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화재 속출…“비 가림막 설치·전선 점검”

입력 2023.06.16 (17:15) 수정 2023.06.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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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외기 특성상 쉽게 온도가 치솟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로 뒤덮인 건물 옥상에서 소방대원이 연신 소화기를 뿌립니다.

["안 꺼진다 야! (전기 다 끌까요?) 네. 전기 차단하세요!"]

지난달 16일, 충북 영동군의 한 상가 건물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고객 등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최근엔 청주와 증평의 음식점에서도 화재가 잇따르는 등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실외기 화재가 이미 30건을 넘어섰습니다.

대부분 과열된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되거나 인근 인화 물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도심 상가 외부의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한 결과 주위에는 불이 쉽게 옮겨붙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쌓여있고 전선들도 뒤엉켜있습니다.

[최종명/충북 청주 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절연 열화 형태로 전선에 특히 화재가 자주 나고요. 추위, 더위, 비바람 형태로 전선 상태를 약하게 만드는…."]

또 대부분 좁은 공간에 실외기들이 밀집돼 환기도 잘 안 됐습니다.

심지어 이 실외기들 주변에는 흡연 장소까지 있어 화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도 있고, 쓰레기 소각장도 있다 보니까 가끔씩 오셔서 (담배를 피우시고)."]

소방 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되도록 실외기에 비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선 점검과 함께 주기적인 관리로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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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실외기’ 화재 속출…“비 가림막 설치·전선 점검”
    • 입력 2023-06-16 17:15:15
    • 수정2023-06-16 17: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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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외기 특성상 쉽게 온도가 치솟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로 뒤덮인 건물 옥상에서 소방대원이 연신 소화기를 뿌립니다.

["안 꺼진다 야! (전기 다 끌까요?) 네. 전기 차단하세요!"]

지난달 16일, 충북 영동군의 한 상가 건물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고객 등 1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최근엔 청주와 증평의 음식점에서도 화재가 잇따르는 등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실외기 화재가 이미 30건을 넘어섰습니다.

대부분 과열된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되거나 인근 인화 물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도심 상가 외부의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한 결과 주위에는 불이 쉽게 옮겨붙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쌓여있고 전선들도 뒤엉켜있습니다.

[최종명/충북 청주 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절연 열화 형태로 전선에 특히 화재가 자주 나고요. 추위, 더위, 비바람 형태로 전선 상태를 약하게 만드는…."]

또 대부분 좁은 공간에 실외기들이 밀집돼 환기도 잘 안 됐습니다.

심지어 이 실외기들 주변에는 흡연 장소까지 있어 화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도 있고, 쓰레기 소각장도 있다 보니까 가끔씩 오셔서 (담배를 피우시고)."]

소방 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되도록 실외기에 비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선 점검과 함께 주기적인 관리로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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