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닝보항 (출처: 바이두)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지표 곳곳에서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오늘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경기 상황을 직접 반영하는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실업률, 주택가격 등 주요 경기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월 소매판매입니다.
■소매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경기 회복 둔화세
중국의 한 편의점 (출처: 바이두)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3조 7천803억 위안, 우리 돈 약 67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했습니다.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집니다.
지난 3월 10.6%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 18.4%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또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13.6%보다 낮았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대대적인 리오프닝(경제 재개)을 추진했음에도 중국 내 소비 심리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한 자동차 생산공장 (출처: 바이두)
그렇다면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산업생산 5월 성적표는 어떨까요?중국의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5월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을 월별로 비교해 보면 지난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또 소매판매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인 3.6%에 못 미쳤습니다.
■청년 실업률 '빨간불'
더 큰 문제는 실업률입니다. 중국의 5월 도시실업률은 5.2%로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0.8%를 기록 했습니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에 비해서 0.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돈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었는데 이달 이 기록이 또 깨진 겁니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에는 국민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 구조조정 압력이 높은 데다 경제의 회복 기초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회복과 현대화 산업시스템 건설 등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내놓을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조만간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유동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단기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0.1%포인트 낮춘 것인데요.
오늘은 기준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입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확대해서 경제 회복 기조를 이어가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무원이 이르면 내일(16일) 내수와 부동산 진작을 위해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최소 12가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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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대적 경기 부양 나설까?…5월 경제 지표 예상치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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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15 16:08:29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지표 곳곳에서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경기 상황을 직접 반영하는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실업률, 주택가격 등 주요 경기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월 소매판매입니다.
■소매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경기 회복 둔화세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3조 7천803억 위안, 우리 돈 약 67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집니다.
지난 3월 10.6%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 18.4%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또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13.6%보다 낮았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대대적인 리오프닝(경제 재개)을 추진했음에도 중국 내 소비 심리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산업생산 5월 성적표는 어떨까요?
중국의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5월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을 월별로 비교해 보면 지난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또 소매판매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인 3.6%에 못 미쳤습니다.
■청년 실업률 '빨간불'
더 큰 문제는 실업률입니다. 중국의 5월 도시실업률은 5.2%로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0.8%를 기록 했습니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에 비해서 0.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돈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었는데 이달 이 기록이 또 깨진 겁니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에는 국민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 구조조정 압력이 높은 데다 경제의 회복 기초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회복과 현대화 산업시스템 건설 등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내놓을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조만간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유동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단기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0.1%포인트 낮춘 것인데요.
오늘은 기준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입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확대해서 경제 회복 기조를 이어가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무원이 이르면 내일(16일) 내수와 부동산 진작을 위해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최소 12가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경기 상황을 직접 반영하는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실업률, 주택가격 등 주요 경기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월 소매판매입니다.
■소매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경기 회복 둔화세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3조 7천803억 위안, 우리 돈 약 67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집니다.
지난 3월 10.6%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 18.4%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또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13.6%보다 낮았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대대적인 리오프닝(경제 재개)을 추진했음에도 중국 내 소비 심리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산업생산 5월 성적표는 어떨까요?
중국의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5월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을 월별로 비교해 보면 지난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또 소매판매와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인 3.6%에 못 미쳤습니다.
■청년 실업률 '빨간불'
더 큰 문제는 실업률입니다. 중국의 5월 도시실업률은 5.2%로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0.8%를 기록 했습니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달에 비해서 0.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돈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었는데 이달 이 기록이 또 깨진 겁니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에는 국민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 구조조정 압력이 높은 데다 경제의 회복 기초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회복과 현대화 산업시스템 건설 등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내놓을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조만간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유동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단기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0.1%포인트 낮춘 것인데요.
오늘은 기준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입니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확대해서 경제 회복 기조를 이어가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무원이 이르면 내일(16일) 내수와 부동산 진작을 위해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최소 12가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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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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