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내일 ‘금리 동결’ 유력

입력 2023.06.14 (19:11) 수정 2023.06.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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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는데, 2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단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열한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상승률 4.9%와 비교해도 오름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해 발표하는 연준이 이번엔 '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RSM 수석이코노미스트 : "연준은 지난 1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까지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경제에 시차를 두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약간의 여유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변수는 이른바 근원소비자물가입니다.

에너지값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변동성 심한 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5%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섭니다.

결국,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상을 건너뛰더라도 다음 달에는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건 물가가 떨어진게 아니라 높아질대로 높아진 수준에서 계속 또 오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더딘만큼,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에 적응해가고 그렇게 고물가는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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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물가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내일 ‘금리 동결’ 유력
    • 입력 2023-06-14 19:11:27
    • 수정2023-06-14 19:48:13
    뉴스 7
[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는데, 2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단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가 올랐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소 상승폭인데다가 열한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상승률 4.9%와 비교해도 오름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해 발표하는 연준이 이번엔 '금리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됐습니다.

[조 브루스엘라스/RSM 수석이코노미스트 : "연준은 지난 1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까지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경제에 시차를 두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약간의 여유를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깜짝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변수는 이른바 근원소비자물가입니다.

에너지값 하락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변동성 심한 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5%대에서 꿈쩍을 않고 있어섭니다.

결국,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상을 건너뛰더라도 다음 달에는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이른바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건 물가가 떨어진게 아니라 높아질대로 높아진 수준에서 계속 또 오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더딘만큼,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에 적응해가고 그렇게 고물가는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혜주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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