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시점에?…변별력 확보가 관건

입력 2023.06.19 (21:09) 수정 2023.06.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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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정부 발표,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왜 이 시점일까요?

교육부 취재하는 한승연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오늘(19일)이 수능 D-150일입니다.

딱 다섯 달 남았는데, 왜 이렇게 임박해서 정부 입장이 나온 걸까요?

[기자]

수능 기본계획은 3월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6월,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서 수능 방향을 가늠하고 실력을 점검하는데요.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보니 정부가 애초 의도했던 방향이 아니었다는 거죠.

이른바 킬러 문항이 있었고 이게 수험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 겁니다.

결국 교육 현장의 혼란과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하더라도 사교육을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교육 대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죠?

[기자]

네, 교육부는 모레(21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우선 발표하고요.

다음 주 화요일, 27일에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50% 수준인 EBS 교재 연계율을 더 높일 수도 있고요.

또,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사교육 시장의 고액 강의료, 허위 과장 광고 등에 대한 단속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킬러 문항 없애면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까요?

[기자]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는데요.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고 출제진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킬러 문제보다는 덜 어렵지만 변별력이 있는 이른바 '준킬러 문항'이 나올 거란 전망도 있는데, 다음 주 발표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수능이 쉽게 출제될 거라는 전망이 많잖아요.

그렇게 되면 사교육, 잡힐까요?

[기자]

일단, 정부의 교육 과정을 따르는 교과서는 10종이 넘습니다.

자기 학교에서 보는 교과서 말고 다른 교과서 내용을 취합해 정리해주는 학원에 학생들이 의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비교적 수능이 쉬웠다는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전체적인 사교육비는 다소 줄었습니다만, 정작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했거든요.

수능이 쉽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최상위권은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실수를 줄이는 게 실력보다 우선할 수도 있습니다.

사교육 줄이고 공교육 강화한다고 해놓고, 자사고와 외고를 존치하기로 한 건, 고교 서열화를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모순이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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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이 시점에?…변별력 확보가 관건
    • 입력 2023-06-19 21:09:52
    • 수정2023-06-19 2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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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정부 발표,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왜 이 시점일까요?

교육부 취재하는 한승연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한 기자! 오늘(19일)이 수능 D-150일입니다.

딱 다섯 달 남았는데, 왜 이렇게 임박해서 정부 입장이 나온 걸까요?

[기자]

수능 기본계획은 3월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6월,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서 수능 방향을 가늠하고 실력을 점검하는데요.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보니 정부가 애초 의도했던 방향이 아니었다는 거죠.

이른바 킬러 문항이 있었고 이게 수험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 겁니다.

결국 교육 현장의 혼란과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하더라도 사교육을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교육 대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죠?

[기자]

네, 교육부는 모레(21일),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우선 발표하고요.

다음 주 화요일, 27일에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50% 수준인 EBS 교재 연계율을 더 높일 수도 있고요.

또,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사교육 시장의 고액 강의료, 허위 과장 광고 등에 대한 단속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킬러 문항 없애면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까요?

[기자]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는데요.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고 출제진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킬러 문제보다는 덜 어렵지만 변별력이 있는 이른바 '준킬러 문항'이 나올 거란 전망도 있는데, 다음 주 발표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수능이 쉽게 출제될 거라는 전망이 많잖아요.

그렇게 되면 사교육, 잡힐까요?

[기자]

일단, 정부의 교육 과정을 따르는 교과서는 10종이 넘습니다.

자기 학교에서 보는 교과서 말고 다른 교과서 내용을 취합해 정리해주는 학원에 학생들이 의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비교적 수능이 쉬웠다는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전체적인 사교육비는 다소 줄었습니다만, 정작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했거든요.

수능이 쉽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최상위권은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실수를 줄이는 게 실력보다 우선할 수도 있습니다.

사교육 줄이고 공교육 강화한다고 해놓고, 자사고와 외고를 존치하기로 한 건, 고교 서열화를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모순이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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