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애틀, 대낮 한인 부부 피격…만삭 아내, 응급분만 아기 모두 사망

입력 2023.06.16 (06:19) 수정 2023.06.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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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시애틀에서 대낮에 차를 타고 가던 한국인 부부가 총격을 당했습니다.

임신 8개월이던 아내는 사망했고, 병원에서 응급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 역시 숨졌습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30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3일 오전 11시, 미국 시애틀의 도심 한복판에서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차량에 한 남성이 다가가더니 운전석을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시애틀에서 일식당을 하는 한인 권 모 씨 부부로, 아내는 임신 8개월의 만삭이었습니다.

[희생자 지인 : "정말 훌륭한 여성이었습니다. 이타적인 사람이었어요. 매일 열심히 일했습니다."]

총격 직후,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응급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 역시 숨졌다고 시애틀 경찰은 밝혔습니다.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고 하루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킴 라미레즈/희생자 지인 : "'기도하고 생각합니다'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게 정말 신물이 나는데, 이제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시애틀 경찰은 현장에서 30살 코델 구스비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구스비는 경찰이 다가가자 손을 들고 "내가 했다"고 자백하며 차 안에서 총을 보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 CCTV 화면을 복구한 결과 피해자들과 용의자 사이엔 아무런 대화나 상호작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에서 훔친 것으로, 용의자는 2017년 일리노이주에서 살상 무기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에선 희생된 아내와 세상에 나오자마자 숨진 어린 생명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시 호일/희생자 지인 :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다니까요. 이들의 희생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만삭의 임산부와 태아가 숨진 비극을 전하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범행 동기를 묻고 있습니다.

시애틀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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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시애틀, 대낮 한인 부부 피격…만삭 아내, 응급분만 아기 모두 사망
    • 입력 2023-06-16 06:19:44
    • 수정2023-06-16 13:49:12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 시애틀에서 대낮에 차를 타고 가던 한국인 부부가 총격을 당했습니다.

임신 8개월이던 아내는 사망했고, 병원에서 응급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 역시 숨졌습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30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3일 오전 11시, 미국 시애틀의 도심 한복판에서 교차로에 정차해 있던 차량에 한 남성이 다가가더니 운전석을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시애틀에서 일식당을 하는 한인 권 모 씨 부부로, 아내는 임신 8개월의 만삭이었습니다.

[희생자 지인 : "정말 훌륭한 여성이었습니다. 이타적인 사람이었어요. 매일 열심히 일했습니다."]

총격 직후,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응급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 역시 숨졌다고 시애틀 경찰은 밝혔습니다.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고 하루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킴 라미레즈/희생자 지인 : "'기도하고 생각합니다'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게 정말 신물이 나는데, 이제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시애틀 경찰은 현장에서 30살 코델 구스비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구스비는 경찰이 다가가자 손을 들고 "내가 했다"고 자백하며 차 안에서 총을 보고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 CCTV 화면을 복구한 결과 피해자들과 용의자 사이엔 아무런 대화나 상호작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에서 훔친 것으로, 용의자는 2017년 일리노이주에서 살상 무기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에선 희생된 아내와 세상에 나오자마자 숨진 어린 생명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시 호일/희생자 지인 :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다니까요. 이들의 희생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만삭의 임산부와 태아가 숨진 비극을 전하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범행 동기를 묻고 있습니다.

시애틀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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