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보트피플…눈감은 국제사회

입력 2023.06.19 (23:13) 수정 2023.06.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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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군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목숨을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망망대해에서 결국 목숨을 잃고 있는데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특파원, 이들이 주로 바다를 건너 남쪽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거죠?

[기자]

네, 이슬람교도가 많고 원칙적으로는 로힝야 난민의 입국을 금지하지만 바다에서 표류하다 죽어가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부분 구조해 주니까요.

지난해만 난민선 39척 정도, 로힝야족 3,500명 정도가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됐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침몰한 배나 사망자 수는 알수가 없죠.

지난해 12월 촬영된 한 영상을 보면 이 작은 배에 160여 명이 타고 2,000km이상을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일부는 이미 탈진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배가 육지에 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 보시면 가까스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된 로힝야족들인데요.

살았다는 안도보다 오랜 굶주림으로 바로 쓰러지거나 가족을 잃은 슬픔에 울부짖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앵커]

주권 없는 민족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로힝야족 난민촌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렇게 목숨까지 걸고 탈출할까 싶어요?

[기자]

콕스바자르 난민촌의 로힝야족은 이미 100만 명을 넘었고 거주 이전의 자유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특히 자녀 교육이 어렵습니다.

방글라데시 안에서도 사실상 2등 국민입니다.

지난달에도 사이클론으로 최소 40명이 숨졌는데, 한 난민촌 거주자의 말 들어보시죠.

[불 쑤 손/콕스바자르 난민촌 거주 로힝야족 : "14명의 가족 중에 9명이 (사이클론으로) 죽었습니다. 5명만 살았어요. 강풍에 휩쓸려 갔습니다."]

지난해 12월 이곳 난민촌에 살던 로힝야족 200여 명이 두 척의 배에 나눠타고 탈출을 시도했는데요.

그중 한 척은 침몰했습니다.

난민촌에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미나라 베굼/실종된 사미라의 어머니 : "딸에게 어떻게 9개월 된 아기랑 애들을 데리고 배를 타냐고 (말렸어요). 딸은 남편이 일자리가 없고 돈을 벌 수도 없다고... 사람들이 산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고 남편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떠났습니다)."]

[앵커]

그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한 로힝야 여성의 전화 음성이 뒤늦게 전해졌다고요?

[기자]

네, 세테라 베굼이라는 여성인데 아이들과 이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향하다 실종됐습니다.

실종 직전에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세테라 베굼/남편과 통화/지난해 12월 7일 : "배가 침몰해요. 절반은 잠겼어요. 아버지에게 알리고 기도해 줘요."]

["(어디예요?) 인도네시아에 거의 온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 배가 파도에 잠겨요. 바람이 너무 세요."]

함께 떠났던 또 다른 배는 며칠을 표류하다 스시랑카 해군에 구조됐는데요.

함께 출장했던 배 선장의 말입니다.

[카파엣 율라/함께 출항한 배 선장 : "(세테라가 탄 배는) 우리 앞에서 전복된 뒤에 큰 파도를 맞고 완전히 가라앉았어요.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어요."]

[앵커]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거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사람들은 받아주겠단 입장을 밝혔지만 응하는 로힝야족은 거의 없습니다.

6년 전 참담한 학살을 기억하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미얀마 바로 남쪽에 있는 이곳 태국도 불교국가입니다.

로힝야 난민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더 남쪽으로 내려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까지 2,000km 가까운 목숨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댄 설리번/세계난민기구 : "주변국들은 계속 외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몇 척이 또 바다로 떠났고, 이런 시도는 계속될 겁니다."]

[미라나 베굼/딸과 사위, 손자 실종 :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 건가요? 우리는 안전과 평화를 원합니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면서 세계식량계획(WFP)은 당초 한 명당 한 달에 12달러 만5천원 정도 식량이 배급되지만 이달 1일부터는 8달러 1만 원 정도로 식량 배급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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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군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목숨을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망망대해에서 결국 목숨을 잃고 있는데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특파원, 이들이 주로 바다를 건너 남쪽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거죠?

[기자]

네, 이슬람교도가 많고 원칙적으로는 로힝야 난민의 입국을 금지하지만 바다에서 표류하다 죽어가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부분 구조해 주니까요.

지난해만 난민선 39척 정도, 로힝야족 3,500명 정도가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됐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침몰한 배나 사망자 수는 알수가 없죠.

지난해 12월 촬영된 한 영상을 보면 이 작은 배에 160여 명이 타고 2,000km이상을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일부는 이미 탈진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배가 육지에 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 보시면 가까스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된 로힝야족들인데요.

살았다는 안도보다 오랜 굶주림으로 바로 쓰러지거나 가족을 잃은 슬픔에 울부짖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앵커]

주권 없는 민족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로힝야족 난민촌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렇게 목숨까지 걸고 탈출할까 싶어요?

[기자]

콕스바자르 난민촌의 로힝야족은 이미 100만 명을 넘었고 거주 이전의 자유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특히 자녀 교육이 어렵습니다.

방글라데시 안에서도 사실상 2등 국민입니다.

지난달에도 사이클론으로 최소 40명이 숨졌는데, 한 난민촌 거주자의 말 들어보시죠.

[불 쑤 손/콕스바자르 난민촌 거주 로힝야족 : "14명의 가족 중에 9명이 (사이클론으로) 죽었습니다. 5명만 살았어요. 강풍에 휩쓸려 갔습니다."]

지난해 12월 이곳 난민촌에 살던 로힝야족 200여 명이 두 척의 배에 나눠타고 탈출을 시도했는데요.

그중 한 척은 침몰했습니다.

난민촌에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미나라 베굼/실종된 사미라의 어머니 : "딸에게 어떻게 9개월 된 아기랑 애들을 데리고 배를 타냐고 (말렸어요). 딸은 남편이 일자리가 없고 돈을 벌 수도 없다고... 사람들이 산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고 남편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떠났습니다)."]

[앵커]

그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한 로힝야 여성의 전화 음성이 뒤늦게 전해졌다고요?

[기자]

네, 세테라 베굼이라는 여성인데 아이들과 이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향하다 실종됐습니다.

실종 직전에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세테라 베굼/남편과 통화/지난해 12월 7일 : "배가 침몰해요. 절반은 잠겼어요. 아버지에게 알리고 기도해 줘요."]

["(어디예요?) 인도네시아에 거의 온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 배가 파도에 잠겨요. 바람이 너무 세요."]

함께 떠났던 또 다른 배는 며칠을 표류하다 스시랑카 해군에 구조됐는데요.

함께 출장했던 배 선장의 말입니다.

[카파엣 율라/함께 출항한 배 선장 : "(세테라가 탄 배는) 우리 앞에서 전복된 뒤에 큰 파도를 맞고 완전히 가라앉았어요.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어요."]

[앵커]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거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사람들은 받아주겠단 입장을 밝혔지만 응하는 로힝야족은 거의 없습니다.

6년 전 참담한 학살을 기억하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미얀마 바로 남쪽에 있는 이곳 태국도 불교국가입니다.

로힝야 난민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더 남쪽으로 내려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까지 2,000km 가까운 목숨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댄 설리번/세계난민기구 : "주변국들은 계속 외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몇 척이 또 바다로 떠났고, 이런 시도는 계속될 겁니다."]

[미라나 베굼/딸과 사위, 손자 실종 :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 건가요? 우리는 안전과 평화를 원합니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면서 세계식량계획(WFP)은 당초 한 명당 한 달에 12달러 만5천원 정도 식량이 배급되지만 이달 1일부터는 8달러 1만 원 정도로 식량 배급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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