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고농도 오존’ 발생일, 이대로면 64% 증가

입력 2023.06.19 (12:31) 수정 2023.06.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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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기상청이 전 세계 대기화학 모델 11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세기말, 현재와 비슷한 탄소 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날이 최대 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존은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 물질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에서는 탄소 배출량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상청은 이 시나리오들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앞으로 얼마나 나타날지를 분석했습니다.

고농도 오존은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고탄소 시나리오'대로라면 세기말, 일 최고기온이 3.8도 높아지며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날이 지금보다 34일 늘었습니다.

오존의 평균 농도는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쁜 전망만 내놓진 않았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공장 매연 등 오염물질을 줄여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대기 질을 개선하면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17% 줄어들었습니다.

[심성보/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 연구사 : "두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둘 다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 조건일은 증가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대기질을 크게 개선하는 경우에서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작용해서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일 최고기온의 증가 폭이 1.8도에 그치면서 오존 평균 농도가 현재의 41%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오존은 호흡기 점막과 눈, 피부 등을 자극합니다.

[배상혁/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사실 우리가 지금 고농도라고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물론 건강 영향이 나타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농도보다 더 낮은 농도에서도 이미 건강 영향들이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이 되면 그게 굉장히 많이 생기는 거죠."]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오존의 단기 노출에 의한 사망자 수는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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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고농도 오존’ 발생일, 이대로면 64% 증가
    • 입력 2023-06-19 12:31:34
    • 수정2023-06-20 10:10:26
    뉴스 12
[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기상청이 전 세계 대기화학 모델 11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세기말, 현재와 비슷한 탄소 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기 쉬운 날이 최대 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존은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 물질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에서는 탄소 배출량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상청은 이 시나리오들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앞으로 얼마나 나타날지를 분석했습니다.

고농도 오존은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고탄소 시나리오'대로라면 세기말, 일 최고기온이 3.8도 높아지며 고농도 오존 발생에 유리한 날이 지금보다 34일 늘었습니다.

오존의 평균 농도는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쁜 전망만 내놓진 않았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공장 매연 등 오염물질을 줄여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대기 질을 개선하면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17% 줄어들었습니다.

[심성보/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 연구사 : "두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둘 다 고농도 오존 발생 기상 조건일은 증가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대기질을 크게 개선하는 경우에서는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작용해서 우리나라 오존 농도는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일 최고기온의 증가 폭이 1.8도에 그치면서 오존 평균 농도가 현재의 41%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오존은 호흡기 점막과 눈, 피부 등을 자극합니다.

[배상혁/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사실 우리가 지금 고농도라고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물론 건강 영향이 나타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고농도보다 더 낮은 농도에서도 이미 건강 영향들이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이 되면 그게 굉장히 많이 생기는 거죠."]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오존의 단기 노출에 의한 사망자 수는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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