 다 가리지 않고 또 주변을 인식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좀 공간 확장을 애플의 방향성과 유사해서 인수를 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무엇보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 미라 CEO를 포함해서 최소 11명의 직원이 애플로 흡수가 됐는데요. 애크하이어라고 하죠. 인수를 하면서 인재를 영입을 하고 또 그들이 가진 특허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해서 생태계를 더 확장해 가려는 전술 중에 하나로. 그런데 아까 잠깐 메타버스 이야기 나왔습니다마는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좀 반짝 뜨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메타버스라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 있고 혹시나 비전프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염려도 들거든요.

◆송이라> 맞아요. 사실 저도 이 퀘스트2 사놓고 처음에는 몇 번 신기하다 하면서 막 게임도 해보고 노래도 해보고 어디 가서 놀기도 해보고 이렇게 했는데 목 아프고 막 어지럽고 막 이래가지고.

◇이대호> 잘 안 쓰게 되죠.

◆송이라>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사실 오랜만에 꺼내온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 말고도 뭐가 됐든 얼굴에 쓰는 건 일단 불편하고 번거로워요. 우리 왜 여성분들 피부 좋아진다고 LED 마스크 한참 또 유행이었잖아요. 그거 아마 지금 사놓고 안 쓰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 이처럼 기계가 그저 신기함에서 끝난다면 결코 이게 아무리 메타버스, 메타버스 할아버지가 돼도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요. 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가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과 디자인, 콘텐츠 등이 정말 실제로 확인이 된다면 이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애플이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이 비전프로에 이어서 보급형 모델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동안 수많은 개발사들이 여기로 다 몰려들 거 아니에요. 그래서 시장 자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여전히 메타버스나 AR, VR 이런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장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연평균 25% 이상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또 반론이 있어요. 그래서 애플이 이유 없이 움직이지는 않았을 거다, 한번 믿어보자 이런 얘기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대호> 오늘 사실 송이라 기자가 준비한 내용을 다 소화를 못했는데 정말로 재미난 이야기 또 이 시대의 변형은 계속 이어지니까 다음에도 계속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애플의 비전프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메타 그리고 다른 빅테크들의 전략까지도 종합적으로 들어봤습니다. 혼합 현실 지금은 낯선데 분명히 몇 년 후에는 많이들 쓰고 다닐 겁니다.

◆송이라> 쓰고 방송할 수도 있어요.

◇이대호> 그럴 것 같아요. 라디오인데도 심지어 막 이렇게. 테크 전문기자 송이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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