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용선 타고 쫑즈 먹고…중국 ‘단오’ 풍경

입력 2023.06.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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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상하이와 광저우, 마카오, 푸젠성 등 중국 곳곳에서 용선 경주 대회가 열렸습니다. 용선은 Dragon Boat 말 그대로 용 모양의 배를 의미합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 명절을 맞아 열리는 중화권의 대표적 행사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단오를 용선 축제(Dragon Boat Festival)라고도 합니다.

올해 상하이 대회에만도 52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용선 대회는 성황입니다. 지역별 용선 경주마다 관광객이 몰리며 단오 명절 분위기를 달굽니다.

중화권에서는 단오절에 쫑즈라는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찹쌀 안에 대추나 고기 같은 소를 넣은 음식입니다. 중소 규모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줄을 서 사다 보니 단오 때마다 쫑즈 대목을 맞습니다. 서구식 카페에서 단오 특선 디저트 상품으로 쫑즈를 내놓기도 합니다.

2005년 한국의 ‘강릉 단오제’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자 중국에서는 중국 명절인 단오를 한국이 뺏어간다며 반발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단오는 중국의 것과 이름도 같고 실제 영향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단오는 전국시대 초나라 충신 굴원의 영혼을 기리는 제사에서 비롯된 반면, 한국의 단오는 소작과 태평을 기원하며 마을별로도 의식이 다를 정도로 내용과 형식 모두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중국의 쫑즈 역시 강에 투신한 굴원의 몸을 물고기가 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나무통에 쌀을 넣어 강에 던지면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습니다.

문화의 유사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즐길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갈등 요소로 다툴 것인지... 단오는 그같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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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용선 타고 쫑즈 먹고…중국 ‘단오’ 풍경
    • 입력 2023-06-19 1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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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상하이와 광저우, 마카오, 푸젠성 등 중국 곳곳에서 용선 경주 대회가 열렸습니다. 용선은 Dragon Boat 말 그대로 용 모양의 배를 의미합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 명절을 맞아 열리는 중화권의 대표적 행사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단오를 용선 축제(Dragon Boat Festival)라고도 합니다.

올해 상하이 대회에만도 52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용선 대회는 성황입니다. 지역별 용선 경주마다 관광객이 몰리며 단오 명절 분위기를 달굽니다.

중화권에서는 단오절에 쫑즈라는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찹쌀 안에 대추나 고기 같은 소를 넣은 음식입니다. 중소 규모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줄을 서 사다 보니 단오 때마다 쫑즈 대목을 맞습니다. 서구식 카페에서 단오 특선 디저트 상품으로 쫑즈를 내놓기도 합니다.

2005년 한국의 ‘강릉 단오제’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자 중국에서는 중국 명절인 단오를 한국이 뺏어간다며 반발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단오는 중국의 것과 이름도 같고 실제 영향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단오는 전국시대 초나라 충신 굴원의 영혼을 기리는 제사에서 비롯된 반면, 한국의 단오는 소작과 태평을 기원하며 마을별로도 의식이 다를 정도로 내용과 형식 모두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중국의 쫑즈 역시 강에 투신한 굴원의 몸을 물고기가 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나무통에 쌀을 넣어 강에 던지면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습니다.

문화의 유사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즐길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갈등 요소로 다툴 것인지... 단오는 그같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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