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뭐기에…“구경만 해도 개인정보 내라”

입력 2023.06.16 (09:13) 수정 2023.06.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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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 가보면 명품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모습,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판매량이 한정된 명품을 사려고, 대기 번호를 받아 기다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기 번호 하나 받는 데도 휴대전화 번호에 생년월일까지 내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 이야깁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아내와 딸과 함께 서울 롯데백화점을 찾은 김희종 씨.

샤넬 매장에서 대기 순번을 받으려다가 불쾌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직원이 저희를 막아서면서 보호자 두 명도 생년월일을 기재를 해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구매자는 물론 동행자도 모두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을 입력하라고 했습니다.

1인당 구입 물량이 한정돼 있어 대리구매를 방지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다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한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보면 기만하고 좀 우습게 보는…"]

KBS는 샤넬이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동행자에게까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질의했습니다.

샤넬코리아는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구경만 원하면 안내에 따라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생년월일을 입력 안 하면 입장이 안 돼요?) 안타깝지만 싫으시면 뒤로 가시면 돼요. 개인정보가 싫으시면 저희가 등록을 도와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수집한 정보는 바로 파기한다고 안심시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날마다 초기화를 시키는 거고요. 따로 보유를 한다든가 단 1도 없습니다."]

본사 입장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샤넬코리아는 "수집하는 항목은 1년간 보유한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판매 정책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매장은 대한민국뿐이라고 했습니다.

[최경진/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 "구매하는 단계에 가서 정말로 본인 확인이 필요하고 수량 제한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이름이나 또 신분증 확인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샤넬코리아는 2년 전, 화장품 구매 고객 8만 명 정보 유출 사고로 과징금 1억 2천여 만 원을 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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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이 뭐기에…“구경만 해도 개인정보 내라”
    • 입력 2023-06-16 09:13:31
    • 수정2023-06-16 09: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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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화점 가보면 명품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모습,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판매량이 한정된 명품을 사려고, 대기 번호를 받아 기다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기 번호 하나 받는 데도 휴대전화 번호에 생년월일까지 내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 이야깁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아내와 딸과 함께 서울 롯데백화점을 찾은 김희종 씨.

샤넬 매장에서 대기 순번을 받으려다가 불쾌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직원이 저희를 막아서면서 보호자 두 명도 생년월일을 기재를 해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구매자는 물론 동행자도 모두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을 입력하라고 했습니다.

1인당 구입 물량이 한정돼 있어 대리구매를 방지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김희종/서울 종로구 : "다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한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보면 기만하고 좀 우습게 보는…"]

KBS는 샤넬이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동행자에게까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유가 뭔지 질의했습니다.

샤넬코리아는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구경만 원하면 안내에 따라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생년월일을 입력 안 하면 입장이 안 돼요?) 안타깝지만 싫으시면 뒤로 가시면 돼요. 개인정보가 싫으시면 저희가 등록을 도와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수집한 정보는 바로 파기한다고 안심시킵니다.

[샤넬 매장 직원/음성변조 : "날마다 초기화를 시키는 거고요. 따로 보유를 한다든가 단 1도 없습니다."]

본사 입장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샤넬코리아는 "수집하는 항목은 1년간 보유한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판매 정책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매장은 대한민국뿐이라고 했습니다.

[최경진/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 "구매하는 단계에 가서 정말로 본인 확인이 필요하고 수량 제한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이름이나 또 신분증 확인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샤넬코리아는 2년 전, 화장품 구매 고객 8만 명 정보 유출 사고로 과징금 1억 2천여 만 원을 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서다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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