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요양병원 ‘피부 이상’ 81명 확인…역학조사 시작

입력 2023.06.16 (08:05) 수정 2023.06.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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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의료기관인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에서 피부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병원 측이 밝힌 피부질환자 17명 외에 해당 병동의 환자와 직원 85%가 피부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립 제1요양병원의 피부병 환자는 몇 명일까?

병원 측은 피부병 환자는 17명,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광주 시립 제1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환자분이 17명, 격리를 할 정도로 저희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증상이 없었어요."]

하지만, KBS가 입수한 환자와 직원 피부상태 점검표는 병원의 설명과 크게 달랐습니다.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네 차례 기록된 1개 병동 점검표에는 환자 상태를 악화, 착색, 잔존, 재발 등으로 나눠 표기하고 있는데 환자 60명 중 53명에게서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직원들도 35명 가운데 28명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병원 측 설명과 달리 한 개 동에서만 환자와 직원의 85%에 달하는 81명에게서 피부 이상이 발현된 겁니다.

[의료진/음성대역 : "평상시에 이렇게 조사를 한 적이 없어요. 너무 심해져서 호전이 안 돼서 조사했어요."]

옴 등 감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병원이 쉬쉬하는 사이 보호자들은 환자와 밀접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국강현/보호자 : "손도 만지고, 짠해서 귓밥도 이렇게 뭐가 차 있어서 꺼내주면서도 어떻게 환자를 이런 정도로 케어한다냐 (병원에 대한) 제 불쾌감은 있었지만 말도 못하고…."]

설상가상 해당 병원은 노사 갈등으로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서면서 피부병 환자를 포함한 30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긴 상황.

광주시는 방송이 보도되고 나서야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오는 주말 병원 측에 피부 질환자들에 대한 피부과 협진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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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립요양병원 ‘피부 이상’ 81명 확인…역학조사 시작
    • 입력 2023-06-16 08:05:12
    • 수정2023-06-16 14:32:48
    뉴스광장(광주)
[앵커]

공공의료기관인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에서 피부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병원 측이 밝힌 피부질환자 17명 외에 해당 병동의 환자와 직원 85%가 피부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립 제1요양병원의 피부병 환자는 몇 명일까?

병원 측은 피부병 환자는 17명,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광주 시립 제1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환자분이 17명, 격리를 할 정도로 저희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증상이 없었어요."]

하지만, KBS가 입수한 환자와 직원 피부상태 점검표는 병원의 설명과 크게 달랐습니다.

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 네 차례 기록된 1개 병동 점검표에는 환자 상태를 악화, 착색, 잔존, 재발 등으로 나눠 표기하고 있는데 환자 60명 중 53명에게서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직원들도 35명 가운데 28명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병원 측 설명과 달리 한 개 동에서만 환자와 직원의 85%에 달하는 81명에게서 피부 이상이 발현된 겁니다.

[의료진/음성대역 : "평상시에 이렇게 조사를 한 적이 없어요. 너무 심해져서 호전이 안 돼서 조사했어요."]

옴 등 감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병원이 쉬쉬하는 사이 보호자들은 환자와 밀접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국강현/보호자 : "손도 만지고, 짠해서 귓밥도 이렇게 뭐가 차 있어서 꺼내주면서도 어떻게 환자를 이런 정도로 케어한다냐 (병원에 대한) 제 불쾌감은 있었지만 말도 못하고…."]

설상가상 해당 병원은 노사 갈등으로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서면서 피부병 환자를 포함한 30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긴 상황.

광주시는 방송이 보도되고 나서야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오는 주말 병원 측에 피부 질환자들에 대한 피부과 협진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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