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우리 국민은 안전한가?

입력 2023.06.19 (19:19) 수정 2023.06.19 (2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미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해 약 1.3 K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 공사를 끝냈습니다.

또 시설의 작동을 점검하기 위한 시운전을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7월) 초에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을 방문해 원전을 시찰할 예정입니다.

IAEA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 평가 보고서를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고요,

기시다 총리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태평양에 면하고 있는 동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연이은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4기가 침수됐었죠.

12년의 세월.

이 시간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될 만큼 방사능 오염을 희석시키는 데 충분한 시간일까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2년 전으로 거슬러 가봅니다.

2021년 4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는 목표 시점인 2051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라는 말 대신 다핵종 제거설비, 즉 알프스(ALPS)의 정화작용을 거친 물이라는 뜻으로 '처리수'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오염수는 현재 원전 인근에 있는 수만 개의 물탱크에 보관돼 있습니다.

하루 150톤의 오염수가 추가로 저장되고 있고 지금까지 140만 톤의 물이 탱크에 담겼습니다.

총 저장 한계량의 90% 이상이 채워진 겁니다.

일본으로서는 당장 방류가 시작되지 않으면 또다시 수십,수백 조 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합니다.

일본이 방류를 서두르는 속내가 보이는 대목입니다.

각국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강한 반대를 나타내는 국가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입니다.

미국 등 북미권과 독일 등 유럽권은 일단 IAEA의 합리적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근접 국가인 우리 한국은 어떨까요?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현 윤석열 정부는 국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주부터 반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권역별 설명회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경북 지역의 설명회는 가장 마지막 날인 29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을 비롯한 상당수의 국민들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정부가 일본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전문가들의 객관적 분석과 의견이 중요할 텐데요.

전문가들은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 밑으로 희석해 내보내겠다는 일본의 방침에 대체로 수긍하고 있습니다.

다른 요인보다 특히 삼중수소가 집중 거론되는 이유는 현재 기술로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처리 방식도 '정화'가 아닌 '희석'이 맞겠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견 뿐만 아니라 일본 자국의 국민들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 안전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어민들의 입장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그 어느 나라 국민이나 반대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방류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논쟁이나 힘 겨루기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방사능 관련 전문지식을 단기간에 분석해 대응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도 합니다.

정부가 이쯤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브리핑을 '매일' 하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조금은 불안을 덜 수 있는 방편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근거 없는 괴담을 믿지 말고 과학을 믿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믿음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국가의 몫입니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이자 존재 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쇼맥 뉴스 곽근아입니다.

그래픽:이보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쇼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우리 국민은 안전한가?
    • 입력 2023-06-19 19:19:29
    • 수정2023-06-19 20:06:32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미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해 약 1.3 K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 공사를 끝냈습니다.

또 시설의 작동을 점검하기 위한 시운전을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7월) 초에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을 방문해 원전을 시찰할 예정입니다.

IAEA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 평가 보고서를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고요,

기시다 총리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태평양에 면하고 있는 동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연이은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4기가 침수됐었죠.

12년의 세월.

이 시간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될 만큼 방사능 오염을 희석시키는 데 충분한 시간일까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2년 전으로 거슬러 가봅니다.

2021년 4월,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는 목표 시점인 2051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라는 말 대신 다핵종 제거설비, 즉 알프스(ALPS)의 정화작용을 거친 물이라는 뜻으로 '처리수'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오염수는 현재 원전 인근에 있는 수만 개의 물탱크에 보관돼 있습니다.

하루 150톤의 오염수가 추가로 저장되고 있고 지금까지 140만 톤의 물이 탱크에 담겼습니다.

총 저장 한계량의 90% 이상이 채워진 겁니다.

일본으로서는 당장 방류가 시작되지 않으면 또다시 수십,수백 조 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합니다.

일본이 방류를 서두르는 속내가 보이는 대목입니다.

각국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강한 반대를 나타내는 국가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입니다.

미국 등 북미권과 독일 등 유럽권은 일단 IAEA의 합리적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근접 국가인 우리 한국은 어떨까요?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현 윤석열 정부는 국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주부터 반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권역별 설명회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경북 지역의 설명회는 가장 마지막 날인 29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을 비롯한 상당수의 국민들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정부가 일본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전문가들의 객관적 분석과 의견이 중요할 텐데요.

전문가들은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 밑으로 희석해 내보내겠다는 일본의 방침에 대체로 수긍하고 있습니다.

다른 요인보다 특히 삼중수소가 집중 거론되는 이유는 현재 기술로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처리 방식도 '정화'가 아닌 '희석'이 맞겠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견 뿐만 아니라 일본 자국의 국민들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 안전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어민들의 입장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그 어느 나라 국민이나 반대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방류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논쟁이나 힘 겨루기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방사능 관련 전문지식을 단기간에 분석해 대응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도 합니다.

정부가 이쯤에서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브리핑을 '매일' 하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조금은 불안을 덜 수 있는 방편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근거 없는 괴담을 믿지 말고 과학을 믿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믿음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국가의 몫입니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이자 존재 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쇼맥 뉴스 곽근아입니다.

그래픽:이보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