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저지대…피해 대비 됐나?

입력 2005.09.02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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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남부의 허리케인 피해에 이어, 태풍 '나비'의 북상 소식에 남해안 저지대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 입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시는 2년 전 태풍 '매미' 때 도심지가 무려 1.3미터나 잠겼습니다.

바닷물이 가까운 저지대 건물을 덮치면서 18명이 숨지고, 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도 5천9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한 달 이상 물에 잠겼던 한 아파트를 오늘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상으로 옮겨야 하는 지하 전기실과 변전실은 그대로입니다.

마산시는 건물 지하층 침수를 막기 위해 '차수문' 설치를 독려하고 있지만, 설치한 곳은 280개 건물 가운데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차수문' 설치를 요구하는 얘기 들으신 적 있습니까? "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76곳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대피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대피소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근에 대피장소가 어딘지 아십니까? "

<인터뷰> 송덕순(마산시 해운동): "나라에서 말을 안 해주는데 알 수가 있습니까?"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마산만 방재 계획안은 2년이 되도록 설계 용역도 못하고 있습니다.

또, 수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없을 경우 계획대로 공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허술한 방재 대책과 준비 속에 남해안 저지대 주민들은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밤잠을 설칩니다.

KBS 뉴스 박재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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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저지대…피해 대비 됐나?
    • 입력 2005-09-02 21:13: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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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남부의 허리케인 피해에 이어, 태풍 '나비'의 북상 소식에 남해안 저지대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 입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시는 2년 전 태풍 '매미' 때 도심지가 무려 1.3미터나 잠겼습니다. 바닷물이 가까운 저지대 건물을 덮치면서 18명이 숨지고, 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도 5천9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한 달 이상 물에 잠겼던 한 아파트를 오늘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상으로 옮겨야 하는 지하 전기실과 변전실은 그대로입니다. 마산시는 건물 지하층 침수를 막기 위해 '차수문' 설치를 독려하고 있지만, 설치한 곳은 280개 건물 가운데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차수문' 설치를 요구하는 얘기 들으신 적 있습니까? "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76곳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대피 지도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대피소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근에 대피장소가 어딘지 아십니까? " <인터뷰> 송덕순(마산시 해운동): "나라에서 말을 안 해주는데 알 수가 있습니까?"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마산만 방재 계획안은 2년이 되도록 설계 용역도 못하고 있습니다. 또, 수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없을 경우 계획대로 공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허술한 방재 대책과 준비 속에 남해안 저지대 주민들은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밤잠을 설칩니다. KBS 뉴스 박재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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