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묘지 표지석 도난 사건…범인은 누구? [주말엔]

입력 2023.06.18 (08:02) 수정 2023.06.18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새긴 '표지석'이 사라졌습니다."

이 모 씨는 지난달 16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을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에 안치했습니다. '자연장' 절차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고, 위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손바닥 크기의 '표지석'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업체 관계자에게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작 하루 전에 설치한 표지석이 사라졌단 겁니다.

(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

알고 보니, 사라진 건 이 씨 어머니의 표지석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장소에 설치된 표지석 3개가 동시에 사라진 겁니다.

유족들은 단순 분실이 아니라고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

■ 경찰 수사 나섰지만... 미궁 속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야외 장지에는 CCTV가 없어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즈음에 공원 안에서 표지석 제작 업체들끼리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담이 있었다"며 "업체 간 경쟁에 휘말려 일어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참고하고는 있지만, 물증이 없어 당장 밝혀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원 측은 "표지석은 유족들이 원하는 업체에서 개별적으로 제작하는 거라, 공원에서 따로 관리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표지석 '미스테리'를 풀어주세요

이 씨는 "다른 것도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사라진 게 속상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같은 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표지석은 새로 제작해 다시 설치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미스테리'에 답답할 따름입니다.

공원 관계자는 "표지석이 사라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문의 묘지 표지석 도난 사건…범인은 누구? [주말엔]
    • 입력 2023-06-18 08:02:55
    • 수정2023-06-18 08:04:21
    주말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새긴 '표지석'이 사라졌습니다."

이 모 씨는 지난달 16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을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에 안치했습니다. '자연장' 절차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고, 위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손바닥 크기의 '표지석'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업체 관계자에게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작 하루 전에 설치한 표지석이 사라졌단 겁니다.

(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
알고 보니, 사라진 건 이 씨 어머니의 표지석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장소에 설치된 표지석 3개가 동시에 사라진 겁니다.

유족들은 단순 분실이 아니라고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좌) 사라진 표지석, 5월 17일 촬영   (우) 사건 이후 다시 제작한 표지석, 현재
■ 경찰 수사 나섰지만... 미궁 속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야외 장지에는 CCTV가 없어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즈음에 공원 안에서 표지석 제작 업체들끼리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담이 있었다"며 "업체 간 경쟁에 휘말려 일어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참고하고는 있지만, 물증이 없어 당장 밝혀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원 측은 "표지석은 유족들이 원하는 업체에서 개별적으로 제작하는 거라, 공원에서 따로 관리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표지석 '미스테리'를 풀어주세요

이 씨는 "다른 것도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사라진 게 속상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같은 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표지석은 새로 제작해 다시 설치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미스테리'에 답답할 따름입니다.

공원 관계자는 "표지석이 사라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