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 간첩이”…대학 시험지 맞아?

입력 2023.06.19 (21:38) 수정 2023.06.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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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지역의 한 사립대학 초빙교수가 기말고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문제들을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야권과 시민단체를 겨냥한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 측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지역 한 사립대학 교양선택과목의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 중 간첩이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묻는 문항이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이나 민주당 인사들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 등 40개 넘는 주관식 문항 대부분 야권과 노조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학생 A 씨/음성변조 : "(시험지를 보고) 막장, 진짜 막장으로 가는구나 생각했어요. 왜 대학에서 강의하나 싶었어요."]

문제지 시작 부분에는 틀린 내용은 철저히 감점하겠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쓰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학생 B 씨/음성변조 : "평소에 교수님께서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어요. 수업계획서에 적혀있던 (강의) 내용은 진작에 내팽개친 상태였고, 정치적 소신이나..."]

해당 초빙교수는 이 대학에서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양선택과목을 맡아 수업을 진행했는데, 과거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사실 확인 중이라며, 학생들의 기말고사 성적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부서인 학사관리팀·교무팀하고 내용 처리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상황이고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보면 될 거 같고요."]

KBS는 해당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학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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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에 간첩이”…대학 시험지 맞아?
    • 입력 2023-06-19 21:38:43
    • 수정2023-06-19 22:02:47
    뉴스9(대전)
[앵커]

대전 지역의 한 사립대학 초빙교수가 기말고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문제들을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야권과 시민단체를 겨냥한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 측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지역 한 사립대학 교양선택과목의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 중 간첩이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묻는 문항이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이나 민주당 인사들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 등 40개 넘는 주관식 문항 대부분 야권과 노조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학생 A 씨/음성변조 : "(시험지를 보고) 막장, 진짜 막장으로 가는구나 생각했어요. 왜 대학에서 강의하나 싶었어요."]

문제지 시작 부분에는 틀린 내용은 철저히 감점하겠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쓰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학생 B 씨/음성변조 : "평소에 교수님께서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어요. 수업계획서에 적혀있던 (강의) 내용은 진작에 내팽개친 상태였고, 정치적 소신이나..."]

해당 초빙교수는 이 대학에서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양선택과목을 맡아 수업을 진행했는데, 과거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사실 확인 중이라며, 학생들의 기말고사 성적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부서인 학사관리팀·교무팀하고 내용 처리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상황이고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보면 될 거 같고요."]

KBS는 해당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학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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